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보내며 : 편집실에서 : 서울대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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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년 3 월 제 103 호

 
 

당신을 보내며

양정숙 편집장 / dorothyv@snu.ac.kr

갑작스런 부고 소식에 모두는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믿을 수 없다며 달려간 병원에는 영정 사진만이 사람들을 맞을 뿐이었습니다. 빈소에 들어서기 전까지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던 선배의 부재가 영정 사진을 마주하는 순간 살갗에 와 닿으며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우직하게,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는 모습이 소와 닮았다며 선배는 흔히 소에 비유되곤 했습니다. 누구보다 든든하고 믿을 수 있는 선배이기도 했습니다. 철이 없어 말도 안 되는 떼를 부리던 정기자 첫 학기 시절, 선배는 장문의 문자로 저를 따끔하게 야단치고서는 그것이 못내 마음에 걸려 다시 후배를 다독이는, 속 깊은 편집장이었습니다. “너도 후일에 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리라”며 그 때가 되면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던 선배.

마감을 하다 문득 올려다 본 편집실 게시판에는 환하게 웃는 선배가 담긴 사진이 꽂혀있었습니다. 부디 가신 곳에서는 모든 근심 걱정 잊고 사진 속 모습처럼 환하게 웃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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