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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시흥캠퍼스 계획, 합의는 아직 요원해 실시협약 미룬 뒤 조용한 본부, 무엇을 고민하나
등록일 2015.05.09 23:32l최종 업데이트 2015.06.06 19:35l 홍인택 기자(kanye12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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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도시-서울국제캠퍼스.jpg Ⓒ시흥시


 배곧신도시의 아파트 분양 광고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분양 수익금이 시흥캠퍼스 건설에 투자되는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는 이번 달 2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그러던 중 시흥캠퍼스가 조성되는 배곧신도시의 입주민들이 시흥시와 서울대에 집단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서울대 시흥캠퍼스, 집단소송 위기’, <한국대학신문>, 2015년 4월 16일). 기사는 “교육시설의 이전이나 RC(Residential College)가 빠진 채 시흥캠퍼스 계획이 진행된다면 이는 주민들에 대한 사기분양”이라는 입주자단체 대표들의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서 본부 기획과는 “특정학과나 특정대학 이전, 의무형 RC에 대한 계획이 없다는 점은 이미 2014년 2월 시흥시 의회에서 공문을 통해서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배곧신도시 사업을 담당하는 시흥시 미래도시개발사업단 관계자는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기사가 일부 입주민의 의견을 전체의 의견인 양 부풀렸다는 점을 비판했다.


 실제로 배곧신도시 입주민 단체는 입주 단지별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들의 의사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이와 관련해 시흥 지역 언론 관계자는 “현재 입주자단체들도 설왕설래하고 있고 오히려 서울대에 대한 부정적 의견표출은 금기시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육시설 이전에 대해서 강경한 입장을 가진 주민들도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도시개발사업단 관계자는 “실시협약 체결이 미뤄질수록 입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며 “이에 대한 서울대의 입장 표명’을 입주민들이 우선적으로 바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본부는 계속해서 실시 협약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원래 2013년 12월에 예정돼있던 실시 협약은 2014년 11월로 기한이 미뤄졌다. 이 또한 현재 구체적인 기한 없이 5개월 이상 미뤄진 상태다. 성낙인 총장은 취임 1년 이내에 시흥캠퍼스 사업을 확실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성 총장 취임 1년까지 3개월 정도가 남은 지금, 진척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시흥캠퍼스 TF 세움단 장인하 소통팀장(교육 09)은 "본부 측 시흥캠퍼스 구상안은 현재 여러 개가 나왔으나, 총장 선에서 멈춰있다"고 말했다. 시흥캠퍼스를 포함해 서울대의 중·단기 의제를 연구하는 ‘미래실천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정귀환 서울대노조 위원장 역시 "4월 말까지 발표되기로 했던 미래실천위원회 연구보고서가 아직 나오지 않았고, 본부로부터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될지는 여전히 의문인 것이다. 이에 대해 기획과 관계자는 “실시협약의 기한은 협의에 의해서 조정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본부가 이처럼 시간을 끌면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운영비 조달 문제다. 제공받은 부지와 건물을 운영할 비용은 서울대 스스로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지난 4월 경기도와 배곧신도시를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정부 지원을 통해 시흥캠퍼스와 관련한 재정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지정된 교육국제화특구들도 예산 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경기도와 서울대의 협약이 실효성을 가지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이에 대해 강창우 기획부처장은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 북구, 전남 여수시 등의 특구는)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아 정부지원이 미약한 것"이라며 “현재 시흥시‧경기도‧서울대가 교육국제화특구의 콘텐츠를 공동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본부는 운영비 부담을 덜기 위해 국책 연구기관 등의 유치도 고려하고 있다.


 시흥캠퍼스 사안은 작은 문제가 아니다. 관악캠퍼스 크기의 40%에 육박하는 캠퍼스가 하나 더 생길 수도 있는 문제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본부는 신중하게 시흥캠퍼스 사안을 검토하면서도,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본부는 몇 달째 이도 저도 아닌 모습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평의원회 의장 정근식 교수(사회학과)는 “5,6월 중으로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를 개최해 시흥캠퍼스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입장을 본부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본부 측에서 고민하는 ‘여러 가지 구상’은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상황.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 시흥캠퍼스는 여전히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