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호 > 사진 >사진으로 보다
서울도시가스 여성 검침원 파업
등록일 2017.03.10 18:23l최종 업데이트 2017.03.10 19:55l 황태희 사진기자(tahe464@snu.ac.kr); 최한종 사진기자(arias6431@snu.ac.kr)

조회 수:100

크기변환_사보 1-0.jpg



   지난 21, 서울도시가스 강북5고객센터 여성검침원 20여명이 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수준은 현실적인 생활 임금에 미치지 못했고, 노동 현장에서의 안전은 보장되지 않았다. 검침원 한 명당 배정된 가구 수는 약 3~4000. 6개월 안에 검침, 안전점검, 민원수리, 통지서 송달 등의 업무를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근무 시간과 시간당 급여는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다. 검침 자체의 근무 강도도 만만치 않다. 검침계를 확인하기 위해 쓰레기더미를 헤치고 높은 담장 위에 위태롭게 올라가, 망원경에 눈을 대고 씨름하는 일은 이들에게 일상이다.


   홀로 가구를 방문해야 하는 여성검침원들은 각종 성범죄에도 노출되기 쉽다. 한 검침원이 안전 점검 중 알몸으로 문을 여는 남성을 본 후 회사에 위험을 호소하자 관리자는 남자 벗은 몸 처음 봤어?”라고 답했다. 이후 대책으로 지급된 것은 호루라기 한 개씩이었다. 이들은 지금 서울시청 지하를 거점 삼아 교대로 피켓시위를 이어간다. 시위에 참가중인 검침원 A씨는 우리가 이긴다면 아직 함께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갖고 싸워볼 수 있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서울대저널>A씨의 근무지를 찾아 열악한 노동환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크기변환_사보1-1 (1).jpg

▲검침계 하나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한다. 끼니를 때울 곳도 마땅치 않아 계단에 앉아 간단히 허기를 달랜다.



크기변환_사보1-1 (2).jpg

▲전깃줄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좁은 창문 틈 사이로 검침계를 바라보고 있다.


크기변환_사보1-2 (1).jpg

크기변환_사보1-2 (2).jpg

▲ 검침계의 위치는 생각보다 찾기 힘들었고, 가까이 가는 길은 위태로웠다.



크기변환_사보1-2 (3).jpg

▲ 접근하기조차 여의치 않은 곳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지만, "익숙하죠"라며 능숙히 담장에 뛰어오르는 A씨. 검침계를 가리고 있는 무성한 수풀도 미리 놓아둔 나뭇가지로 익숙히 젖혀낸다.



크기변환_사보1-3 (1).jpg



크기변환_사보1-3 (2).jpg

▲ 검침계가 위치한 주차장 위로 가기 위해선 집 안을 통과해야 한다. 거주자가 부재중이라 여의치 않을 경우 맞은편 쓰레기더미에 올라 망원경으로 검침하는 수밖에 없다.



크기변환_사보1-3 (3).jpg

▲ 불법으로 개조한 창고 안의 검침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거주자와의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크기변환_사보1-4 (1).jpg

▲ 숨이 막힐듯한 좁은 통로를 힘겹게 파고든다. 까치발을 선 채 고개를 젖히고 키보다 높은 검침계를 보기 위해 한참을 헤아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