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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속 작은 휴식처, 코인노래방
등록일 2018.06.07 19:13l최종 업데이트 2018.06.07 19:13l 김선우 기자(natekim052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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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악사 행정실 근처를 지나다 보면 희미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소리는 관악사의 GS25 맞은편 계단에서도 들린다. 노랫소리를 따라 계단을 반쯤 올라가면 빨간 간판의 ‘休 코인노래방’을 찾을 수 있다.

  코인노래방이 있는 자리에는 원래 당구장이 있었다. 그러나 당구장이 경영난으로 계약을 해지하면서 당구장이 있던 자리는 빈 공간으로 남게 됐다. 관악사 행정실에서는 입주학생들을 상대로 편의시설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학생이 원하는 시설 1순위로 코인노래방이 지목됐고, 이후 입찰과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지금의 休 코인노래방이 선정됐다. 코인노래방은 올해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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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노래방은 낮에도 빈 방이 많지 않았다.


  기숙사생들은 코인노래방이 생긴 것을 환영하고 있다. 기숙사생 왕동민(국사 12) 씨는 “잠깐 시간이 남을 때 취미로 노래 부르기도 좋고, 기숙사 안에 있다는 점에서 접근성도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전했다.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주순남 씨는 “초기에는 학생들이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지금은 ‘서울대 안의 파라다이스(paradise)’라고 한다”며 학생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코인노래방은 바쁜 학생들의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관악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코인노래방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는 선보미(정치외교 17)씨는 “1,000원만 있으면 부르고 싶은 노래를 3곡 부를 수 있고, 한번 다녀오는 데 20분도 걸리지 않아 가볍게 놀기 좋다”고 말했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언제든지 부담없이 놀 수 있는 장소로 자리잡은 것이다.

  주순남 씨는 “수업이 끝난 4시, 저녁식사를 하러 오가는 7시 전후에 많은 학생들이 찾아온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과제가 나오기 시작하는 4월부터는 과제나 시험에 지친 학생들이 영업 종료 직전 잠옷 차림으로 뛰어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5월에는 축제 연습 등으로 마이크를 쓰지 않고 코인노래방을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었다고 한다.

  주순남 씨는 코인노래방이 몇 년 후의 추억거리로 남을 수 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대단한 곳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는 뜻에서다. 과제와 시험에 치이는 지금도 관악사의 코인노래방에서는 대학생활의 작은 추억들이 쌓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