돌솥갈비탕, 제육삼겹볶음, 떡만두국…. 학생식당 이 주의 식단에서 찾아볼 수 있는 메뉴다. 메뉴를 아무리 훑어봐도 ‘채식’ 두 글자가 발붙일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건강에 좋은 채식 음식을 맛보며 환경 살리기에도 앞장서기 위해 ‘채식’을 알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채식동아리 ‘콩밭’이다. 지난 5월 13일, 봄 축제 마지막 날 채식동아리 ‘콩밭’이 여는 채식장터를 찾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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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채식동아리 ‘콩밭’에서 마련한 채식장터가 총장잔디에서 열렸다. |
‘콩밭’이 준비한 채식장터에는 채식김밥, 채식샌드위치, 코카치오 빵 등이 마련돼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콩밭’ 자체도 사람들에게 채식의 의미를 전달하려는 취지로 시작된 동아리다. 동아리를 이끌어 가는 강대웅(영어영문 01) 씨는 “채식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모르는 것 같다”며 채식장터가 채식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길 희망했다. ‘콩밭’의 시작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간다. 당시 생활협동조합 차원에서 학내 채식인구를 조사한 일이 있었는데, 이를 계기로 채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다. 이 때 인터넷 상에 ‘서울대 채식인 모임’이 탄생하게 됐으나 특별한 활동 없이 인터넷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정도에 그쳤다. 지난 2009년 7월, ‘서울대 채식인 모임’이 ‘콩밭’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콩밭’은 채식 음식 요리법이나 채식 식당 정보, 채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9년 2학기에는 매주 수요일 점심 때 채식퀴즈이벤트를 벌여 정답자에게 채식핫도그를 나누어주는 행사를 했다. 영상회를 열어 흔히 ‘채식은 맛없다’, ‘채식은 영양적으로 지나치게 불균형하다’는 오해를 해소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채식주의자를 위한 배려가 없는 교내 학생식당에 문제를 제기해 변화를 이끌어 냈다. 생활협동조합에서 직영하는 식당에 채식인들을 위해 조미김과 연두부를 배치하도록 건의했고, 그 결과 지금은 교내식당에서 조미김과 연두부가 제공되고 있다.
박진아(생명과학 07) 씨는 “동물 보호와 더불어 자연에 융화된 삶을 살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강대웅 씨는 “육식을 위해 가축에게 들어가는 곡물이 너무 많다. 사료용 혹은 목축용 경작지가 계속 늘어나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다”며 채식이 환경 보호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음을 역설했다. 나 자신을 위한 건강한 삶, 모두를 위한 환경보호. 이것이 바로 그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다.
채식장터를 찾은 송화(정치 09) 씨는 “다른 장터에는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콩밭 장터에는 일회용품이 없어 보기 좋았다. 평소 채식이라고 하면 두부나 콩 요리만을 떠올렸는데 여러 음식을 보고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가을 축제에서 처음 선보인 채식장터는 앞으로 매 축제마다 열릴 예정이다.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환경 보호의 첫걸음이 될 채식, 그 의미를 생각하고 공유할 자리는 여기 ‘콩밭’에 언제나 마련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