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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어컨은 언제 가동되나요? 서울대 냉방의 '중앙'을 찾다
등록일 2018.06.06 13:22l최종 업데이트 2018.06.06 15:03l 김가람 기자(1004grk@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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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원을 눌러도 켜지지 않는 에어컨 아래 땀 흘리는 학생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법한 여름철 강의실 풍경이다. 냉방가동을 요청해도 에어컨은 "중앙"에서 관리한다는 답변을 받기도 부지기수. 서울대에서 에어컨 가동을 문의할 ‘중앙’은 어디일까? 에어컨 가동의 ‘중앙’, 서울대 시설지원과의 정현봉 선임주무관에게 이번 여름 냉방에 대해 물었다.

  현재 서울대 냉방 시설 종류는 두 가지로, 시설관리과에서 건물 지하의 냉동기를 돌려 건물 전체를 한 번에 가동하는 ‘중앙냉방 방식’과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설치된 ‘개별냉방기’다. 강의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장형 에어컨은 개별냉방기에 속하는데, 리모컨이 각 강의실마다 있지만 시설관리과가 가동 잠금(Lock)을 걸고 풀 수 있어 사실상 중앙제어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든, 서울대의 모든 냉방기는 시설관리과가 매년 5월 수립하는 하절기 냉방설비 운영계획을 기준으로 가동된다. 정 선임주무관은 운영계획이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제 8조와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 근거해 수립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냉방기 가동 계획은 기상청 기후 동향표를 참고해 5월 말경 완성됐다.

  올해 정식 에어컨 가동 시점은 언제일까? 2018년 계획표에 따르면, 냉방기는 6월 11일부터 정식 가동된다. 정 선임주무관은 다만 “기본적인 가동시기는 정하게 돼 있지만,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개별냉방과 중앙냉방의 가동시점은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냉방공급의 기준은 각 공간의 용도에 따라서도 다르다. 정 선임주무관은 “건물별 특성을 반영해 냉방기가 운영되고 있다”며 “실험장비가 있는 시설은 자율적으로 적정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강의실의 경우 좁은 공간에 들어오는 많은 인원을 고려해 행정지원실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냉방을 공급하는 대신, 강의시간 이외에는 냉방공급을 중단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단열이 나쁜 건물이나 외기의 영향을 잘 받는 건물은 온도측정을 통해 탄력적으로 냉방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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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기는 실별로 운영되는 개별방식과 건물 전체에 가동되는 중앙방식이 있다. 두 경우 모두 시설관기과 운영계획을 기준으로 가동된다. (좌) 개별방식 (우) 중앙방식



  하지만 시설관리과의 가동지침이 절대적이지만은 않다. 행사처럼 건물 상주 인원이 달라질 때는 냉방기 가동을 요청할 수 있다. 단과대 행정실에 상황을 설명하면 메일이나 공문으로 건의사항을 시설관리과에 전달, 냉방기가 작동하게 된다. 특별히 바깥 온도가 높아질 때도 시설관리과가 자체적 판단을 통해 별도의 냉방을 공급한다.

  정현봉 선임주무관은 에너지 활용도를 고려해 효율적인 냉방계획을 수립하지만, 모든 구성원을 만족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학사일정 내 소형강의 정보까지 모두 파악해 강의실별로 냉방기를 운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 선임주무관은 “냉방의 일괄적인 적용이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크게 위배해가면서까지 냉방을 가동할 수는 없다”며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낮 기온 28도가 웃도는 5월 중순, 완성되지 않은 냉방계획을 마냥 기다리기엔 어려운 요즘이다. 넓은 관악의 땡볕을 가로지르는 학생들은 강의실과 도서관만이라도 시원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