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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영화를 벗어나 신선함을 느끼고 싶다면, 인권영화제로



서울 인권영화제가 6월 5일부터 7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인권영화제는 ‘인권’을 주제로 하는 국내외 영화들을 선정해 상영한다. 5일은 빈곤·국가의 날로, 6일은 평화·여성의 날로, 7일은 아동·노동의 날로 지정해 각각의 주제에 해당하는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인권’문제를 다룬다고 해서 무겁거나 우울한 영화일거라 단언하지 말지어다. 우리 주변의 일상을 담아낸 총천연색 인권영화들은 멀티플렉스의 뻔한 영화와는 다른 진솔함과 색다름을 선보인다.

인권영화제는 그 이름에 걸맞게 문턱이 없다. 원한다면 누구나 영화를 출품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며, 주머니가 가벼운 관객들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점자 리플렛, 행동보조인, 한글자막을 마련한 점도 인권영화제만의 소소한 배려이다.

이번 영화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야외에서 열린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인권영화제는 1회 때부터 상영 영화에 대한 사전검열을 거부해 ‘영화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률’에 의한 영화진흥위원회의 ‘상영등급분류면제추천’을 받지 않고 상영해왔다. 그런데 작년부터 일반 극장들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추천을 받지 않으면 장소를 빌려줄 수 없게 됐다. 지금도 인권영화제는 영화 심의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영비법 개정 운동의 필요성을 알리는 운동을 하고 있다. 특히 촛불의 광장이었던 청계광장은 표현의 자유를 외쳤던 공간으로 의미가 깊다.

개막작인 (장호경, 2009)는 용산참사 전의 세입자들의 상황과 그 후 남겨진 유가족들의 투쟁을 통해 용산참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그 외에도 각각 비혼 ·노동·성적소수자 등의 주제를 다룬 ‘고양이들’, ‘기타이야기’, ‘레즈비언 정치도전기’ 등의 각양각색의 국내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국제적 이슈인 아동착취나 인종문제를 다룬 ‘또 다른 행성’, ‘백인 여러분’ 등의 외국영화들도 눈여겨볼만 하다.

만약 시간이 안 맞거나 없어서 인권영화제를 놓쳤다면? 그런 사람들을 위한 희소식이 있다. 인권영화제는 6월 11부터 6월14일 까지 성미산 마을 극장에서 앙코르 상영회를 가진다. 상영순서는 다르지만 상영되는 영화들은 본 상영회와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앙코르 상영회는 본 상영회와는 달리 감독과의 대화가 마련되어 있어 특별한 즐거움을 제공한다. 영화관에서 매번 느끼는 식상함이 지겨운 당신, 인권영화제를 찾아가 영화값 8000원도 아끼고 인권의식도 높이고, 신선한 재미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아보는 건 어떨까.


돈 없어서 문화생활 못한다고 핑계 대는 당신, 국립극장으로 오라. ‘토요문화광장’

일시 : 2009년 5월 ~ 9월, 매주 토요일 저녁 6시 ~ 7시
장소 : 문화광장(야외무대공연) *우천 시 공연이 취소될 수 있음.
가격 : 무료(신청 없이 누구나 관람가능)
문의 :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국립극장 대표전화(02)2280-4115~6)


1993년 시작돼 이미 33만 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간 국립극장 ‘토요문화광장’은 야외문화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남산에 마련된 이 야외무대에서 그동안 150여 개의 예술공연단체, 대중가수 등 온 장르에 걸친 예술인들이 직접 관객과 생생하게 호흡해왔다. 봄부터 여름, 가을까지 다채롭게 변하는 야외무대에서 가족을 비롯해 연인, 친구들끼리 제한없이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라는데. 오는 6월에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서울팝스오케스트라’, 가수 ‘요조’ 등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점점 청명해지는 날씨에 실내에만 있지 말고 이곳 ‘토요문화광장’ 야외무대를 찾아가는 건 어떨까.

박찬욱 감독이 보증하는 블랙유머의 대가의 매력 속으로, ‘베르트랑 블리에 감독전’

일시 : 2009년 5월 5일~6월 30일,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20분
6/2 남자들 Les Valseuses
6/9 우리들의 이야기 Notre Histoire
6/23 히틀러? 모르겠는데! Hitler, Connais Pas
6/30 내 안의 남자 Mon Homme
장소 : 동숭아트센터 본관 1층 하이퍼텍나다(4호선 혜화역 1번출구)
가격 : 7,000원
문의 :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나다 홈페이지(dsartcenter.co.kr)
대표전화 (02)766-3390)

블리에 감독은 종잡을 수 없는 파격과 유머로 관객을 당황하게 만드는 블랙 유머의 대가다. 그는 1962년 ‘히틀러? 모르겠는데! (Hitler, Connais Pas!)’로 데뷔해 누벨 바그의 뒤를 이어 70년대 이후의 프랑스 영화를 이끌었으며 프랑스적인 지성과 유머를 스크린에 가장 잘 표현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블리에 감독은 ‘박쥐’,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밝힌 감독이다. 블리에 감독의 영화를 보기 전 박찬욱 감독이 알려주는 팁, “대충이라도 미리 줄거리를 파악하고 극장에 들어가려는 시도는 포기하세요. 그래봐야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일단 자리에 앉아 불이 껴졌으면, 어떤 장면도 예측하려고 하지 마세요. 배급사 로고 필름 이후로는 당신 예상대로 이루어지는 일이 하나도 없을 겁니다. 마치 당신 인생처럼.”

최소비용 100만원으로 만든 연극이 얼마나 기발한지 궁금하다면 추천, ‘100페스티벌’

일시 : 2009년 6월 16일 ~ 7월 12일
화 ~ 금요일 늦은8시, 토요일 늦은4시, 7시, 일요일 3시
장소 : 우석레퍼토리극장, 블랙박스씨어터, 76스튜디오
가격 : 일반 15,000원, Half티켓 30,000원, 전체티켓 40,000원
문의 : 홈페이지(cafe.daum.net/100theatre), 사무국(070-8112-5354)

‘100페스티벌’은 ‘100만원 연극공동체’가 2005년부터 매년 열어 온 저예산 소극장연극제다. ‘100만원 연극공동체’는 젊은 연출가들이 만들고 싶은 연극을 만들지 못하고 지원금에 기대 연극을 제작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연극이 대중문화의 흐름에 끌려가게 되는 제작 풍토에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자 시작됐다. ‘100만원’으로 상징되는 저예산으로도 충분히 좋은 연극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연극을 상연하고 감상할 수 있는 축제를 열고 있다.
우석레퍼토리극장에서는 연극 ‘외디푸스 왕’, ‘비정규식량 분배자’ 등을 선보인다. 블랙박스시어터는 ‘학문외과’, ‘나의 기찬 도둑님’, 76스튜디오에서는 ‘Dr 황의 죽음’이나 ‘나무이야기’ 들을 무대에 올린다.


늘 지나치던 익숙한 풍경을 새롭게 보며 마구 상념에 젖어들고 싶다면, ‘주황 개인전’

일시 : 2009년 5월 20일~6월 20일, 오전 11시 ~ 늦은 7시, 월요일 휴관
장소 : 대안공간 풀(1호선 종로1가역 1번출구)
가격 : 무료
문의 : 대안공간 풀 홈페이지(www.altpool.org) 대표전화 (02)396-4805)

브루클린에 거주하고 있는 사진작가 주황이 서울에서 첫 전시를 연다. 비행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는 주황이 비행공포와 문화시차를 견디며 미국과 서울을 넘나들어 사진들을 제작했다. 그의 서울 풍경 사진은 우리가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풍경을 붙잡아 기록함으로써, 우리가 잠시 차분하게 머물며 정서를 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대안공간 풀’은 비영리 화랑으로 공모를 통해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전시공간도 제공한다. 기획대관으로 이루어진 전시를 비롯하여 대중, 전공자를 위한 아카데미와 미술계의 주된 이슈와 관련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