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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등 9개 대학 총학생회 “프라임·코어 사업 당장 중단해야” 취업 몰입식 대학 길들이기, 인문학 죽이기 정책 규탄
등록일 2016.01.07 13:31l최종 업데이트 2016.01.07 15:43l 정호빈 기자(hobitboy@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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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대표자들이 프라임·코어 사업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서울 소재 9개 대학 학생 대표자들이 프라임·코어(PRIME·CORE) 사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을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기대 총학생회 경희대 총학생회 고려대 총학생회 서강대 총학생회 서울대 총학생회 성신여대 비상대책위원회 숭실대 총학생회 이화여대 총학생회 한양대 총학생회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이 참가했다.

 

  프라임(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 대학코어(대학 인문역량 강화) 사업은 현 정부의 사회 수요 맞춤형 인재양성 사업정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사업을 통해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대학 전공과 실제 일자리 간에 발생하는 수급 불균형(mismatch)을 전공 간 정원이동으로 해결하고 대학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임 사업은 입학정원을 5~10% 혹은 100~200명 이상 조정하는 대학에 심사 기준에 따라 50~300억을 차등 지원하고, 코어 사업은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전공 기초학문 심화 기초교양대학의 모델에 따라 학과 및 정원을 재편하는 대학에 5~40억을 차등 지원한다.

 

  오규민 한양대 총학생회장프라임·코어 사업은 정부의 홍보와는 달리 재정지원을 미끼로 정부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학을 구조조정하려는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선 고용노동부의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을 따라야 하는데 이는 기초학문을 축소하고 공학 위주로 학과를 재편하는 역할을 하며, 코어 사업 역시 교육부가 제시한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전공 모델은 경제논리에 맞춰 인문학을 개편하려는 가이드라인이라고 비판했다.

 

  졸속 학과 개편의 피해사례로는 이화여대, 경희대, 한양대가 대표로 소개됐다. 각 대학의 학생 대표자들은 이화여대에서는 인문·예체능계열의 정원을 감축하고 건강웰니스뷰티 트랙을 신설하는 계획이, 경희대에서는 국어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통합해 웹툰창작학과를 신설하고, 호텔관광대학과 생활과학대학을 통합해 휴먼리서치대학을 신설하는 계획이, 한양대에서는 취업률이 평균 이하인 학과 정원을 축소하고 공대에 자율전공을 신설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서울대 부총학생회장 김민석(정치외교 14) 씨는 프라임·코어 사업이 서울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 자행되고 있는 잘못된 구조조정과 학과 통폐합을 막아내기 위한 연대 차원에서 기자회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씨는 최근 음대에서 음악학부를 신설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것으로 미뤄 볼 때 장기적으로 서울대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절대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9개 대학 총학생회와 한국대학생연합은 프라임·코어 사업 중단 취업몰입식 구조조정 반대 대통령의 대학생 면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면담 요청서를 청와대에 접수했으며 오는 20일에는 대학교육 지키기 성토대회를 열어 프라임·코어 사업을 비롯한 정부의 대학구조조정 정책에 대해 저항의 목소리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