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호 > 학원 >캠퍼스라이프
동물과 인간의 애환이 함께하는 곳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을 찾다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유미영 수습기자 (ugoodman@snu.ac.kr)

조회 수:419

서울대입구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오다 보면 고개의 끝 즈음에 위치한 건물 하나가 보인다. 바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동물병원이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은 지역병원에서 치료하기 힘든 동물들을 치료하는 2차 병원으로서의 임무를 주로 맡고 있으며,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위급한 상황에 처한 동물들을 위한 응급진료도 하고 있다. 1년에 평균적으로 1만 3천여 건 정도의 진료가 이뤄진다. 하루 평균 약 50여건의 진료를 하고 있는 셈이다.
동물병원의 부원장직을 맡고 있는 이인형 교수와 피부과, 내과 진료를 담당하고 있는 황철용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수의마취학에 대한 강의와 함께 소, 말과 같은 대동물들의 외과 마취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황 교수는 복제견 ‘스너피’의 세포 제공견인 ‘타이’의 견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진료실과 수술실, 검사실을 찾았다. 검사실의 경우 X-RAY, CT, MRI 촬영실 등이 있는데, 사람 진료에 사용하는 기계와 똑같은 기계를 사용한다고 한다. 수술실 역시 여느 드라마에 나오는 일반 종합병원 수술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일반 병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동물이 진찰을 받는 동안 주인은 진료실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것.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주인이 옆에 있으면 동물들이 주인에게 계속 의지하려 해 진찰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겪는 고충에 대해 이 교수는 “말 못하는 동물들의 아픔을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라며 “동물들의 경우 자신이 아프다는 걸 숨기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진료에 어려움이 더욱 크다”고 전했다. 한편 황 교수는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보호자들을 볼 때 의사 입장에서도 굉장히 힘들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중증 상태의 동물들이 많은 대학병원의 특성상 실제로 이곳에서는 동물들이 사망이 자주 발생한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우 힘들어한다. 황 교수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항상 헤어짐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 대한 당부로서 “동물들을 단지 예뻐하고 좋아할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인지, 공동체 사회에서 동물을 기르는 데에 필요한 규범과 질서는 무엇인지, 그리고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과의 공동생활은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등의 문제들에 관해서도 생각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