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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기자로 산다는 것 <서울대저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본다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김우람 기자 (knas100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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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가다 쌓여있는 책 더미에서 을 집어 든 당신, 혹시 저널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계시는지? 보기엔 그냥 얇은 책 한 권 같지만 그 책을 만들기 위해 기자들은 한 학기를 바친다는 사실! 한 학기동안 저널살이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본다.

기자들의 몸은 옆으로 휘청휘청.


LT(Leadership Training)
한 학기 저널살이는 LT로 시작한다. LT는 의 한 학기 방향을 결정짓는 장소이자 새롭게 들어온 기자들이 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곳이다. LT에서 정기자들은 의 회칙을 직접 읽어나가면서 회칙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진보를 일구는 참 목소리’라는 모토에 대해서만 몇 시간을 두고 생각을 나눈다. 또 지난 학기 동안의 을 평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표지 디자인부터 고정코너의 존속과 폐지, 신설을 결정한다. 다음 학기 기획/특집 기사아이템 미리 이야기하고 논의하기도 한다. 결국 회의시간은 엄청나게 길어지기 마련. 서울을 떠나 멀리 가긴 하지만, 2박 3일 내내 회의만 하다가 돌아온다. ‘에이 회의만 하겠어’라고 의심하시는 독자분들. 기자들도 처음엔 그렇게 믿고 LT를 갔다가 5시간, 10시간 쭉쭉 늘어가는 회의시간 앞에 정신줄을 놓고 말았다. 권형구 기자는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디인가.” 하지만 LT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 이를 통해서 을 직접 만들어나가는 정기자로서 첫발을 딛게 된다.

기획회의에서 모여 기사 계획을 논의하고 취재경과를 확인한다.


기획회의
학기가 시작되면 이제 본격적으로 기획회의를 통해서 각 호의 기사를 정하고 준비해 나간다. 각 호를 만들기 위해서 기획회의는 일주일 간격으로 총 3차례 열리게 된다. 우선 1차 기획회의에서는 LT에서 논의한 바탕을 가지고 기자들은 고정코너나 기획/특집, 개인기사로 쓸 아이템들을 가져와서 함께 의견을 주고받는다. 미리 사전취재를 통해서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자세히 조사해 보고 그 결과를 두고 어떤 기사를 쓸 것인가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2차 기획회의에서는 기사의 방향이나 내용, 인터뷰 계획 등을 정리한 기사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세부적으로 살피면서 각자의 생각을 나눈다. 이 때부터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차 기획회의에서는 2차 기획회의에서 제출한 기사계획서를 바탕으로 취재 경과를 보고하는 자리이다. 취재를 하다보면 본래 계획했던 바와 전혀 다른 양상으로 결과가 나오기 마련이기에 취재 상황을 확인해보는 것이다. 기획회의 과정에서 열심히 준비했던 아이템들이 하나둘 킬되면서 잠시 허탈함에 빠지기도 하는 단계이다.
*킬 : 기사 아이템이 짤리는 걸 말한다.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 취재할 수 있다는 것은 저널의 매력이다.


취재
기획회의 사이사이에 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열심히 뛰어다닌다. 취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재원과의 컨택이다. 바쁜 취재원은 번번이 인터뷰를 거절하기에 기사가 킬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 마감을 목전에 두고 컨택을 하다가 취재원과 약속을 잡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도 많다. 부지런한 기자는 미리미리 사전취재를 준비하는 한편, 취재원들에게 일찍 컨택해서 약속을 잡아둔다. 취재를 가는 것도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많다. 이번 학기 환경연재기사를 쓴 박수경 기자는 “산양 사진 한 장을 찍기 위해 강원도 양구까지 다녀왔다. 2시간 반을 버스를 타고 가서 30분만에 사진을 찍고 다시 돌아왔다”고 취재과정의 고충을 말했다. 권형구 기자는 “인터뷰를 위해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 한복판에서 취재원을 기다리다 신종플루라는 모진 병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취재가 충실할수록 기사 내용이 풍성해지기에, 취재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컨택 : 취재원에게 접촉해서 인터뷰 약속을 잡는 것을 말한다.

속도감 있는 마감은 언제나 저널인들의 로망이다.


마감
드디어 마감날이 다가온다. 기자들이 지금까지 준비한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기사를 완성하는 날이다. 마감날이 되면 편집실은 시끌벅적해진다. 기자들이 각자 노트북 하나씩 끼고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며 자료를 정리하고, 인터뷰 녹취도 정리하면서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물론 마감날에는 기사만 쓰는 것은 아니다 . 마감의 백미는 야식! 맹X탕수육을 시켜놓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레포트나 시험공부와 마찬가지로 기사도 마감효과가 큰 힘을 발휘한다. 마감날 밤이면 기자들은 저마다 밤의 끝을 잡고 눈에 핏발이 서곤 한다. 기자들이 기사를 완성한다고 끝난 건 아니다. 기자들은 편집장이나 각 부장들에게 데스킹을 받고 기사를 검토한다. 기사에 빨간줄이 그어지는 건 무서운 일이다. (이를 피하려고 기자들은 일부러 늦은 시간 편집장과 각 부장이 힘들어 할 때를 노려 재빨리 기사를 갖다주고 통과를 받아낸다고.) 기사가 통과가 되면 각 기자의 마감은 끝이 난다. 벽면에 붙은 기사일람에 끝났다는 표시로 주욱 선을 그을 때의 쾌감이란!

교열은 꼼꼼함이 생명이다. 펜을 들고 기사를 꼼꼼히 살핀다.


교열과 배포

마감이 끝나면 기사솔루션에 올려진 기사들을 기획사로 보낸다. 이 곳에서 기사들을 편집하고 을 찍어낸다. 기자들은 각 기사를 다시 읽고 오탈자는 없는지, 비문은 없는지 확인하고 각 기사의 디자인, 레이아웃을 정하는 교열을 한다. 기자들은 좋은 디자인을 얻기 위해서 가능한 먼저 교열에 가고자 한다. 각 기사 당 2번의 교열을 끝내고 표지 디자인, 문구까지 결정이 되면 이제 교열은 끝이 나고 이 발행되기를 기다리게 된다. 은 학내 20여 곳과 학외 곳곳에 배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