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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분노로 내일을 바꾼다
등록일 2018.04.11 18:37l최종 업데이트 2018.04.11 18:37l 이가온 기자(rylix23@snu.ac.kr), 이상호 기자(seoroleeeee@snu.ac.kr), 김연신 기자(96yonsi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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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4일. 서로의 용기가 되려는 사람들, 성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올해로 34회를 맞은 한국여성대회는 매년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 이날은 각자가 겪은 차별과 폭력의 경험을 나누는 ‘샤우팅’ 행사가 마련됐다. 광장은 때론 따뜻한 공감으로, 때론 분노로 가득찼다. 


  대학생들도 학교와 거리에서 서로의 용기가 됐다. 3월 8일 신촌에서는 ‘3·8 대학생 공동행동’이 낙태죄 폐지, 직장·대학 내 성폭력 근절 등을 외치며 신촌 일대를 행진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터져 나오는 ‘미투’(MeToo)를 통해 피해 당사자들은 직접 목소리를 내고, 사람들은 분노로 연대하고 있다. 110주년을 맞이한 세계여성의 날, 여전히 내일을 바꾸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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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의 드레스 코드는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보라색이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옷차림과 소품을 준비해 그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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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팅’에 참여한 사람들은 본인이 경험하거나 목격했던 성폭력의 경험을 공유했다. 초등학생 시절 교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경험을 나눈 청소년, 후배 여경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려 돕다가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고 2차피해를 겪은 여경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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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우팅’에 참여한 남정숙 전 성균관대 교수는 “여자들이라면 성폭력·성추행을 당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과장되면 부장에게 당하고, 부장되면 사장에게, 사장되면 회장한테 당한다”고 말하며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이 사회 어느 곳에나 만연해 있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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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의 의미를 담은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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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의 양옆에서는 각종 연대 단위들이 부스를 열어 자신의 단체를 홍보하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3.8 난장’이 열렸다. ‘전국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는 방송계 내 성차별 경험을 공유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나의 실천과 다짐 적기’ 활동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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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환경연대 ’는 각종 월경용품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부스를 열었다. 한 참가자가 발길을 멈추고 생리컵을 만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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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은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돼 안국역과 종각을 거쳐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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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참여했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 샤우팅 ’에서 외국인 발언자의 통역을 담당했던 A 씨는 “ 연대 단위도 더 다양해졌고, 다양한 성별과 나이의 사람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이번 한국여성대회가 의미있는 것 같다 ”며 이번 여성대회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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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참가자가 국립국어원의 ‘표준언어예절’ 가족관계 호칭 개정을 요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도련님, 아주버님, 아가씨 등 시가호칭에는 주로‘ 님 ’자가 붙거나 존대의 의미가 포함돼있는 반면 처남, 처형, 처제 등의 처가호칭은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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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은 3월 8일 신촌에서 모였다. 참가자들은 “억압받는 모든 이의 해방을 위해 대학생이 앞장서자”,“낙태죄 폐지”,“직장·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OUT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촌 거리를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