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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부, “멈추지 않는 도전”을 향한 질주
등록일 2018.03.04 01:37l최종 업데이트 2018.03.04 01:37l 이선아 기자(l2jenv@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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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강원도 산자락으로 올라가 스키를 타는 이들이 있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을 가르고 하얀 눈밭을 질주하는 이들은 서울대 스키부다. 지난 1월 서울대 스키부는 전국동계체전에서 크로스컨트리 40km 계주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이번 수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28년 만에 얻은 메달이기 때문이다. 스키 불모지 한국에서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이어나가는 스키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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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산에서 훈련하고 있는 스키부 부원 서울대 스키부

 


  서울대 스키부는알파인(alpine)’팀과 크로스컨트리(cross-country)’ 팀으로 나뉜다. 이중 일반인에게 익히 알려진 종목은 알파인으로, 해당 종목 선수는 가파른 경사를 빠른 속도로 활강하거나 기문(스키의 회전 경기에서 코스를 설정하기 위해 세운 깃발)을 통과한다. 한편 설산의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크로스컨트리는 스키를 착용하고 오르막, 내리막, 평지가 혼합된 코스를 달리는 종목이다. 서울대는 한국대학스키연맹 소속대학 중 유일하게 크로스컨트리 팀을 보유하고 있다. 스키부에 들어와 처음 크로스컨트리를 접했다는 오세민(심리 12) 스키부 주장은 스키를 신은 채 혼자 10km를 뛰어 결승선을 넘으면 그 자리에서 쓰러진다", "한 숨도 쉬지 않고 나 자신과 싸웠다는 성취감이 종목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크로스컨트리 동메달 수상은 혹독한 합숙훈련을 거친 결과다. 보통 전국체전을 비롯한 많은 대회가 2월 중하순에 집중돼있지만, 올해는 평창올림픽 때문에 대부분의 대회 일정이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시간이 부족한 만큼 스키부 부원들은 가을학기 수업이 종강하자마자 강원도 대관령에서 매일 여덟 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코치나 감독도 따로 없었지만 같은 경기장을 사용하는 프로 선수와 관계자에게 틈틈이 물으며 배워나갔다. 저녁이 되면 서로 피드백을 해주고, 프로 선수와 코치에게 배운 내용을 공유하기도 했다. 오세민 씨는 이번 메달 수상이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매일 경기장에 제일 먼저 들어가서 제일 늦게 나온 만큼 운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고충이 없던 것은 아니다. 사계절 스키를 탈 수 없어 연습기간도 한정돼있고, 크로스컨트리 종목을 위한 연습장 겸 경기장도 전국에 단 한 곳 뿐이다. 아마추어다보니 장비 구비를 위해 써야 할 사비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오세민 씨는 멈추지만 않으면 완주가 된다면서, “지금까지 어려워도 멈추게 했던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멈추지 않는 도전”, 스키부의 표어처럼 그들은 매 겨울마다 결승선을 향해 질주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