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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청은 기억하고 있을까요
등록일 2018.06.06 13:42l최종 업데이트 2018.06.06 14:23l 이상호 기자(seoroleeeee@snu.ac.kr), 이가온 기자(rylix2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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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5·18 민주화 운동(5·18) 당시 시민군의 마지막 항쟁지로 알려진 구 전남도청(도청)이 5·18 38주년을 맞아 개방됐다. 현재 이곳을 운영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도청 본관에 5·18 관련 전시를 열고 이를 시민들에게 한 달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별관에서도 5·18에 대한 독자적인 상설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의 도청 복원 방향에 반대하며 600여 일 동안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5·18 유가족들이 전시 기획 주체다.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오월어머니집’ 추혜성 대표는 “정부가 도청의 원형복원을 약속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아무 진전이 없다”며 "도청 복원이 5·18 당시 참혹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도청은 38년 전의 오월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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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좌)과 농성이 진행 중인 도청 별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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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시도민대책위원회’가 도청 별관 입구에서 원형 복원을 호소하며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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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5월 19일)은 농성 620일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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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어머니집’ 추혜성 대표는 “복원을 위한 용역 업체 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도청의 원형을 100% 원형 복원하겠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현 상황을 비판했다. 추 대표는 “(도청을) 물리적으로만 복원하고 텅 비워 놓으라는 게 아니다. 다시는 5·18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당시의 참혹함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조형물과 영상을 활용해 교육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복원의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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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벽면에는 색종이로 접은 옷과 나비가 붙어있다. 한 유가족은 “수의조차 입지 못하고 죽은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종이 옷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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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별관 2층과 3층에서는 5·18을 기리기 위한 상설 전시가 별도로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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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사망자들의 시신을 안치했던 상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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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5·18 유가족들의 초상화 10점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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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본관과 구 민원실 사이 통로에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방문자센터가 들어섰다. 유가족들은 “이곳은 상무관으로 옮겨지기 전 시신들이 모였던 장소인데, 방문자센터가 지어지면서 그 흔적이 지워져버렸다”며 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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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도청 본관과 민원실 사이의 통로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 5·18민주화운동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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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기획한 도청 본관의 전시. 이 사무처장은 “본관 내부가 보존되지 않고 전시에 적합하도록 전체 리모델링 돼 당시의 현장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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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수습대책위원회가 회의를 진행한 도청 본관의 공간. 당시 사진과 설명이 부착된 팻말이 있으나, 내부는 복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접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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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맞은편의 전일빌딩. 5·18 당시 계엄군은 전일빌딩에 있는 시민군에게 헬기로 총격을 가했다고 알려져 있다. 도청과 마찬가지로 전일빌딩 또한 복원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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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일빌딩은 리모델링을 이유로 폐쇄됐다. 작년 7월 ‘5·18 기념공간 조성 전담반’은 탄흔 177개가 발견된 전일빌딩의 10층 전체를 원형 보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사무처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도청 본관 외벽도 육안 감식을 진행했는데, 붉은 벽돌 건물이기 때문에 고압의 물로 페인트만 벗겨내면 탄흔 확인이 가능하다”며 도청의 원형 복원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