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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향기 가득한 문화공간, 다향만당
등록일 2017.03.10 22:27l최종 업데이트 2017.03.11 14:49l 장예린 기자(jangyr0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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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는 문경민 씨 ⓒ신일식 기자

  두레문예관(67동)에 위치한 다향만당은 ‘생활협동조합(생협)’이 운영하는 학내 유일의 전통 찻집이다. 2016년 12월 22일, 2000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다향만당이 매출 부진으로 운영을 중단한다는 공고가 게시됐다. 소식을 접한 학내 구성원들은 서명 운동 등을 통해 다향만당 살리기에 나섰다. 그 결과 생협은 다향만당의 운영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다향만당을 지켜낸 학생들은 ‘다향만당 TF’를 조직해 다향만당의 홍보 활동 등을 지속하고 있다. 다향만당의 이야기를 보다 많이 듣기 위해 다향만당에서 일하고 있는 문경민 씨를 만났다.

  생협에서 약 8년 간 근무한 문경민 씨는 2 년 전 학생식당에서 다향만당으로 일터를 옮겼다. 문 씨는 다향만당에서 일하며 혼자 일하는 것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문 씨는 “점심시간 같이 바쁜 시간에는 계산부터 설거지까지 혼자 한꺼번에 하려니 힘이 든다”라며 “그래서 보통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30분보 다 이른) 8시 쯤 출근해 미리 준비해놓는다”라고 말했다. 또 찻집의 특성상 다기가 무거워 손님들이 화상으로 다칠 위험도 있다. 그렇기에 다른 카페와 달리 문 씨는 서빙까지 직접 한다. 문 씨는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학내 유일의 전통 찻집을 운영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학내에 카페는 많지만 찻집은 없다”라며 “(다향만당이) 조용한 휴식 공간의 개념으로 사랑받는 것 같다”라고 자랑스레 이야기했다.

  커피에 익숙한 학생들이 다향만당의 다양한 전통차에 다가가기는 쉽지 않다. 전통 차가 낯선 학생들을 위해 다향만당의 메뉴판에는 세 종류의 녹차를 비롯해 10여 개 종류의 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그 중에서도 문경민 씨는 쌍화차를 추천했다. 문 씨는 “집에서 담글 수 있는 과일청과는 달리 쌍화탕은 끓이기가 까다롭다”라며 “조금 쓰더라도 대추, 잣과 함께 마시면 달콤함과 고소함이 더해져 맛있다”라고 쌍화차의 매력을 소개했다.

  문경민 씨는 다향만당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입지조건을 꼽았다. 두레문예관 2층에 위치한 다향만당은 접근성이 좋지 않다. 하지만 한 쪽 면을 가득 채우는 넓은 창이 관악 캠퍼스의 사계를 담아서 차를 즐기는 여유에 운치를 더한 다. 문 씨는 다향만당이 “관악산이 다 보이는 위치에 있다”라며 “풍경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다향만당은 운영 중단의 위기는 피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내고 있어 경영상 어려움에 처해있다. 생협은 타개책으로 방학 기간 동안 영업시간을 1시간 줄였다. 문 씨는 “학내 구성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서 다향만당이 자리를 지켰으면 좋겠다”라며 “(학생들이) 학기 중 에 한 번 씩만 들려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카페인 음료에 의존하며 치열한 일상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다향만당의 계피향이 은은한 전통차가 마음의 여유를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