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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금양 98호. 천안함 실종 장병들 찾아 돌아올게요! |
며칠 전 3월 26일 천안함이 침몰했다. 나라에서는 사태의 원인 규명과 실종자를 수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0여 명의 천안함 장병들은 아직 실종 상태이고, 현재는 대원들 수색작업이 한창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며칠 밤낮을 지새우며 시신이라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바다에서 실종자 찾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침몰 장소가 백령도와 대청도 사이 해상이였던가? 거기면 조업하는 곳과 그렇게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전에 많은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고 한다. 해난구조대, 의료진에다가 해경까지 투입됐다니 사태의 심각성이 나한테까지 전해진다. 지난 달 30일에는 해군특수전여단 수중폭발팀(UDT) 소속 한주호 준위가 천안함 함수 쪽을 탐색하다가 순직했다던데 천안함 사태가 안겨주는 안타까운 일의 연속이란! 얼핏 보면 남 이야기 같지만 같은 배인 천안함이 이런 참변을 당하다니 남 이야기가 남 이야기가 아니다. 할 수만 있다면야 천안함 인양이나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 싶을 뿐이다.
2010년 4월 2일 아침
우리 배 사람들이 천안함 실종 대원 수색에 동참하기로 했단다. 아 정말 나 같은 어획용 선박이 이런 일에 동참할 수 있다니 뿌듯하다. 내가 갖고 있는 쌍끌이가 이런 곳에 도움이 될 줄이야. 게다가 날씨까지 맑고 파도의 흔들림도 적다. 뭔가 느낌이 좋다. 빨리 침몰 구역에 가서 나의 쌍끌이로 실종자 수색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오후에 대청도에서 출발한다고 한다. 빨리 가서 실종자들을 거둬 실종자 가족에게 소식을 알려주고 싶다.
2010년 4월 2일 오후
우리 대원들은 천안함 침몰 해상으로 나가서 수색을 시작했다. 그런데 해저 지형이 너무 거칠다. 그물이 다 찢어지고 어구도 아예 못 쓰게 됐다. 나와 우리 선원들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되다니 슬프다. 그리고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철수해야한다는 이 사실에 자괴감이 몰려온다. 다른 쌍끌이 어선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른 쌍끌이 어선들과 함께 수색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나눴다. 결국 수색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됐으니 다시 조업구역으로 돌아가야겠다.
엇 근데 저기서 캄보디아 화물선이 무섭게 다가온다. 위험하다. 어, 진짜 안 되는데! 쾅.
…….
2010년 4월 3일
수색중인가? 나를 찾고 있나요? 여기 내 안에 선원들도 있어요. 찾아주세요. 외로워요. 천안함만 주목하지 말아 주세요. 나도 있답니다.
2010년 현재
천안함은 함수, 함미 인양도 끝나고 실종자들도 거의 다 찾았다고 한다. 그리고 원인규명도 거의 끝나가는 것 같은데 우리는 뭘까? 보국포장을 추서하고 희생대원 영결식도 한 것 같은데, 난 그냥 위로 가고 싶을 뿐이다. 누가 명예를 달라고 했나.
아무도 찾지않는다. 여기 서해는 너무 춥다. 비록 내가 다른 호화선 같이 부티나는 배는 아니었지만 몸 이곳저곳에 낀 이끼들이 날 슬프게 한다. 서해 깊고 깊은 곳 여기에 제가 있어요. 잊지 말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