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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2주기, 전국 대학생 대회 및 범국민 추모문화제 열려
등록일 2016.04.17 18:54l최종 업데이트 2016.04.17 20:15l 신민섭 기자(charliesnoopy@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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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은 4월 16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는 ‘416 세월호참사 2주기 전국 대학생 대회’가 열렸고, 광화문 중앙광장에서는 범국민 추모문화제 ‘세월호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진행됐다. 거센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1만 2000여 명(경찰추산 4500명)의 시민들이 이날 문화제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연대의 뜻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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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세월호참사 2주기 전국 대학생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오선영 사진기자

  오후 3시에 시작된 ‘4·16 세월호참사 2주기 전국 대학생 대회’는 ‘4·16 세월호참사 2주기 대학생준비위원회(대학생준비위원회)’, ‘416 형제자매’,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가 공동 주관했다. 사회를 맡은 장은하 대학생준비위원회 단장은 이 행사가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상으로 시작한 대회는 새내기 대학생들의 발언, 유가족 발언,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정부에 대한 규탄 발언 등으로 구성됐다. 발언 사이사이에는 노래공연과 시 낭독도 이뤄졌다. 

  새내기 발언에 나선 김유진(이화여대) 씨는 “수험생이라는 이유로 세월호 참사를 외면했던 지난 2년이 너무 불편했다”며 “작은 움직임이라도 하나하나 모이면 큰 힘이 된다. 함께 행동하고 외치며 기적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故박성빈 양의 언니 박가을 씨는 “(참사 후)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나는 행복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는 심정을 밝혔다. 박 씨는 “더 이상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져선 안 되겠다. 무엇이 동생을 빼앗아갔는지, 어떻게 해야 그 희생이 헛되지 않을지 알기 위해 진실을 밝혀내야겠다”며 청중에게 함께해줄 것을 부탁했다. 

  대회의 마지막 순서로 공동선언문 낭독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미래를 위해 진상규명에 나설 것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진실을 규명을 위해)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이어서 ▲세월호 특별법 개정 ▲특별검사 실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성역 없는 수사 보장 등을 요구했다. 선언을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으로 행진해 ‘세월호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 합류했다.

  같은 날 광화문 중앙광장에서는 저녁 7시부터 ‘416연대’와 ‘416가족협의회’가 공동주관하는 ‘세월호참사 2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가 진행됐다. 행사 전에는 ‘416프로젝트-망각과 기억’이라는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가 상영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설치된 분향소를 찾아 긴 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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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센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많은 시민들이 광화문 중앙광장을 가득 메웠다.  ⓒ 오선영 사진기자


  행사 시작 후 단상에 오른 참가자들은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故유예은 양 아버지)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분들 중 120명이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에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시민 여러분들이 직접 이들에게 약속을 지키라고 재촉하고 힘을 북돋아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416연대’ 이태호 상임운영위원 역시 ▲특조위의 성역 없는 수사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 ▲피해자 중심의 지원방안 마련 ▲모두가 안전하게 살 권리를 요구하며 “(이를 위해) 국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손을 잡고 싸우자”고 말했다.

  참가자 발언에 이어 20대 총선 당선인의 답변도 이어졌다.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씨는 “세월호 참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일이자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거짓을 깨뜨리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이 보여줬던 강력한 힘이 다시 한 번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씨는 “여러분들이 힘을 보여준다면 (동참에 약속한) 120명의 당선자,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겠다”고 다짐하며 발언을 마쳤다.

  문화제는 참가자 발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연으로도 구성됐다. 합창단 ‘유로기아와 친구들’, ‘이소선 합창단’, ‘우리나라’가 노래공연을 선보였고, 송경동 시인이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제목의 시를 낭독했다. 행사는 참석자와 경찰 간의 별다른 충돌 없이 오후 9시 20분경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