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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쓰기 좀 나아지셨습니까? <서울대저널>, 관악에서 자치언론하기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김가해 기자 (observance@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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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종합시사월간지 이 통권 100호를 맞이했다. 한 해에도 수많은 대학자치언론이 흥망성쇠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스무 해 가깝게 서울대학교 내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은 과연 어떤 ‘괴물’일까?

서울대에서 발간되는 여러 자치언론들. 발간 형태는 다르지만 ‘학내 구성원간 원활한 소통’이라는 목적은 같다.


, 격동의 20여 년
의 뿌리는 1992년 창간된 이라는 매체에서 찾을 수 있다. 은 당시 학생운동의 한 분파였던 ‘21세기진보학생연합’에서 발행한 정치신문이었다. 은 21세기진보학생연합이 자신들을 알리고, 입장과 성명을 내놓는 일종의 기관지였다. 그해 11월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 21세기진보학생연합이 당선됐고 이에 따라 은 정식으로 총학생회 산하로 편입됐다.
1995년 은 로 제호를 변경했다. 여전히 매체의 지위는 총학생회의 기관지였지만, 총학생회와 관련된 소재들을 벗어나 다양한 주제로 관심을 넓히려는 목적에서였다. 는 1997년 총학생회로부터 독립, 중요한 변화의 전기를 맞는다. 당시 구성원들은 의 편집권과 재정권을 총학생회로부터 독립시키기로 결정하고, 첫 공채기자를 선발하였으며 기자실명제를 도입하는 등의 개혁조치들을 단행했다. 오늘날 ‘학생자치언론’이라는 의 기본적인 틀은 이때 상당부분 갖춰졌다고 평가된다. 2001년 9월, 는 제호를 로 변경하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교육저널>의 부서회의 모습. 단촐하지만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한다.


“서울대저널? 대학신문이랑 어떻게 다른가요?”
학외 인사와 인터뷰를 하다보면 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학보사’라는 오해를 많이 받곤 한다. 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발행하고 은 한 달에 한번씩 발행한다는 사실이 학생들이 느끼는 가장 큰 차이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은 자치언론으로, 그 성격 면에서 과는 차별화 된다. 의 발행인이 ‘서울대학교 총장’인데 반해 의 발행인은 그 자신이다.
처럼 학내에는 스스로 발행을 하고 있는 언론들을 ‘자치언론’으로 통칭하고 있다. 은 본부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자치언론들은 학생회비의 일부로 이뤄진 ‘자치언론기금’을 통해 보조를 받고 있다. 자치언론기금은 총학생회의 산학기구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운영에 있어서는 자치언론기금 회원들이 운영해 나가고 있다. 자치언론기금은 학생회비의 10%인 교지대금으로부터 시작한다. 교지 은 총학생회의 산하 기구로 소속돼 있었기 때문에 학생회의 일부를 지원받았던 것이다. 편집장 장혜미(영어교육 08) 씨는 “이 총학으로부터 독점으로 지원을 받는 것에 등의 타 언론들이 이의를 제기해 2000년 초 이 교지대금의 60%를 갖고 다른 곳에서 40%를 분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다른 자치언론에서 반발했고 2006년도부터는 에 선지원하는 관례를 없애고 ‘자치언론기금’을 만들어 자치언론들이 균등분배 하고 있다. 또 이와 동시에 은 총학생회 산하기구에서 탈피하고 의 편집장을 전학대회에서 인준하는 절차도 없어지게 됐다.
2009년 2학기 현재 자치언론기금에는 , , , 등 4개의 단체가 속해있다. 서울대학교 자치언론기금 운영세칙에서는 지원대상의 언론을 ▲서울대인을 대상으로 학내에서 언론 활동을 하는 자치 단체 ▲구성원은 특정 단대로 제한되지 않은 서울대 학부생들로 구성된 단체 ▲언론 활동의 결과가 전 관악 캠퍼스를 포괄하는 단체 ▲타 학내 기구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받지 않는 단체로 한정하고 있다. 이 요건을 만족하는 언론은 준회원으로 신규 등록되나 다음 학기에 정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신문형태, 책자 형태, 인터넷 매체 등 기준에 제시하는 활동의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책자 형태의 경우, 글의 내용만 200자 원고지 400매 이상이 돼야 정회원으로 승급할 수 있다. 또 활동 내역에 대해서는 보고를 하여야 하고 자치언론기금 사용내역을 감사받고 있다. 이렇게 해서 자치언론기금에서 정회원이 받을 수 있는 돈은 이번학기의 경우 학생회비의 10%를 단체 수로 나눠 계산하여 70만원 정도다.

<서울대저널>의 기획회의 모습. 매주 화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해 늦게까지 기사계획서와 취재내용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자치언론의 딜레마, 광고/ 자치언론의 꽃, 편집권
종간된 의 마지막 편집장 정재은(법학 08) 씨는 “은 신문의 형태로 발간을 했기 때문에 자치언론기금만으로 충분히 발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치언론의 경우 ‘자치언론기금’만으로 발행을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광고대행사 등을 통해서 발행물에 광고를 실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광고를 받다보니 책의 편집방향과 전혀 다른 광고들이 실리는 경우가 많다. 의 경우 2009년 4/5월호에서 ‘채식’ 관련 기사가 나왔을 때 ‘정육’ 광고가 나오는 일도 있었다. 의 장혜미 편집장은 “ 38호에서는 민영보험회사의 문제를 꼬집었는데 바로 뒤에 보험회사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며 아이러니한 상황을 설명했다. 의 편집장 박은하(동양사학 04) 씨는 “사회적 책임에 비춰 비난 받아야 하는 기업의 광고를 받지 않으려고 구성원 간에 합의는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자치언론에게 있어 광고의 딜레마 이외에 또 하나의 어려운 점은 바로 편집권의 확보다. 대학자치언론도 기성 사회의 자치언론과 같이 자신이 직접 발행인이 돼 발행하는 이유가 바로 ‘편집권’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서울대학교 내 많은 자치언론들에서 편집권을 침해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본부 학생과의 한 관계자는 “자치언론을 특별히 관리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다른 동아리와 같이 학생과에서 지원해줘야 할 일이 있을 때만 학생과에서 개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자치언론의 기사가 학교 측과 관련하여 예민한 문제일 때는 태도가 급변하기도 한다. 일례로 한 자치언론의 경우 학교 측과 관련된 기사를 쓰게 되자 해당 자치언론의 편집장을 불러 기사를 쓰는 것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며 해당 기사를 쓰게 될 경우 쓰고 난 후에 가져오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기자들의 논의 후 사전검열은 받지 않고 기사는 학생들이 쓴 그대로 발행됐지만 이것은 엄격한 침해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저널의 지도교수이기도 한 조흥식 교수(사회복지과)는 “편집권 침해나 사전검열은 어떤 경우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나 역시 의 지도교수이기는 하지만 이와 관련된 것에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며 소신을 밝혔다.

자치언론, 네 목소리를 들려줘
자치언론들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학생들 간의 의사소통’ 함양이다. 그래서 각자 정해놓은 규칙에 맞게 책 등을 발간하는데 힘쓰고 있지만 이외에도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의 23대 편집장 권호현 (경제 04)씨는 “2006년 황라열 전 총학생회장 탄핵 때 과 자치언론연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자치언론연대는 청문회를 열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며 그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해의 전학대회는 이에 힘입어 유례없는 높은 출석률을 보였고 결국 황라열 전 총학생회장은 탄핵됐다.
자치언론은 외부와 학내를 연결해주는 끈이 되기도 한다. 이 외부언론에 등장한 사실상의 첫 데뷔작은 미대 김민수 교수 해직사태를 다룬 보도였다. 은 이 문제를 1998년에 최초로 보도한 이래, 김 교수가 복직될 때까지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를 비롯한 여러 언론사에서 을 인용해 이 사건을 보도했다.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우를 취재해 작성한 기사는 2003년 에 수록됐으며, 2008년에는 명의도용 사태를 계기로 의 취재윤리를 점검한 기사가 20여 곳이 넘는 언론사에 인용보도되는 바람에 은 의도치 않게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은 다른 자치언론들과의 연합으로 를 발행하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했고, 현재 매년 총학선거 때마다 주기적으로 안정적인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의 고재열 기자는 “가 대학 총학생회 선거 보도에서 단연 발군”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50대 총학생회장 박진혁(경제 05) 씨는 선거신문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서 해야 하지만 전문성을 가진 자치언론에서 이를 발간해주는 것에 대해서 고마움을 표했다.

조흥식 교수는 대학 자치언론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자치언론은 힘들다, 그래도 자치언론은 달리고 싶다
사실 많은 자치언론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구성원의 확충이다. 종간한 의 경우 법과대학의 신입생이 더 이상 들어오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였다. 그러나 구성원의 확충 문제는 다른 자치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의 장혜미 씨는 “현재 9명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그 중 수습편집위원이 6명에 달한다. 편집위원들의 활동주기가 짧아진 것이 가장 큰 원인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치언론의 경우 대개 한 주에 부서회의와 기획회의를 계속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바쁜 대학생들이 긴 시간을 투자하기가 어렵다. 30대 편집장 이진혁(인류 07) 씨는 “활동하는 데 있어서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다. 마감 중에 응급실에 다녀온 적도 있다”고 밝혀 학생 생활과 기자 생활을 동시에 하는 것의 힘듦을 토로했다.
어렵기는 하지만 사실 서울대만큼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한 자치언론들이 많이 존재하는 곳도 드물다. 특히 이번 학기 학내자치언론에 첫걸음을 내딛는 이 눈에 띈다. 의 창간을 주도한 한빛(정치 08) 씨는 “학회 활동만으로는 학내 구성원들과 폭넓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찾다가 ‘언론’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을 창간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은, 인력난으로 종간했지만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 받았던 처럼 ‘웹진’의 형태로 발행된다. 조흥식 교수는 대학언론이 갖는 ‘순수성’에 주목했다. “하고 싶은 것을 다양하게 실험정신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대학 자치언론의 장점이다. 아마추어리즘을 잘 살려 자치언론에서 그 시대의 대학생의 고민이 무엇인지 문제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의 100호 이후의 모습에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