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호 > 사진
영화인들의 마이크로토피아, 전주국제영화제
등록일 2016.06.13 15:10l최종 업데이트 2016.06.13 16:26l 김서영 PD(flawar1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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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0일부터 전주시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흘 간 진행되었던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59일 폐막식을 끝으로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칸영화제부터 전주국제영화제까지 많은 영화제들이 흔히 '영화인의 천국'이라는 수식어를 매년 꼬리표처럼 달고 개막한다지만, 한 번이라도 영화제에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그 수식어가 거짓말이 아니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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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의 공간성은 독특하다.


  영화제는 이화異化적이면서도 한없이 동화同化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영화제를 방문한 관객들은 모두 같은 시간 그리고 같은 공간 아래에 위치해있지만 그들이 그 안에서 보는 것과 겪는 것은 모두 다르다. 관객 한 명 한 명마다 그들만의 고유한 서사가 생겨나는 셈이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있다는 소속감은 모두에게 동일한 것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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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45개국 211편의 영화가 열흘 동안 상영됐다. 상영 회차만도 500회에 달해, 역대 최다 회차 편성이라고 한다.


  야외상영장을 비롯한 총 5개 극장 19개관이 밀도 높은 영화제를 위해 운영됐고, 상영작의 포스터들은 영화의 거리를 넘어 전주 남부시장까지 거리를 가득 메워 축제의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이처럼 도시와 축제가 융합되는 순간을 체험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각자 다른 소리를 내는 일에만 익숙했던 도시는 영화제라는 무형의 테두리 안에서 잠시 모습을 감춘다.


  영화라는 한가지 소리만을 내는 영화제는 그 자체로도 개인에게 영화 같은경험은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