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호 > 독자코너 >독자편집위원회
진보적 목소리가 보다 뚜렷해진 111호 문제의식을 구체적 삶에 긴밀히 연결시키지 못해 아쉬워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김윤주 (naoco9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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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난 10․11월호에서는 직장여성이 겪는 출산, 육아, 직장 삼중고에 대한 기획기사가 보도됐다.
무영: 공적 영역인 제도적 안전망을 지적할 때, 임신, 출산이라는 여성의 문제를 여전히 사적 영역에 가둬놓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임신, 출산이라는 것이 단순히 사적 영역에 속하는 문제가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임을 조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재희: 동의한다. 제시된 외국 사례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여성은 좋은 엄마가 되기를 원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산은 여성, 남성 둘다의 문제인데, 기사들에서 남성의 입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수: 재밌게 읽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이야기가 다소 와닿지 않았다. 많이 다뤄지는 소재인 만큼 독자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가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채택해야 하지 않았나.

사회: 학생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본 특집기사는 어땠나.
무영: 총학선거 앞둔 시점에서 시의적절했다. 정치라는 것이 소위 운동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상적 공간에서 벌어지는 행위라는 것을 인식하게 하는 기사였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정보가 정치 담론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한 것 같다.
재희: 학내 정치조직의 핵심을 깔끔히 정리해서 정치에 무관심한 학생들에게 정보를 주는 유의미한 시도였다. ‘학생회 위기’라는 말도 있을 정도로 정치조직에 대한 불신이 많은데 이러한 학생들이 바라는 학생회 상을 좀더 확대했다면 더 풍부한 내용이 됐을 것 같다.
지수: 동감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학생회에 대한 낯선 느낌이 여전히 남았다. 학생들이 학생사회에 무관심해진 이유를 제시하고, 나아갈 방향을 좀더 다뤄줬어야 했다. 80년대와 2011년의 학생회장 인터뷰를 대비한 시도가 신선했지만 그 사이에도 학생사회의 전환기가 있었는데, 이 역시 고려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 고정코너와 연재기사에 대해서 평가해 달라.
무영: ‘세상의 눈뜨기’의 두 사진이 강렬한 대비가 돼 많은 함의가 느껴졌다. ‘우리가 만난 사람’의 경우 대학문화 이전에 ‘판토마임’이라는 마임의 새로운 측면을 조명해 소재가 신선했다. ‘二슈&異슈’는 용어상의 문제를 다뤄줘서 흥미로웠다. 평소 민주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구분없이 썼는데,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대결될 수 있는 용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희: ‘사진으로 보다’가 눈길을 끌었다. 이소선 여사의 별세를 기성언론에서 다루긴 했지만 전태일을 다시 주목하지는 않았는데, ~서울대저널~에서는 집중적으로 다뤘다. ‘필름통’에서는 영화에서 끌어낸 문제의식이 아니라, 문제의식에 영화를 끼워 맞췄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그것들’은 최생전이라는 형식이 재치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지수: 고정코너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사진으로 보다’는 시의적절했지만, 이소선 여사의 이후 삶에 대한 설명이나 사진자료가 아쉬웠다. ‘우리가 만난 사람’는 인물선정이 좋았다. 자신의 삶을 ‘마임’이라는 독특한 양식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참신하고 흥미로웠다.

사회: 개인기사 및 르포를 평가해 달라.
무영: ‘르포’의 경우 희망버스가 5차로 접어들어 관심이 떨어진 시점에, 이에 연연하지 않고 직접 취재에 뛰어든 수고가 느껴졌다. 사회 개인기사들의 경우, 정치 이면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생들이 무관심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지적했다.
재희: 개인적으로 ‘그들과 우리의 경계’ 기사는 진정한 다문화주의가 단순하게만 제시돼, 한국이라는 특수한 맥락을 더 고민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주목받는 소프트웨어 산업, 나아갈 방향은?’ 기사는 초점을 잘못 맞춘 것 같다. 우리나라의 형식적이고 강압적인 소프트웨어 문화에 융통성이 필요하다는 취지에 초점을 잡아줬어야 했다.
지수: ‘르포’는 현장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잘 재현했다. 개인기사들은 전반적 주제들이 흥미로웠지만 너무 많은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과 우리의 경계’ 또한 그 주제는 흥미로웠지만 구체적 사례가 부족해 아쉬웠다.
사회: 111호의 표지는 어땠나.
무영: 계급 간 착취를 암시하는 프랑스대혁명 풍자화를 활용해, 여성의 문제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모순된 상황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큰 시사점을 줬다.
재희: ‘엄마의 철인 3종 경기’라는 기획기사의 제목과 어울리는 표지였다. 다만 기획기사의 한계가 표지에도 나타나는 것 같다. 출산, 육아, 직장이 ‘여성이 해야할 일’으로 그려져서 다소 불편했다.
지수: 표지는 마음에 들었다. 풍자적인 의도를 잘 드러내고 한눈에 들어왔다.

사회: 111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한다.
무영: 지난호에 비해 진보적 목소리가 보다 뚜렷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호는 기자들이 직접 뛰고 고민하면서 자기의 목소리로 만드려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다. 다음호를 기대하게 된다.
재희: 동의한다. 저번호보다 일관성이 있고, 관심이 가는 주제도 많아서 저번호보다 훨씬 흥미를 가지고 읽었다. ‘편집실에서’부터 마지막 기사까지 전체적으로 좋았다.
지수: 특집기사가 특히 재미있었다. ~서울대저널~이 학생사회에 갖고 있는 관심을 드러내고, 독자들이 알고 싶어하는 부분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다만 진보적 담론과 삶과 연결될 고리를 좀더 구체적으로 짚어줬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