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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이공계 학생들, 전문연 제도 폐지 반대 기자회견 열어 국방부 방문해 전문연 제도 폐지 반대 서명운동 결과 전달
등록일 2016.06.04 02:15l최종 업데이트 2016.06.04 13:08l 신민섭 기자(charliesnoopy@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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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전국 이공계 학생 전문연구요원 특별대책위원회(전문연대책위)’는 국방부 정문 앞에서 전문연구요원(전문연) 제도 폐지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문연 제도는 이공계 석·박사가 연구기관에서 3년간 연구 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군 복무를 대신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로, 국방부는 지난 5월 16일 이 제도를 2023년까지 완전 폐지할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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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에 참가한 학생들이 전문연 제도 폐지 백지화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문연대책위는 전국 12개 대학 32개 단위체로 구성됐으며, 5월 23일부터 ‘전문연구요원 제도 폐지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해 14,696명의 서명을 받았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려대 이과대학 학생회 ▲서울대 공과대학 연석회의 ▲연세대 이과대학 학생회 ▲KAIST 총학생회 ▲UNIST 총학생회 등이 참석했다. 대책위 상임위원을 맡은 홍진우 공대 연석회의부의장(화학생물공학 14)은 “과학기술의 특성상 국방부의 일방적인 전문연 제도 폐지는 앞으로 국방과학기술을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전문연 폐지 시 국방부와 대학이 함께 연구 중인 국방기술 과제의 상당수가 중지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했다. 나아가 홍 부의장은 당사자인 학생들을 배제하고 진행된 국방부의 정책 결정 과정을 비판했다. 그는 “전문연 폐지 계획이 갑작스럽게 알려지자 많은 이공계 학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20년 전부터 예정됐던 병역자원 감소 현상과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세월 동안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양민규 연세대 이과대학 학생회장은 “대한민국의 국방력은 결코 군인 숫자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대적 의미의 국방력에는 경제력, 외교력, 과학기술력 등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그는 “국방부 스스로도 국방개혁 2020·2030 등을 통해 병사 수 감축과 국방기술력 강화를 추구해왔다”며 “전문연 폐지가 국방부 자체 기조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양 씨는 국방부에 ▲전문연 제도 폐지 계획을 백지화할 것 ▲이공계와의 대화 채널을 개설 및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진행된 자유발언에서는 이서호 고려대 이과대학 학생회장이 “전문연 폐지 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 수밖에 없었다”며 국방부의 졸속행정을 비판했다. 한혜정 카이스트 총학생회 사회참여국장은 “과학기술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은 이공계 여학생들도 똑같기에 이 자리에 섰다”면서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구성원이지 국방부의 도구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서명운동 결과가 국방부 민원실에 전달됐다. 이후 전문연대책위는 국방부의 답변에 따라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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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연대책위원들이 국방부 민원실에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