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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기부 이제는 보답을 받을 때 신양 할아버지, 정석규 씨를 위한 이벤트 추진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옥장훈 기자 (antonio1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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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6시 30분에 인문대 신양에서 추진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44-1동, 4동, 16-1동. 이렇게 들으면 어떤 건물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세 건물은 같은 이름을 갖고 있다. 바로 신양학술정보관. 2004년 공대 신양학술정보관(44-1동), 2006년 인문대 신양학술정보관(4동), 마침내 2010년 7월 사회대 신양학술정보관(16-1동)이 완공되면서 학교에는 신양학술정보관이라는 이름의 건물이 세 개가 됐다. 이제 서울대학교 학생들에게 신양학술정보관은 중앙도서관, 문화관 같은 하나의 랜드마크로 공고히 자리 잡았다. 이 세 건물은 모두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 동문 신양 정석규 씨의 기부금으로 지어졌다.

스누라이프의 글로부터 시작된 이벤트
방학이 시작한지 얼마 안됐던 7월 9일 스누라이프에는 글 하나가 올라왔다. 제목은 ‘신양 할아버지를 위한 이벤트 추진’으로 그동안 받기만 했던 정석규 선생님에 대한 보은을 해보자는 내용이었다. 글이 올라오자마자 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글을 올린 문주용(화학생명공학 석사과정) 씨는 “글을 올렸을 때는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을지 상상도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7월 21일, 스누라이프의 글을 보고 모인 8명이 인문대 신양학술정보관에서 회의를 열었다. 그 이후로도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했고 매 회의 때마다 적게는 8명 많게는 20명까지 참여했다고 한다. 추진위원회는 총무팀, 홍보팀, 회계팀, 미술팀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그동안 학생 자발적으로 기부자에 대한 보은 행사가 추진된 적은 없었다. 추진위원회를 총괄하고 있는 문 씨는 “우리 학생들이 더 이상 받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라 기부자에 대해 보답할 줄 아는 존재가 됐다”고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한 “처음일 것이라고 생각지는 못했다. 우리가 이번 기회에 좋은 전례를 만드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신양학술정보관이 건립됐다.

초상화 제작 등 다양한 보은 행사 추진 중에 있어
추진위원회는 감사편지, 동영상 제작, 초상화 제작, 모금액 기부, 강연회 추진 등의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물론 8월 말 현재는 매주 회의를 진행하면서 준비를 하는 단계라 모든 것이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초상화는 여러 학생들이 초상화의 각 부분을 그려서 모자이크 형태로 제작할 계획이다. 감사편지와 동영상은 개강한 후 자발적인 학생참여로 진행할 것이다. 추진위원회에서 현재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모금이다. 7월 26일부터 시작된 모금은 9월 30일 강연회 전까지 2000명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8월 14일까지 총 175명이 모금에 참여했고 5,484,670원이 모였다. 목표치에 비해 한참 모자라기 때문에 추진위원회 측에서는 개강 이후 더욱 홍보에 힘쓸 계획이라 한다. 모금액으로 공부방을 지원하거나 저소득층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다. 이외에도 신양 장학금 수혜자들의 최근 근황을 알아봐 정석규 씨에게 전할 것이라 한다.
추진위원회 홍보팀 송태욱(외교 06) 씨는 “모금에서의 투명성을 굉장히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총무팀에서 투명한 모금액 관리를 위해 모금자의 이름을 익명 처리한 모금통장을 스캔해 모금금액을 웹에 게시하고, 이름은 따로 목록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만 이뤄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송 씨는 “샤밥 제작자 방정호 씨가 도움을 주겠다고 연락하는 등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 이따라 하지만 아쉬운 점도
스누라이프 측에서는 신양 이벤트 소식을 접하고 추진위원회에 50만원 지원금을 모금했다. 원래는 재학생에 한해서 진행하려고 했던 이벤트였지만 많은 졸업생들도 행사에 관심을 갖고 모금을 해줬다고 한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것에 비해오프라인상에서는 아직 전체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 때문에 추진위원회는 개강 이후의 홍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터, 현수막은 기본이고 부스전, 오프라인 모금 등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 학교 차원에서도 지원을 해주고는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부분이 있다. 문주용 씨는 “여러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학교 측에서 행사 자체를 잘 모르고 있어서 일일이 요청해야한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참여의 문은 모든 학우들에게 열려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30분 인문대 신양학술정보관 1층에 가면 추진위원회의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모금은 농협 문주용 302-0258-0479-31로 10만원 이내로 입금하는 범위에서 받고 있다.

돈을 가장 잘 쓰는 부자, 신양 정석규 씨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신양 정석규 이사장 ⓒ서울대저널
신양문화재단 정석규 이사장은 서울대학교의 개인 기부자로서는 가장 많은 기부를 했다. 지난 10여 년간 약 100차례에 걸쳐 133억원을 기부했다. 이는 웬만한 대기업의 기부액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 이사장은 1948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해 1952년에 졸업했다. 졸업 후 1967년 태성고무화학을 설립해 34년 동안 회사를 경영하면서 1500만원 규모였던 회사의 자산 규모를 150억원대로 키웠다. 경영에서 은퇴할 때 자식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양도했다.
그가 이처럼 대학에 기부를 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1999년 하버드대학 방문이다. 정 이사장이 하버드대학을 방문했을 때 서울대학교의 100배에 이르는 기부금 규모에 놀랐다고 한다.
이처럼 기부활동에 열심임 그지만 안타깝게도 2002년 후두암 수술 때문에 현재 언어장애를 앓고 있다. 의사소통도 불편하고 거동도 쉽지 않지만 학생들과의 만남에는 언제나 적극적이다. 이번 9월 30일 강연회에서도 직접 강연은 못하더라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한다.
정 이사장은 2005년에 ‘자랑스러운 서울대인’, 2008년에는 ‘서울대 발전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