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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는 순서가 없다. 퀴어는 상영 중” 제17회 한국퀴어영화제 개막식 열려
등록일 2017.07.21 13:53l최종 업데이트 2017.07.21 15:29l 이선아 수습기자(l2jenv@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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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20일) 오후 7시 30분 롯데시네마 신사점에서 제17회 한국퀴어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지난 2001년 무지개영화제로 시작한 한국퀴어영화제는 영상매체를 통해 성소수자의 삶과 인권을 조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17년간 이어져왔다. 이날 개막식은 영화제 소개, 축하공연, 개막작 ‘유죄(2016)’ 상영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한국퀴어영화제의 슬로건은 '퀴어는 상영 중'이다. 성소수자의 인권은 나중에 고려해도 된다는 생각을 비판하며, 인권에는 순서가 없다는 의미를 강조한 문구이다. 홀릭 퀴어영화제 기획단장은 “작년은 ‘백투더퀴어’라는 슬로건으로 과거를 돌아봤다면, 올해의 슬로건은 성소수자의 삶이 현재 존재하고, ‘상영 중’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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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째 퀴어영화제가 열렸다. ⓒ최한종 사진기자


  한국퀴어영화제가 상영작으로 선정한 영화들 역시 현 한국사회의 성소수자 문제와 닿아있다. 개막작으로 상영된 ‘유죄’도 이러한 맥락에서 선택됐다. ‘유죄’는 타튀아나 히스토파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러시아에서 징병을 거부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퀴어영화제 신효진 기획단원은 “군대는 성별이분법이 공고하게 자리 잡은 곳으로, 성소수자들에게 폭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A대위 사건을 생각하면, 한국사회에도 시의성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영화의 감독과 배우가 관객들과 만나 소통하는 GV(Guest Visit),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함께 영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Q톡’, 밤새 퀴어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퀴어미드나잇’ 등 여러 이벤트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화제는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며, 4일 동안 23개국 62개의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