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호 > 사회
민주열사 박종철 31주기 추모제 열려 열사를 기억하며 미래를 다짐하다
등록일 2018.01.16 17:21l최종 업데이트 2018.01.16 17:28l 유지윤 기자(jiyounu@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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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14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박종철 열사의 31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기념사업회)’·서울대학교민주동문회·서울대학교총학생회가 공동 주최한 추모제는 1부 묘소 참배와 2부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헌화 및 박종철장학금 전달식으로 이뤄졌다.
  
  1부는 기념사업회에서 박 열사의 추모 30주기를 맞아 펴낸 책 《그대 촛불로 살아》를 추모함에 넣으며 시작됐다. 박 열사의 84학번 동기 채인호 씨는 “영화 ‘1987’이 개봉하여 열사의 죽음이 후세대의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며 “31년이 지난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에 이르렀다”고 추모제의 의미를 밝혔다. 기념사업회 김학규 사무국장은 “촛불혁명이 일어나고 정권교체가 된 상황에서 국가와 검찰이 좀 더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치사사건의 축소·은폐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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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의 묘소에 영정과 국화가 놓여있다. ⓒ허주현 기자

  

  추모사를 맡은 이부영 당시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사무처장은 “6월 민주항쟁의 성과는 당시 정치권에서 왜곡됐다”며 “이번 촛불혁명을 통해 개혁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신재용(체육교육 13) 총학생회장 역시 박 열사의 민주주의 열망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사회 곳곳에 청산해야 할 적폐가 도사리고 있다”며 “아직 이뤄지지 않은 민주주의 혁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 다짐했다. 1부는 추모시 ‘우리는 결코 너를 빼앗길 수 없다’ 낭송, 추모곡 ‘타인의 고통’ 제창, 묘소 참배 후 마무리됐다.
  
  2부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이 발생한 옛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됐다. 행사는 ▲1981년 ‘학림사건’ 고문 피해자들의 증언 ▲박종철 열사의 고문 장소인 509호 조사실 헌화 ▲박종철장학금 전달식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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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남영동 대공분실 앞에서 추모제 참여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허주현 기자



  한편 이날 추모제에서는 노란 조끼를 입은 참여자들이 눈에 띄었다. 조끼에는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의 품으로’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기념사업회 김 사무국장은 “남영동 대공분실이 (지금과 같은) 경찰청 인권센터 대신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시민의 공간이 돼야한다”고 문구의 뜻을 설명했다. 김 사무국장은 “시민사회가 운영할 때에만 소중한 역사적 공간이 보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