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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은 없다, 지금 우리가 바꾼다" 제18회 퀴어문화축제를 가다
등록일 2017.09.04 17:42l최종 업데이트 2017.09.04 17:44l 최한종 기자(arias6431@snu.ac.kr); 이가온 기자(rylix23@snu.ac.kr); 정영진 기자(dorlths@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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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이 아닌 '지금' 7월 15일.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권리'들을 되찾기 위해 5만여 명(주최측 추산)이 서울광장에 모였다. 이날 서울광장은 차별과 혐오, 배제로부터 자유로운 환희의 공간이었다. 내내 궂었던 날씨는 퍼레이드가 시작될 무렵 거짓말처럼 갰다. 참가자들은 너와 나를 구분짓던 펜스를 박차고 나와 행진했다. 잠시 후 을지로와 종로 일대가 무지갯빛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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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어도 괜찮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미소로 화답한 축제 참가자들. 이날 축제에는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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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성애 정보 공유 사이트인 'AVENwiki'에 따르면 무성애자는 '성적 끌림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다. 또 무성애는 '스스로 선택하는 행위인 독신주의, 금욕주의와는 달리 그 사람이 누군지 결정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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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2014년 처음 결성돼 2015년부터 매년 축제에 함께 해오고 있다. 이날도 프리허그 캠페인, 정보 공유 책자 배포, 앙케이트 진행 등의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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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국가인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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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는 죄악이다. 예수에게 돌아오라.' 한 시민이 행진 주변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축제 공간과 인접한 대한문광장에서는 보수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동성애 반대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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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이 미래의 기독교다!' 예수 복장을 한 참가자가 동성애 반대 집회 현장을 등지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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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퍼레이드'는 서울광장에서 시작해 을지로, 종로, 한국은행 앞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다시 만난 세계' 등의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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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퍼레이드를 마치고 서울광장으로 돌아온 '쿨한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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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대위를 석방하라!" 이날 일부 참가자들은 A 대위 석방과 군형법 제92조 6항 폐기를 촉구했다. 지난 5월 24일, 육군본부 보통군사법원은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동성애자 A 대위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바 있다. 현행 군형법 제 92조 6항에 따르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군인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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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서울광장 근처 카페는 축제 참가자들로 가득했다. <서울대저널>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성애자가 많은 곳에 처음 와보는데, 축제에 와보니 '알게 모르게 (성소수자들이) 많이 있었구나, 비도 오는데 사람들이 나름 자기의 의미를 갖고 참여했구나'를 알 수 있었어요"


"저는 학교에서 아웃팅을 당해 이런 곳에 오기 많이 꺼려졌어요. 그래도 용기 내서 와봤어요. 이런 곳에 오면 '우리는 달라'라는 행동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말 축제처럼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지지자들, 성소수자 부모님들도 오셔서 많은 위로가 됐어요"


"솔직히 정권에 기대하는 바는 없어요.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나 생각이 바뀐 적은 없었으니까요. 15년 동안 이 정체성을 가지고 오면서 변화, 개혁을 바라기보다 내가 나서서 변화시키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