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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등, 5516 저상버스 재운행 촉구 기자회견 열어
등록일 2015.07.17 14:23l최종 업데이트 2015.07.17 14:23l 이서울 기자(seoullee123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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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무열 총학생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c)김대현 사진기자


  서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턴투에이블(Turn To Able)'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신언근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 관악4)이 7월 17일 오전 11시경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교내 5516 저상버스 재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내 과속방지턱 전면 제거를 저상버스 재운행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운 한남운수의 무리한 요구를 규탄하고, 장애 학생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서울시, 학교, 한남운수의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하는 것이 이번 기자회견의 요지다.


  2013년 5월, 5516 노선을 운영하는 한남운수는 학내 일부 과속방지턱이 저상버스와 충돌하여 차체 손상이 발생한다며 저상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이에 학내 장애인권동아리 ‘턴투에이블’은 지난 4월 28일 학교와의 면담 자리에서 ‘5516 저상버스의 재운행을 추진하기 위해 지나치게 높은 과속방지턱 네 개를 우선 수리하겠다’는 학교 측의 악속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들에게 한남운수는 학내 과속방지턱을 전부 철거하지 않으면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공분을 샀다.


  주무열(물리‧천문 04) 총학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본질은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행정편의주의”라며 “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영(통계 09‧졸업) ‘5516 TF팀’ 팀장은 “5516 저상버스가 운행을 안 하면서 장애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장애인의 이동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과속방지턱을 다 없애야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있다? 


한남운수는 5516 저상버스 재운행 논의에 적극 협력하라!


- 서울대 장애인권동아리 TurnToAble - 

 

  지난 2012년 봄 서울대학교 교내를 순환하는 5516 버스 노선에 저상버스가 도입되었으나, 그로부터 1년 후 운행이 중단되었다. 그 이유는 서울대학교 차도 상의 일부 과속방지턱이 저상버스 하단부와 충돌하여 고장을 일으킨다는 것이었다. 당시 서울시 버스정책과는 저상버스의 정상 운행을 위해 과속방지턱의 높이 조정을 서울대 본부에 요청하였으나, 본부 측은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장애학생 셔틀버스 한 대가 이미 존재하기에 저상 버스의 운행이 중단되더라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후 몇 차례 언론 보도를 통한 공론화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본부 측은 어떠한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시내버스 저상화 확대의 일환으로 등장했던 5516 저상버스의 운행이 단순히 학내 도로의 여건으로 인해 중단되었고, 이는 장애학생의 정당한 학습권과 이동권을 침해한 형국이 되어버렸다. 


  이에 서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TurnToAble은 사라진 5516 저상버스 운행의 정상화를 직접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5516 TF’를 결성하였다. 이후 현재 학내 과속방지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였고 저상버스 재운행의 당위성을 보일 수 있는 사전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 본부 캠퍼스관리과 및 한남운수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서울대학교는 과속방지턱 보수 공사 입찰에 들어갔고, 그에 따라 5516 저상버스가 재운행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TurnToAble은 이러한 서울대학교의 조치를 환영한다. 이번 공사를 시작으로 서울대학교가 끝까지 저상버스 운행 정상화에 협조하여 학내 장애인 이동권 증진에 기여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에 기뻐할 겨를도 잠시, TurnToAble은 7월 16일 어제, 서울시 버스정책과 담당자와의 통화와, 서울대학교 본부와의 면담으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한남운수가 자신들은 여태까지 단 한 번도 과속방지턱을 낮추면 저상버스를 운행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적이 없고, 학내 과속방지턱을 무조건 없애지 않는 이상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만약 위 입장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러한 한남운수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과속방지턱을 모두 제거해야 저상버스를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 비상식적인 입장이다. 도대체 현재 운행되는 어떤 저상버스가 평지만 골라서 다니는가? 한남운수의 입장대로라면 서울대학교와 같이 경사가 높아 과속방지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곳에는 절대로 저상버스를 투입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면 서울시내 굴곡진 지형을 넘나드는 수많은 저상버스는 무엇이란 말인가? 버스 저상화 100%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에게 한남운수는 시내 과속방지턱을 모두 제거하라는 비현실적인 요구를 할 셈인가? 


  TurnToAble은 저상버스가 운수회사에 야기하는 재정적 어려움을 완전히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를 감안해 저상버스 차체 고장률을 줄일 수 있는 과속방지턱 높이 조정을 제안하고 이와 관련된 협의를 추진해왔다. 그런데 한남운수가 위와 같이 말도 안 되는 요구를 내걸며 사실상 저상버스 운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데에 대하여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봐도 말문이 막히는 요구로 장애인의 이동권을 묵살하는 한남운수의 처사에 참담함을 느낀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한남운수는 정말로 학내 과속방지턱 전면 제거를 저상버스 재운행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는지에 대해 적극 해명하라.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남운수는 말도 안 되는 위 요구를 즉각 철회하라.


둘째, 한남운수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5516 저상버스 재운행 논의에 적극 협력하라. 



셋째, 5516 저상버스 재운행을 위해 서울시, 서울대학교, 한남운수 삼자 모두는 최선을 다해 협조하라.  

  

2015년 7월 17일


서울대학교 장애인권동아리 TurnToAble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 신언근 서울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