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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협력본부, 대외비협력의 진수를 보여주다 교환학생, 혼자서도 잘해요?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이서연 (hiti8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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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학기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김형원(외교 09) 씨는 제네바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교환학생 교육 프로그램에 지원하고자 신청 방법을 제네바 대학교에 문의했다. 해당 학교 측에서는 서울대학교 대외협력본부에 구체적인 신청 요령에 관한 도움을 받으라는 연락이 왔다. 대외협력본부에 문의하자 대외협력본부 측에서는 제네바 대학교에 문의를 하라는 답변을 했다. 오히려 대외협력본부 측에서 모르는 프로그램은 학점 인정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신청을 회유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김형원 씨의 한숨만 늘었다.

혼자서도 잘하기 벅찬 교환학생들
대외협력본부는 서울대학교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거치게 되는 곳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와 학술교류협정을 맺은 학교로 재학생을 파견하여 최대 두 학기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대외협력본부는 매 학기 이러한 교환학생 프로그램 설명회를 갖고 재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학생 선발, 파견 업무를 처리한다.
그런데 정작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학생들은 대외협력본부의 협력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교환학생을 가려는 학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직접 알아보고 계획을 꾸려야 한다. 2010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김진하(경제 07) 씨는 대외협력본부가 구비 서류 목록을 알려주는 정도에 그치고 구체적인 서류 준비 요령에 대한 안내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알기 쉽게 구비 서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2011년 2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한 문상효(영어영문 09) 씨는 “새내기가 선배들에게 수강신청 방법을 물어보고 부딪치며 어렴풋이 알아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리고 “구비 서류에 관한 공지를 학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문자 메시지나 전화가 아닌 이메일로 전달해, 이메일을 늦게 확인한 학생들은 허겁지겁 서류를 준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교환학생을 신청한 김형원(외교 09) 씨는 홈페이지에서 영어를 해석해 규정을 알아보던 중 공지 받은 바와 다른 토플 점수 제한 규정를 읽게 됐다. 다급한 마음에 대외협력본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외협력본부 측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다행히 김형원 씨에게 적용되지 않는 규정이었지만 대외협력본부가 협조해주지 않아 눈앞이 까마득해지는 순간이었다. 호주로 교환학생을 다녀 온 전해리(경제 08) 씨는 서류 접수 후 수학 수업을 수강하지 않은 경우 입학 허가가 어렵다는 협정 대상 학교의 통지를 받았다. 수학 수업을 수강해야 한다는 것은 신청 단계에서 공지 받지 못한 사항이었다. 학교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문의도 소용이 없었다. 전해리 씨는 고등학교 수학교과과정을 영어로 해석하여 보내 겨우 문제를 해결했다. 대외협력본부에서 교류 협정 내용을 정확히 숙지하고 학생들에게 전달해주지 않아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한 것이다.
교환협정을 맺은 대상학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도 문제다. 단순히 지역이나 학교 랭킹만이 학교 선택의 기준이 아닌 만큼, 각 학교의 분위기와 특성 분야 등 보다 실질적인 학교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야한다는 것이 문상효 씨의 지적이다. 그러나 대외협력본부 홈페이지에는 각 학교의 이름과 인터넷 주소 외에 학생들이 필요한 추가적인 정보는 없다.
작년에는 교환학생 신청 단계에서 공지 사항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빚어졌다. 문상효 씨는 지난 해 미국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서류를 접수하는 단계에서 곤욕을 치렀다. 지원하고자 했던 학교에 영어성적표 제출 시 인터넷 출력본을 내도 됐는데 규정이 바뀌면서 원본 혹은 원본 사본으로만 제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외협력본부는 이 사실을 홈페이지 상에 공지했으나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서류를 수령하는 각 과 사무실에는 공지 되지 않았다. 공지를 받지 않은 과 사무실에서는 인터넷 출력본 성적표를 그대로 받아 학생들의 서류가 접수 단계에서 누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외협력본부와 각 과 사무실, 학생들 간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생긴 문제다.
신청한 학교에 합격하고 나서도 학생들이 겪는 불편은 산 너머 산이다. 전해리(경제 08) 씨는 학생 선발 후 대외협력본부에서 마련한 오리엔테이션이 학생들이 정보 공유하는 데에 역부족이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학생들 모임을 유럽, 영미, 아시아 같은 큰 단위로 마련해 비슷한 지역에 가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친목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기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오리엔테이션이 수강신청 일정 후에 마련돼 실질적으로 정보가 필요한 시기에 학생들 간의 정보 공유가 어려웠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2011년 2학기에 파견되는 학생들은 다가오는 7월에 출국하게 되는데 현재도 대외협력본부에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다.
김형원 씨는 학생을 파견하는 데 필요한 업무 뿐 아니라 학생이 해외에서 실질적으로 생활하는 데서 겪는 거주 문제나 생활 문제에 대한 협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비자 신청이나 기숙사 신청 등의 업무는 현재 전적으로 학생들이 알아서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형원 씨는 “선발과 파견 업무 외의 일은 대외협력본부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협정 대상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이나 수강 신청 방법도 학생들이 알아서 조사하고 준비해야 한다.
현지 생활에 필요한 장학금 정보도 아쉽다.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은 서울대학교 등록금으로 대상 학교에서 수강할 수 있어 타 대학교 학생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학교에 다닐 수 있다. 그렇지만 해외에서의 생활비와 거주비는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문상효 씨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장학금 정보를 좀 더 충실하게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을 표시했다.

대외협력본부, “교환학생, 혼자서도 잘해주세요.”
현재 대외협력본부는 18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전체 인원 중 교환학생 프로그램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6명이다. 대외협력본부 황정남 팀장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대외협력본부의 업무의 30% 정도를 차지한다고 어림잡았다. 한 해에 400여명의 학생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이 중 선발된 250여명의 학생이 해외 대학교에 파견된다. 대외협력본부 직원들은 유럽, 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대륙별로 담당 지역을 나누어 선발, 파견 업무를 처리한다. 대륙별로 업무가 나뉜다고 하더라도 한 직원이 선발과정에서는 60명 이상, 파견 과정에서는 40명 이상의 학생을 담당해야하는 것이다.
황정남 팀장은 “대외협력본부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있어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업무범위 설정 차원의 문제다. 가능한 모든 정보를 대외협력본부에서 제공해야 한다면 100명이 모여서 일해도 모자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단순히 인력부족의 문제라고 보기 힘들다는것이다. 학생들이 서류 접수 단계, 선발 이후 출국 준비 단계에서 겪는 정보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대외협력본부가 어디까지 도와주어야 하는지 모호하다는 입장이다.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한 학교가 140개가 넘는 상태에서 서류 준비 방법, 모든 학교의 특성과 수강 정보, 해외 생활 정보를 검색하여 제공해야 한다면 대외협력본부의 업무량이 너무 방대해지는 까닭이다. 학생 단계에서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비자 발급, 기숙사 신청, 수강 신청과 같은 선발 이후의 문제에서 학생들의 바람을 모두 수용할 수 없고,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협조하는 데 그칠 뿐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알아보고 해결하는 것도 다 경험”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황정남 팀장은 “실질적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을 새로 선발된 학생과 연결시켜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사실상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과 선발된 학생들을 일대일로 연결해주기 쉽지 않고 연결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파견 시기와 전공이 달라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학생들끼리 연결해주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현재가 최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학생 간의 정보 공유의 자리를 마련해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것이 황정남 팀장의 지적이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을 초빙하여 설명회에서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해도 실제로 의뢰에 응하는 학생은 10명 중 1명도 안 된다. “대외협력본부 직원들이 해당 학교에서 수강하거나 해외에서 직접 생활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 다녀온 학생들만큼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대외협력본부가 제공하는 정보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현지 학교와 생활에 관한 정보에 있어서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도 적극적인 정보 제공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환학생 선발, 파견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공지가 제때 전달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대외협력본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교환학생 선발 기준과 선발 인원은 매년 협정 대상 학교에서 정해 발송하고 대외협력본부에서 이를 기준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대외협력본부는 최대한 공지를 빠르게 전달하려고 하지만 협정 대상 학교의 국제처 측에서 업무가 지연되는 경우에는 손쓸 방법이 없다. “대외업무는 해외 학교와 대외협력본부, 학생의 손발이 맞아야 원활히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황정남 팀장은 인력부족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서울대학교 각 부처가 골고루 국제화가 되지 못하여 업무 협력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짚었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대외’와 관련된 업무는 모두 대외협력본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외 업무라고 하더라도 해외교수 초빙이나 교수 파견, 기숙사 업무와 같이 다른 부처의 업무와 보다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경우 그 부처에서 담당해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업무들조차 대외협력본부에 넘겨지기 때문에 업무량이 과중해지는 것이다. 대외업무와 연계된 부처가 대외업무에 익숙하지 못해 전체적인 업무 효율도 떨어진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일본 동경대 국제처의 경우 모든 대외업무를 국제처에서 처리하기로 하고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황정남 팀장은 “동경대 식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인력 확충보다 직접적인 해결방안은 각 부처와의 협력을 원활하게 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외협력본부에서는 이번 학기부터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강 만족도, 생활 만족도 등을 설문조사해 문제점을 수합하고 시정할 계획이다. 황정남 팀장은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불만을 듣고 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인 교환학생의 불만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개선의 의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