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호 > 문화
S-party, 당신이 생각하던 그대로? -말 많고 탈 많은 S-party, 절반의 성공 거둬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황경선 기자 (ur4u04@snu.ac.kr), 안치호 기자 (christy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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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타임 도중 클럽 전경


지난 2월 10일 청담동 리베라 호텔 지하 ‘The Club I'에서 스크류바(S-party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 주최로 서울대학교 졸업파티 ‘S-party’가 개최되었다.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는 파티는 1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으나, 파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과 부정적인 평이 엇갈렸다.

파티 진행 매끄럽지 못해

리허설이 늦어져, 공고된 8시에서 1시간 늦춰진 9시가 되어서야 입장이 시작되었다. 졸업파티 관련 행사가 9시 예정이었기에, 일반적인 클럽 파티와는 다르게 일찍 도착한 참가자들로 인해 10시 즈음에 클럽수용정원이 초과됐다. 파티참가자를 고려해 입장을 재개하려는 크루들과 안전문제로 입장을 제한하려는 클럽 측과의 충돌이 있었으나 결국 입장은 금지되었다. 입장재개시간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으나 11시가 되어서야 12시에 입장이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추위에 떨던 예매자들은 환불을 요구하였으나, 환불은 3일 이전까지만 가능하다고 명시되었기 때문에 그마저도 용이치 않았다. 결국 클럽입구가 소란스럽다는 민원을 받고 경찰이 찾아오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뒤늦게 전격환불조치가 취해졌으나 환불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결국 기다리던 사람들 중 다수가 돌아간 12시가 되어서야 입장이 재개되었다.

서울대 정보포탈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와 S-party 홈페이지에는 예매자가 우선적으로 입장되지 못한 점과 입장이 지연된 점에 대해 비판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왔다. 이에 대해 스크류바 측에서는 지난 15일, S-party 홈페이지에 모두 주최 측의 미숙함 탓이라는 공식사과문을 올렸다. 스크류바 언론 담당 임종대(경영 99)씨는 “당시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입장할 수 있을지 파악이 힘들어 환불을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심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이 안쓰러워 눈물을 흘리는 스텝도 있었다”며 미안함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건전했지만 ‘흥겨운’ 파티

텅 빈 스테이지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일으켜 춤을 추도록 유도하는 스텝


10시경에는 클럽이 가득 메워졌으나 스테이지 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결국 보다 못한 크루들이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고, 금세 스테이지는 가득 찼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1부 행사들이 이어졌고, 행사 후 디제이들의 주도 하에 댄스타임이 재개되었다.

파티는 일반 클럽 파티와 비교하면 건전한 편에 속했다. 제공된 음료 중에 콜라가 가장 빨리 동났으며, 담배도 몇 보루 판매되지 않았다.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린 사람이 한명 있었으나 크루들에 의해 금세 정리됐다. 음악도 끈적끈적한 음악보다는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 주였고, 클럽 가에서 유행하는 부비부비 -다른 사람에게 몸을 밀착하고 추는 춤- 는 거의 눈에 띠지 않았다. 향락적일 파티가 될 것이라는 언론의 우려와는 달리 대체로 건전한 파티였다.

하지만 건전함에 밀려 파티의 주목적인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새벽 2시경부터 약 한 시간가량 단체로 꼭짓점댄스를 추기도 하는 등 파티는 대체로 흥겨운 분위기였다. 2부 행사인 다이나믹 듀오와 밥스터 스캣의 공연 또한 열광적인 파티 분위기를 만드는데 한 몫 단단히 했다. 진성범(법학 04)씨는 “클럽파티 치고는 대체로 괜찮았고, 다 같이 어울리는 분위기였다”며 파티분위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party와 관련된 오해 많아

파티 기획 단계 중인 1월 13일 헤럴드경제에서 기사나 나간 후, S-party 관련기사는 다음, 엠파스, 네이트 등 포탈사이트 뉴스 메인을 장식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다음에서는 ‘서울대 졸업파티’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파티 전후로 언론의 관심은 끊이질 않았으나, 대부분의 기사는 ‘서울대’라는 이름에 집중해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

파티 참가자들이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 술병이 쏟아져 치우는 스텝의 모습


국민일보는 2월 3일자 기사에서 다양한 전공의 학생이 모여 있는 주최 측을 ‘서울대 경영대 졸업생 일부’로, 평범한 클럽파티를 호화졸업파티로 왜곡했다. 그러나 실제로 파티는 대관장소에도 불구하고 핵심 콘텐츠가 댄스인 일반적인 클럽파티의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임씨는 “예측과 달리 예산이 부족해 비싼 클럽대관료를 부담하기 힘들었다. 파티의 성격에 맞으면서 1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리고 금전적인 조건이 맞는 클럽이 그곳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업후원을 받은 상업적인 파티였다는 평가도 잘못된 면이 많다. 13일자 문화일보에서는 ‘KT&G로부터 협찬을 받아 행사장에서 담배를 판매하기도 했으며’라고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 날 판매된 담배는 흡연자들을 배려해 스크류바 측에서 담배를 한 상자 구입해둔 것이었다. 임씨는 “기업 측에서의 후원은 거의 없었다. 비용 대비 홍보효과도 적은 편이고 S-party와 관련된 여론이 안 좋다며, 소액후원은 가능하지만 그나마도 후원사실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입구에서 나눠준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역시 교수님들께서 기업에 개인적으로 부탁해 받은 것이다.

수익금으로 금전적인 이익을 취하려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임씨는 “파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든 모임비용, 파티 종료 후의 엠티비용까지 크루들이 개인적으로 계산했다”고 해명했다. 예산 3000여만 원 중 표 판매액이 2000여만 원이고, 나머지 1000여만 원을 후원을 통해 조달했다. 임씨는 “1000여만 원도 기업후원보다는 교수님이나 동문 등 크루와 친분이 있는 이들의 후원 비중이 크다” 며, “계약조건상 비밀유지조항이 있어 정확한 정산서는 보여드릴 수 없지만, 곧 정산이 끝나는 대로 개괄적인 정산서가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S-party의 수익금은 400여만 원 정도이며, 애초 예정대로 정산이 끝나는 대로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서울대학교 졸업파티?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과연 이번 파티가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라는 이름으로 주최될 수 있었느냐 하는 점이다. 가장 문제가 된 점은 본부의 ‘명칭 사용’에 대한 승인 여부였다. 학생처에서는 “S파티가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라는 타이틀을 다는데 승인한적 없다”고 밝히며 승인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학생처에서는 스크류바 측에 ‘허가를 받을 성격의 일이 아니라며,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서울대생이 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서울대의 이름을 사용해도 괜찮을 것이다. 단,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주최 측에서 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학생처에서의 공식적 승인을 없었지만, 명칭사용은 가능하다고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과연 이번 'S-party'를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서울대학교 졸업파티’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주최 측에서는 ‘서울대 졸업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파티’라는 개념으로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러나 언론에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라고 보도될 경우 그 의미는 달라진다. 주최 측에 대한 자세한 부가설명이 없다면,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라는 명칭 자체가 공식적인 느낌을 주게 된다. 임민혁(물리 02)씨는 “서울대는 브랜드 가치가 높아서 언론 측에서 이용하기가 쉽다. 서울대가 지니는 상징성을 생각했다면 명칭 사용에 있어서 조심스러웠어야 했다”며 문제를 지적했다.

게다가 졸업파티적인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평이다. 졸업과 관련된 행사는 1부에 있었던 교수님들의 축하동영상 상영이 전부이다. 굳이 더 찾는다면, 마술동아리 몽환의 공연과 의류학과 학생들의 패션쇼 정도가 있다. 행사 초반에는 포멀한 의상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많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자리를 떠났다. 파티에 온 서울대 졸업생은 “졸업파티라고 해서 왔는데, 그냥 클럽파티네요”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임씨는 “졸업파티적인 요소를 녹이려 노력했는데, 저희도 끝나고 나서는 그냥 클럽파티였구나 싶었어요. 아직도 그 둘을 조화시킬 방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고 안타까워했다.

새로운 문화 바람을 일으킬 것인가

안전요원 옆에 서서 패션쇼를 관람하는 파티참가자들


1400여명이라는 인원이 참가하게 된 대형파티는 여기현(경영 01)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여씨는 스누라이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대학에 아직 주목할 만한 졸업파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에도 다른 여러 학교에 비해 유명하다 할 축제가 거의 없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채우고 싶었던 생각’이 그 시작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여씨는 2005년 11월 중반부터 교내 곳곳에 게시물과 포스터를 붙여 15개 전공 40여명의 스텝을 모집했다.

전형준(전기 99)씨는 S-party와 관련된 비판에 대해 “물론 주최 측의 잘못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클럽파티에서는 예상하지 못한 문제들이 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여유를 가지고 지켜볼 수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진행상의 문제 외에도, 파티의 내용에 있어서 기존의 클럽파티와 사교파티의 혼합에 불과해 참신함이 부족했다는 점이나 서울대학교 졸업파티라는 명칭과의 불협화음이라든지 하는 점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스크류바 임종대씨는 “한 사람의 꿈같은 생각에서 시작되어 파티상이 충분히 잡히기도 전에 일이 진행되었다”며 “초반부에 파티 실패 요인이 참여부족이 될 것이라 생각해 홍보에 주력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축제 참여율도 저조하고, 서울대 구성원 모두의 놀이문화가 부족한 현재 ‘S-party'는 대안적 놀이문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이유라(영문 04)씨는 “서울대생 모두가 참여하는 졸업파티도 해보고,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라는 이미지에서도 조금은 벗어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처음으로 주최하는 파티라 미숙한 점이 많이 엿보였지만, 스크류바의 시도는 긍정적이다. 임민혁(물리 02)씨는 “생각이 있어도 추진이 쉽지 않았을 텐데, 대학생들끼리의 자발적인 행사라는 점을 칭찬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댄스타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

스크류바 임종대씨는 “이번 일이 계기가 되어 학내에 변화의 바람이 불거라고 생각해요. 진행과정에서 아쉬움이 많았고, 다시 하게 된다면 그런 실수를 안 하려 노력하겠지만, 이 일을 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무언가를 만들어 간다는 게 정말 재미있었거든요”라고 이야기했다. 현재는 다음 파티의 개최 여부도 불확실하며, 스크류바 역시 해체된 상태라고 한다. 스크류바가 이번 시도를 계속 이어가지 못하더라도,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 주자들이 학내에 속속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