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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 열려… 문제 해결의 시발점 될 수 있을까
등록일 2015.06.04 00:51l최종 업데이트 2015.06.04 00:51l 임재연 기자(kylie1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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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 학생회관 옆 야외토론장에서 ‘서울대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대 기간제 운전원 처우개선과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서울대학교 기간제 운전원의 해고 이후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학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키 위한 취지에서 이번 토론회를 주최했다. 행사는 이상규 전 국회의원의 인사말과 공공비정규직노조 측의 기조발제, 서울대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의 사례발표,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공공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 노경찬씨는 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행사가 열리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2014년 9월 서울대학교 어린이집에서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부당하게 해고됐던 사건을 비롯해 지난 1월 기간제 운전원의 해고 등으로 비정규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대학 본부가 이 문제를 회피했던 것을 보고 토론회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노씨는 “현재로서는 서울대학교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기간제 노동자에 대한 인원 파악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정규직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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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회관 옆 야외토론장에서 열린 ‘서울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허상우 사진기자


  이어서 이상규 전 국회의원은 “비정규직이 존재하는 이유는 자본가들의 배를 더 불리기 위함”이라며 언제든 해고할 수 있고 노조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이유로 비정규직·계약직을 두는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에도 사람 없다. 누구나 열심히 일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이 진리의 전당인 서울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며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뒤이어 서울대학교 기간제 노동자들의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셔틀버스 운전원 정진석씨는 “지난 1월 해고된 운전원은 관리과와의 면담에서 기간제 운전원의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였다는 이유로 표적해고된 것”이라며 학교 측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억울한 심정과 우려를 표했다. 정씨에 이어 발표를 맡은 모아(MOA) 미술관 기간제 직원 박수정씨는 서울대학교 최초로 차별시정을 신청한 그의 사례를 소개했다. 박씨는 “차별시정을 신청한 이후 (자신은)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힘든 현실에 대해 토로했다.

  보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한 패널들의 종합토론으로 토론회는 마무리됐다. 토론에는 전국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조직부장 송호현씨,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주무열씨,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최갑수 교수(서양사학과),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서울경기지부장 정진희씨가 참여하여 차례로 발제했다. 송호현씨는 “문제의 핵심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관리규정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이라며 인사관리 규정을 제정하고 관리부서를 획일화해 처우개선을 하루 빨리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무열씨는 “비정규직 문제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싸움으로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모두가 함께 연대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갑수 교수는 비정규직 문제가 노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교육의 문제라는 점을 짚어내며 “사회 전체의 노력으로 노동문제를 바라보는 근본적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진희씨는 “결국 모든 것은 경영과 재정의 문제”라며 “대학이 예산을 아끼기 위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사회를 맡은 노경찬씨는 “오늘 토론회는 완결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발점으로 더 많은 소통과 토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행사 주최에 참여한 노동자계급정당추진위원회 서울대분회 소속 장인하(교육 09)씨는 “서울대 비정규직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에서 토론회를 주최하게 되었다”며 “행사가 일회성으로 진행되었다는 한계가 있지만, 개개인의 문제로 존재하던 학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여러 단체가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