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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성추행' 경영대 P교수 즉각 파면 촉구
등록일 2015.04.27 15:55l최종 업데이트 2015.06.06 19:35l 정민주 기자 (qminju@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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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가 경영대 P교수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 김혜민 기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총운영위원회가 4월 27일 오후 2시 서울대학교 인권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영대 P교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P교수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하는 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요지다. 지난 2월, P교수가 상습적으로 여제자들을 성추행해왔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져 공분이 일어난 바 있다. 한편 P교수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심의위원회와 징계를 확정하는 징계위원회의 일시,구성,절차에 관한 내용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피해자들은 본부의 일방적 통보만을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주무열(물리·천문 04) 총학생회장, 김보미(소비자아동 12) 부총학생회장, 곽성원(경영 11) 경영대 회장, ‘서울대학교 교수 성희롱/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의 유수진(사회 09)씨 등이 참석해 발언했다.주무열 총학생회장은 "해당 교수가 파면되지 않으면 천막농성도 불사하겠다"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 



서울대 인권센터와 본부에 P교수의 엄격한 처벌을 요구한다.

 지난 11월 수리과학부 K교수 성추행 사건이 준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올해 2월에는 경영대 P교수 성추행 사건이 공론화되며 우리에게 또다시 큰 충격을 주었다. 우리는 경악했고 분노했다. 서울대학교의 한 교수가 여제자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 추행을 한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언론사가 보도했던 내용과 녹취파일에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수준의 성희롱 발언들이 오갔다. 우리는 같은 서울대학교 학생으로서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학생은 교수의 성적 대상이 아니라, 학생 대 교수, 사람 대 사람으로서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그리고 권력적 성폭력에서 자유로울 권리가 있다. 한 여학생의 인격까지 짓밟은 P교수, 우리는 용납할 수 없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P교수의 만행이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피해자들에게 상습적으로 이어져왔다는 것이다. 언론 보도 이후 수많은 제보들이 스누라이프에 쇄도했고, 해당 교수의 단과대학에는 쉬쉬하던 P교수의 구체적 만행들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수업과 뒤풀이에서의 P교수의 희롱적 발언들 및 행동들, P교수의 추행에 대한 피해자들의 증언들은 언론사에서 보도됐던 내용의 수위를 훨씬 뛰어넘는 것들이었다. K교수 사건 때처럼 우리 주변에 너무 많은 피해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교수와 학생이라는 권력관계의 불평등 속에 피해를 감추고 아픔을 숨겨왔던 것이다. 교수라는 높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오랫동안 많은 학생들을 성추행한 P교수, 우리는 교육자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한 사람이 교수로 남아있는 한 우리는 성희롱, 성추행 및 성폭행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정말로 좌시할 수 없다.

 본부 차원에서의 P교수에 대한 최종 징계를 확정하는 징계위원회가 곧 예정되어 있다. P교수 피해자들의 경우, K교수 사건과 달리, 피해자들끼리 결집하여 기소를 진행하고 사건을 진전시킬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 P교수 피해자들은 현재 오직 본부 차원의 징계와 처벌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P교수 징계에 대해 논의하는 ‘심의위원회’와 징계를 확정하는 ‘징계위원회’는 철저히 베일에 싸인 채 진행되고 있다. 심의위원회나 징계위원회의 일시, 구성, 절차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전무하고, 피해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일방적 통보만을 막연히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분노한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와 본부에 요구한다. 사태의 완전한 진실을 파헤쳐 해당 교수를 즉각적으로 파면하라. K교수가 그랬던 것처럼 P교수의 만행 또한 상습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자행되었다. 서울대학교 인권센터에 많은 제보가 들어왔지만 아직도 차마 두려움에 말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있고, 아울러 해당 교수의 수업을 들었던 학우 모두, 넓게는 우리 모두가 잠재적 피해자이다. P교수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만이 재발을 방지하고 서울대학교를 성추행•성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으로 만드는 첫 번째 발걸음이 될 것이다.

우리는 우리 모두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그 날까지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한 번 P교수의 즉각적인 파면을 강력히 요구한다.


제57대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 총운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