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호 > 학원
‘황창규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 반대’ 기자회견 열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재직 시절 반노동·반사회적 경영 지적돼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홍혜영 학원부장 (hhy1504@snu.ac.kr), 민수지 편집장 (infinity@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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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4일) 오전 11시, 서울대 본부 앞에서 ‘황창규 前 삼성전자 사장 사회학과 초빙교수 임용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의 시작을 알리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공대위는 황창규 씨의 임용에 반대하며, 황 씨가 삼성전자에 재직하던 시절 노동자들이 백혈병으로 사망했던 점을 들어 경영의 윤리성을 문제 삼았다. 삼성 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는 “삼성전자는 백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들을 개인적 질병이라고 몰아붙였다”며 “생명보다 돈이 우선이라고 하는 사람이 교수로 임용돼서는 안 된다”고 분노를 표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반올림)’ 이종란 씨 역시 “‘황의 법칙’은 엄청난 생산 속도 경쟁에 노동자들을 일하는 기계로 전락시켜 장시간 노동, 성과 경쟁 등을 불러일으켰다”며 “황창규는 속도전이 낳은 재앙들에 책임을 져야 할 장본인”이라고 발언했다.

황창규 씨의 사회학적 자질을 의심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사회학과 학부생 자격으로 참석한 류한수진(사회 09) 씨는 “황창규는 사회학 공부를 전혀 한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류한 씨는 “사회학자는 자신이 못한 경험을 해본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사회학적 연구 성과로 만들어 가르치는 사람”이라며 황 씨가 현장 경험만을 이유로 초빙교수로 임용되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류한 씨는 “황창규는 ‘황의 법칙’이 인간의 목숨을 재료삼아서 달성된 것을 몰랐거나 외면했던 사람이며, 황 씨가 교육을 담당한다면 학생들에게 이러한 관점을 심어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인권법학회 ‘산업재해노동자들과 소통하는 학생들의 모임(산소통)’은 본부 측에 황창규 씨의 임용에 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으나 ‘공정성을 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김푸른솔(법학전문대학원 석사과정) 씨는 “정보 공개는 최소한의 절차적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였는데 서울대는 이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그만큼 이 임용은 명분이 없고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현재 공대위에는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사회대 과/반 학생회장 연석회의, 산소통, 사노위 관악분회가 참여하고 있다. 공대위는 28일까지 서명 운동을 한 뒤 공동행동을 할 계획이다. 현재 황 씨의 임용은 본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며, 공대위는 이에 대한 대응 행동을 준비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