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호 > 사진 >세상에 눈뜨기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않는 광주를 전시하다
등록일 2019.06.12 17:24l최종 업데이트 2019.06.12 17:28l 이유정 수습PD(fran2s67@snu.ac.kr)

조회 수:336

IMG_1006.JPG



  5월 14일부터 8월 18일까지 구 전남도청에서 ‘열흘간의 나비떼’ 전시가 진행된다. 광주민중항쟁을 기억하기 위한 전시는 ‘나비’로 상징되는 광주시민들이 겪은 아픔을 기승전결의 구조로 풀어냈다. 그 중 사진은 ‘빛의 정거장: 분수대 집회’ 작품의 일부다. 작품은 1980년 5월 16일 5만 명의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전남도청 광장에 모여 민주화에 대한 갈망과 의지를 보여준 ‘민족민주화대성회’의 현장을 재구성했다. 작품은 복도가 연결된 원형의 방 벽면에 빔프로젝터로 민족민주화대성회에 참여한 민중들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관객들은 방 한 가운데 서서 스스로를 민중의 일부로 느끼게 된다. 흑백의 영상 속에서 아우성을 지르는 민중, 횃불, 그리고 나. 책으로만 접했던 항쟁의 현장을 실감하게 하는 이 작품은 결국 역사와 연결돼 있는 개인의 존재를 환기한다.


  2019년 5월의 광주는 살아있는 ‘이름’들의 현장이었다. 광주의 곳곳에는 국가가 휘두른 폭력에 스러진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남아있다. 전남대학교, 망월동 묘역뿐만 아니라, 전시관 안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그 모습이 드러난다. 전시장 내의 벽들에는 광주민중항쟁 당시 피해자들의 파괴된 일상을 회고하는 글들이 적혀있다. 오늘날까지 광주는 하나하나의 이름에 담긴 슬픔을 결코 잊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