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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한 판, 같이 하실래요? - 정신지체인 농구단(MRBT) 활동을 하는 이승환(법학 04) 씨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신아름 기자 (moyam85@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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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법학 04)씨는 매주 일요일 서울대입구역 근처 봉원중학교에서 특별한 농구연습을 한다. 그와 함께 이리저리 빠르게 튀는 농구공을 바쁘게 쫓는 이들은 바로 정신지체인 농구단 MRBT(Mental Retardation Basketball Team) 멤버들이다. MRBT는 지난 해 5월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 수상자 모임(SOC) 회원들의 노력으로 창단됐다. 현재 정신지체인 선수들로 구성된 농구단은 전국에 단 두 개 뿐이다.
MRBT 창단 이래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활동은 그에게 이제 새삼스럽게 어떤 의미를 찾아내기가 오히려 더 어려운 ‘일상’이 되었다. “처음엔 농구단 창단을 해냈다는 자부심, 무거운 책임감도 느꼈지만 지금은 일요일이면 사람들이 교회를 가는 것처럼 저는 농구장을 찾아요. 한 주라도 빼먹으면 허전하죠.” MRBT는 대학 1,2학년생들로 구성된 코칭스태프와 공개선발로 선발된 20여명의 중학생 또래의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2004년 5월에 창단되어 그 해 10월에 열린 홀트컵장애인농구대회에 두 팀으로 나누어 출전하여 각각 우승과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내었고, 올해 7월에 열린 대회에서도 역시 그와 같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한다. 농구단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농구단의 막내가 연습 내내 한골도 넣지 못하다가 대회에 출전해서 첫 골을 기록했을 때, 아이들이 토요일 밤만 되면 내일 농구하러 가야 한다며 유니폼과 운동화를 챙겨놓고 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런 소소한 기쁨과 감동이 정말 많아요.” 라며 형이 제 동생 자랑하듯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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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과 겨울, 농구단은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농구단 선수들과 그 가족, 그리고 코칭스태프가 모두 함께 떠나는 가족캠프다. 이번 여름에는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간 강원도 춘천으로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은 장애를 가진 당사자에게만 관심을 갖기 쉽지만, 실제로 선수들의 어머니, 그리고 형제자매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장애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들 모두의 일이라는 걸 알게 돼요. 그래서 캠프도 선수들만 데리고 떠날 수도 있지만, 가족들 모두가 함께 즐기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려고 해요.” 일회적인 ‘봉사활동’을 통해서는 알아채기 힘든 현실을 그는 지속적 ‘소통’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실천으로 묵묵히 옮겨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