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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녹두의 이웃, 천막을 지키는 사람 4부
등록일 2016.06.28 18:00l최종 업데이트 2016.06.28 18:13l 김대현 PD(kchyun09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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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운수를 상대로 부당해고를 철회하라며 투쟁해온 이병삼 씨는 작년 10월 대학동 한남운수 차고지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녹두거리에서 셔틀버스로 통학하는 서울대 학생이라면 천막을 지나치는 일은 예사로운 일이다. 본 르포 다큐멘터리는 7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천막 안에서의 이병삼 씨의 생활과 8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천막 밖에서의 투쟁에 대해 다루고 있다 . 

  천막농성은 이병삼 씨가 시작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천막농성이 계속 이어져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병삼 씨의 동료들은 주기적으로 투쟁집회에 참여하거나 이병삼씨 대신 천막을 지키며 그가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게 도와준다. 천막 맞은편에 위치한 그날이오면 서점 김동운 대표는 천막에서 전기를 쓰는 것이 가능하게 서점의 전기설비를 천막에 이어줬다. 이처럼 천막생활은 이병삼 씨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고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병삼 씨는. 혼자만의 투쟁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천막 안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 해고당한 노동자들이 그러하듯 이병삼 씨 또한 시간과의 싸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회사 측에서 시간을 끌어 나가는 동안, 해고당한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투쟁의 기다림을 이기지 못한 채 떨어져 나가버린다. 이병삼 씨 또한 천막 안에서 길고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을 하고 있었다. 천막 안에서 핸드폰 게임을 하거나 만화를 보면서 시간을 때우는 일이 그가 지루한 싸움을 이겨내는 방법이다. 

  8월 24일부터 5일간 서울, 경기, 강원지역을 순회하는 공공운수서비스 선전전이 펼쳐졌다. 이병삼 씨와 동료들은 선전전에 5일 내내 참여하며 버스 노동자의 권리를 담은 유인물을 각 지역 노동자에게 나눠줬다. 예전과 달리 버스 노동자들은 유인물을 받는데 거리낌이 없다고 했다. 자기 권리를 찾는 일이 이제는 당연한 분위기가 됐기 때문이다. 이병삼 씨는 자신의 복직투쟁을 넘어서 안전한 버스를 만들고, 버스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천막 밖에서 투쟁했다. 그는 자신의 투쟁이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계속해서 천막을 지키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