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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 고용안정협약' 3달 만에 비학생조교 면직돼 본부, 내일(31일) 최종입장 전달 예정
등록일 2017.08.30 18:36l최종 업데이트 2017.08.30 22:07l 박윤경 기자(pyk94111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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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범대학에서 한 명의 비학생조교가 면직됐다. 지난 5월 29일 본부와 비학생조교 측이 고용안정을 위한 협약을 맺은 지 3달여 만의 일이다. 오늘(30일) 정오 ‘전국대학노동조합(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행정관(60동)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사범대학 비학생조교 A 씨의 재임용이 거부됐다고 밝히며, “본부는 고용안정협약을 이행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5월 29일 본부와 비학생조교 측이 체결한 ‘2017년도 조교 고용안정에 따른 협약서’에 의하면, 본부는 통산임용계약기간(교육학사 5년, 실험·실습 7년)이 만료된 비학생조교를 총장발령의 무기계약직으로 임용해야 한다. 통산임용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 본부는 1년에 한 번 평가를 통해 조교의 재임용 여부를 결정한다. A 씨는 3번째 재임용을 앞둔 상태에서 9월 1일자로 면직될 예정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박지애 조직부장은 “협약 체결 이후 본부는 고용안정을 선구적으로 이뤄냈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형식적 절차라고 생각했던 재임용 심사에서 또 한 명의 조합원이 탈락했다”고 역설했다.


  A 씨를 포함한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A 씨의 재임용 탈락 사유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송혜련 교육부장은 “학과 측은 A 씨의 행정업무능력이 떨어져서라고 했지만, 확인해본 결과 띄어쓰기, 온점 찍기 등의 실수를 재임용 탈락 사유로 밝히고 있었다”며 “이는 억지로 조합원을 해고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A 씨 역시 “내가 왜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면직 당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집회 주최 측에 따르면, 학과 측은 A 씨의 잘못으로 강의 진행에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지만, 이에 해당 강의를 진행했던 강사 B 씨는 A 씨의 잘못이 아니라는 의견서를 학과에 제출했다.


  A 씨가 대학노조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점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나온다. 송혜련 교육부장은 “재임용 심사는 100점 만점 중 50점은 본부 조교운영위원회에서, 나머지 50점은 학과에서 점수를 부여한다. 7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재임용될 수 있지만, A 씨는 (*)작년과 동일한 업무를 수행했음에도 학과에서 20점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송 부장은 “학과에서 A 씨를 못마땅하게 여겨 그런 결정을 내린 듯싶다”고 말했다. A 씨의 재임용 탈락 사실을 알린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의 SNS 게시물에는 해당 학과 학생이 ‘이미 업무 숙련도 높은 분을 업무 미숙을 핑계로 해고한 이번 일은 보복성이 아니라고 볼 수가 없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송우현 사무국장은 “A 씨의 재임용 탈락은 5월 29일 체결한 협약을 위반하는 일”이라며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전면적인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회가 마무리된 후, 대학노조는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내일(31일) 오전 본부는 A 씨의 재임용에 관해 최종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예민한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 기사 내용을 수정합니다. 항상 세심하게 <서울대저널>을 살펴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