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호 > 문화
방학,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특별한 방학을 보낸 5인을 만나다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신혜정 기자 (ss85@snu.ac.kr), 황경선 기자 (ur4u04@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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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저널』에서는 지난 여름동안 관악인들이 무엇을 했는지, 그들의 다양한 행적을 짚어봤다. 끼가 넘치는 김수현씨의 뮤지컬 연출도전기로 서두를 떼고, 수활(수의학과 봉사활동)을 다녀온 진동욱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계적 대회를 위해 방학 내내 뜨거운 열정으로 공부한 Jessup인들과 한일비교문화체험캠프를 다녀온 송이보라씨의 이야기도 들었다. 꿈을 위한 도전이었던 최두원씨의 유엔인턴기도 준비되어 있다.

다른 관악인들의 여름방학 생활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사실을 되짚어보자. 식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20대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아직은 젊기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기이고, 스폰지처럼 많은 것을 흡수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사회인과 비교하면 백지와 마찬가지이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혹시 처음의 호기심과 열정을 잊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때 난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왜 하지 않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 1. 뮤지컬 연출-김수현(언론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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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 저녁, 학관 라운지에서는 조금 특별한 무대가 준비되었다. 스윙&라틴댄스 동아리 피에스타의 'Westside Story' 뮤지컬이 공연된 것이다.뮤지컬이 끝나고 며칠 후, 들뜬 흥분이 가라앉을 때 즈음하여 공연의 연출자 김수현씨를 피에스타 동방에서 만나보았다.


연출 동기

피에스타는 댄스 동아리. 그러나 7월의 어느 날, 기획을 맡은 친구와 동방에서 잡담하다 춤에 연기를 더한 뮤지컬을 시도해보는 게 어떨까, 가볍게 이야기가 나온 게 발단이었다. 개인적으로 연출에 관심이 있었고, 졸업을 앞두고 부원들과 추억에 남을만한 생산적인 놀이를 해보고 싶었다는 수현씨의 변이다.


연출자의 의도

피에스타의 정기적인 공연은 한 학기에 한 번 여는 파티. 대외적인 행사라 공연의 퀄리티를 최대한 고려해야 하는데, 공연 자체보다 홍보나 부원 훈련에 대부분의 힘을 쏟아야 해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이번 뮤지컬은 작품성을 따지기보다는 우리가 즐거울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홍보도 거의 안 했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우리만 즐기자는 것도 아니고요, 우리도 관객도 즐거울 수 있는 공연을 하고자 했어요.”


연출 과정

시간이 부족했다. 뮤지컬을 정식 제안한 건 7월 10일. 대본을 2/3 정도로 줄이고, 원래 등장인물40명을 두 사람 대사를 한 사람 분으로 합친다든지 성격을 바꾼다든지 해서 16명으로 줄이고, 음악적 요소보다 댄스적 요소를 늘리는 등 대본 작업을 하고, 배역 오디션을 보고 첫 연습을 한 게 7월 26일. 최대한 압축적으로 연습했다. 효율적으로 연습하기 위해 하루하루의 계획을 짜야 했다. 이때부터 이때까진 뭘 하고, 누구는 몇 시에 오고 하는 등의 계획. 각자 안무를 짜 연습해오고, 수현씨는 부원들 연기 봐주고 노래 선곡하고. 3주 남짓한 기간이 훌쩍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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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피에스타에서 뮤지컬 공연을 시도한 것은 처음. 부원들 연기도 처음이고, 수현씨도 공연 연출이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연출 관련 책을 뒤지고, 뮤지컬 클립과 아마추어 공연을 보면서 연출을 구상했다. 공연이 잘 이루어진 것 같냐는 물음에 “자평하기에 아, 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선의 90%를 달성한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짓는 김수현씨. 부원 16명과 관객 50여명. 같이 즐길 수 있었던 극을 지향하고 무대에 올린 연출자의 만족이 묻어나는 듯 했다.



# 2. 수활-진동욱(수의학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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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위해 약속장소인 학관라운지를 찾아갔을 때 책을 읽고 있던 그는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순수함이 물씬 풍기는, 한편으로는 어른스러움이 느껴지는 새내기였다. 진동욱씨는 8월 7일~10일간, 수의대학생회가 주최한 수의학과 봉사활동(수활)에 참가,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에서 야생동물 보호 등의 봉사활동을 했다.

무엇을?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에는 야생동물보호사(보호우리)와 폐교를 개조한 숙소가 있다. 봉사활동은 주로 이 두 곳에서 이루어졌다. 숙소에서는 환경정비와 야생동물 방사준비가 이루어졌고, 보호사에서는 동물 먹이 주기, 치료 보조, 부검, 환경 정비 등을 했다. 말이 좋아 환경 정비지 실제로는 풀뽑기. 운좋게도 동욱씨는 상대적으로 '몸이 편한' 보호사로 들어갔다. 사다리타기를 통해.
"그래도 풀을 뽑는 일이 많았죠.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라며 하하 웃던 동욱씨. 아직 새내기라 치료 보조나 부검에는 실질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고라니, 황조롱이를 부검할 때 참석했는데, 비린내가 심해서 견디기 힘들었다고. 보호사의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기도 했다. "수리부엉이는 사나워서 먹이 줄 때 조심해야 돼요. 사람이 한 눈을 팔 때 머리를 딱 쪼고 날아간대요. 우리 열고 후다닥 먹이 놓고 뛰어나오고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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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보호사에 소쩍새 두 마리가 있었다. 어리고 사람도 별로 무서워 하지 않아 수활에 간 학생들에게 귀여움을 받았다. "일하다 보면 애들 우는 소리가 들려요. 쉬는 시간에는 잠자리도 잡아다 먹이고 했어요. 보통 먹이로는 영향분 보충이 잘 안 될 것 같아서..잘 받아먹는게 귀엽더라고요."

느낀 점

"사람에 의해 다치고 죽는 동물들이 많았어요." 짧은 기간이지만 보호사의 동물들을 보고 느낀 점이다. 밀렵꾼 덫에 걸린 고라니라든가, 교통사고를 당한 새라든가, 전깃줄에 걸린 동물들을 보며 동욱씨는 사람들이 자연에 빚지고 잇다는 생각을 했다. 그에 책임감을 느꼈다고.
협회의 진료 업무는 상주하는 의사 한분과 자주 방문해 일을 돕는 분들이 맡고 있다. 약품도 수술대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지원도 시설도 열악한 곳에서 야생 동물들을 돌보며 그분들이 좇는 가치는 보통 '수의사'라는 직업에 따르는 부와 명예, 안정이 아니었다. 자신이 필요한 곳에서,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는 그 분들을 보며 동욱씨도 느낀 것이 많았다고 한다.
"다음에는 좀 더 짜임새있게 준비해서 가고 싶어요. 같이 왔던 충남대 임상실습 동아리 보니까 디카와 캠코더 가지고 와서 부검 장면도 찍고, 일정 중에 세미나도 하던데 그런 것처럼요." 다음 수활에 또 참가하겠냐는 기자의 물음에 대한 동욱씨의 발전적인 답이다.




# 3. Jessup - Jessup팀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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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부신 화요일 오후였다. 그들은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드문드문 비치는 벤치에 앉아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송지연(법학03), 신지원(법학05), 박준호(법학05), 임아영(법학05). 이렇게 네 사람이 국제법 모의재판 경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한 팀이다.
Jessup은 Philip C. Jessup을 기리기 위한 International Law Moot Court Competition에 출전하기 위한 팀명이다. 이 대회는 국제법 올림픽 같은 것으로, 세계 각국에서 대표로 선발된 법대생들이 그 해에 제시된 국제법 사안을 가지고 모의재판을 치룬다. 이들은 12기로, 2006년 47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동기

“4명이 서로에게 책임감 느끼면서 8~9개월동안 함께 가는 게 큰 의미가 있는 일 같아요. 단순한 친선도모가 아니라, 도전적인, 그러면서도 많이 힘들고 보람된. 한 번쯤은 대학 생활 때 해볼 만한 일인 것 같아요.”
“이런 활동은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잖아요.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선배들 이야기가 하면 보람되고 재미있을 거라고 하더라구요.”
“고등학교 때 유학을 생각했었는데, 안가고 한국대학을 다니면서 들으니까 Jessup이란 게 있더라구요. 외국학생과 교류도 있고, 하고나서 보람도 있을 것 같고, 원래하고 싶었던 방향에도 맞는 것 같았어요.”


무엇을?

각각의 이유는 다르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정만은 한 결 같았다. 올 여름에는 이전의 선배들이 해온 대로 영어로 된 국제법 입문서를 여름내내 공부했다고 한다. 이들은 매일 몇십장씩 읽어와서 각자 발제를 나누어 맡고 함께 세미나를 했다. 서로 물어서 용어의 의미를 명확히 하고, 각자 잡아온 토론쟁점이나 포인트에 관해 논의한다. 올 여름에는 일요일만 빼고 오전 내내 세미나를 하고 오후에는 각자 공부를 했다고 한다.


재미

“아무래도 끝나고 나서의 느낌이 아닐까요? 변론이 끝나고 나면 무언가 훨씬 많이 남은 느낌이에요. 방학동안 가상상황을 가지고 7번 정도 변론을 하는데, 준비시기에는 막막해서 정말 힘들어요. 변론을 위해 올라가고 나서도 준비한 것의 반도 못하고 질문만 받다가 내려와요. 그때마다 많이 아쉬운데 그래도 무언가 훨씬 많이 남은 것 같아서 좋아요.”


어려운 점
물론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똑같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 맡은 부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다른 팀원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앓는 것도 미안할 지경이다. 지원이가 하기 싫고 힘들어도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하는 거니까 오게 된다고 이야기하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말에 모두들 서로를 둘러보며 다정히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05학번들은 특히 그 때가 법대 학생생활의 전성기인데 그걸 다 포기한다는 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게 팀장 입장에서 제일 고마운 거에요. 다 알아서 해주니까. 빠져나가려고 하지도 않구요.”
송지연 팀장은 05들이 기특하다는 칭찬을 잊지 않는다. 그런 팀장의 칭찬에 팀원들은 내심 부끄러운 눈치였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비결
“Jessup이 아니었으면 시간 버렸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그렇지 않았던 것 같아요.”
“Jessup덕에 뭐할까 방황하는 일이 없었어요. 뭘해도, 바쁘니까 우울하지도 않죠. 우울할 시간도 없는걸요.”
“방학이 알차기 위해서는 뭔가 하나 주제가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우리에겐 그것이 Jessup, 국제법이었고, 그것을 이번 방학동안 마스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다른 사람들도 방학 때 주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네. 테마요!”
“우리는 다음 방학도 Jessup이 주제인걸요. 내년에나 뭐할까 고민하겠네요.”



# 4. 한일문화체험캠프-송이보라(지리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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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보라씨는 8월 1일-6일의 기간 동안 특별한 캠프에 다녀왔다. 한 단체에서 주최한 제 1회 대학생 한/일 문화 비교체험캠프로, 한국 학생과 일본 학생이 서울에 모여 서로를 알아가는 기회를 가진 것.


동기
“사람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에요. 방학 때 할 만한 활동을 찾다가 이 캠프를 발견했죠.” 일본에 한 번 갔다 온 후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있던 중이라 선택은 더욱 빨랐다.


무엇을?
한국/일본 학생 각각 40명 정도의 인원이 캠프에 참여했다. 조를 짓고 그 안에서도 한/일 학생 짝을 지어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활동을 했다. 태권도와 다도를 배우고 난타 공연을 보고, 동대문/남대문 시장에 가보기도 하고. 일본 친구들은 거리에서 파는 욘사마 양말을, 일본 잡지들을 신기해했다.
서로의 차이를 짚어보고 발표하기도 했고, 포럼을 가지기도 했다. 마지막 밤에는 장기자랑 시간을 가졌다고. "일본에서는 팥으로 요리를 하지 않는대요. 윤종신의 '팥빙수'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조도 있고, 기모노를 입고 춤을 춘다든가, 전통악기를 연주하기도 했어요."


느낀 점
아무래도 서로의 차이에 대해 느낀 것이 많았을 것 같다. 물어보니 “처음에는 일본 친구들은 좀 많이 소극적이었어요. 한국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다가갔죠.” 하지만 일단 친해지고 나니 모두 편한 친구들. 캠프 기간 동안 1일은 홈스테이를 했다. 보라씨의 집으로 일본 친구 2명이 왔다. “굉장히 깔끔하더라고요. 가방 정리한 것도 그렇고, 욕실이나 어디에서나 자기가 썼던 흔적을 남기지 않아요.” 음식도 남기지 않고, 먹을 때 말하지 않는 것은 일종의 문화처럼 보였다고.
또 한 가지 발견한 특이점은 획일적인 스타일이었다. “여자애들 머리는 거의 샤기컷이라든가, 머리 스타일이나 패션이나, 뭔가 성향이 있어요. 캠프에 스타일이 튀는 일본 여자애가 있었는데, 다른 일본 학생들이 재는 왜 저러냐며..따돌리는 분위기였죠.”


갔다 와서?
“제가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운 기분이에요.” 하며 웃던 보라씨. 일본 문화를 알고, 한국 문화를 배우고, 둘의 차이점을 짚어봤던 이번 캠프는 보라씨 방학의 유익한 경험이었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재밌었던 부분도 있었다고. "일본어로 '네'라는 말은 확실한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닌 뉘앙스가 있어요. 본심을 알기 힘들 때가 많죠. 그런데 영어를 써서, Yes, No 표현되니까 의사가 확실히 전달돼서 오히려 좋았죠." 캠프에서 얻게 된 일본 친구와의 인연도 지속해나가고 있고,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계속하고 있고, 여러 면에서 이 캠프는 보라씨의 소중한 경험에 추가가 된 듯 싶다.




# 5. UN한국대표부 인턴 -최두원(외교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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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햇빛이 따스하던 날, 학관 라운지 앞 테이블에서 최두원씨와의 만남을 가졌다. 최두원씨는 6월 28일-7월 24일의 기간 동안 미국에 있는 UN 한국대표부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


어떻게?
외교관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두원씨에게 UN 인턴이란, 자신의 꿈을 향한 또 하나의 매력적인 목표였다. 외교학과 수업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꾸준히 UN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인턴은 그때그때 충원할 인원을 찾아 비정기적으로 모집되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을 가져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그러던 중 올라온 모집 광고를 보고 지원해 인턴으로 채용, 미국 UN대표부로 떠나기에 이른다.


무슨 일?
보통 9시에 출근해서 10-1시, 3-6시에 공식회의에 참석하고 나머지 시간은 회의/안건 정리 등 다른 업무를 하거나 자유롭게 보냈다.
“회의 참석 때는 외교관님을 보좌해요. 회의 전반적인 내용을 듣고, 외교관님이 자리를 비우시면 대역을 맡기도 하고요.” 그런 때 실제로 발언했던 다른 나라 인턴도 있었다며 허허 웃는다. 보통 그 때는 회의의 내용을 번역/정리하는 일을 한다. 각 나라 대표들이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아랍어/러시아어/중국어의 6개 UN공식언어 중 하나로 말을 하면, 그 내용이 준비된 헤드폰을 통해 나머지 5개 언어로 번역되어 나온다.
“2002년까지는 회의나 안건 자료 정리가 되어있는데 2003-4년에는 없었어요. 외교관님이, 2005년 자료 구축을 우리가 해보자 하셔서 인턴 3명이 의제를 한 가지씩 정해서 최근 동향을 정리했어요. 저는 정보통신과 군사기술 부문을 맡았죠.” 또 한국에서 오는 귀빈들에게 배부되는 UN 안내 팜플렛이 있는데, 잘못된 부분이 많아 수정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느낀 점?
“영어 실력이 절실하다는 걸 느꼈어요. 회의에서 한국이 회원 분담금 수준은 10위인데, 그에 비해 발언권이 별로 없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영어가 잘 안되는 탓도 크다고 봐요. 아프리카는 불어, 아랍권에서는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우리나라와 일본은 상대적으로 영어가 약해요.” 또 느꼈던 것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회의문화. 공식회의 때 대표들이 핸드폰도 받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10분씩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고.

얻은 것?
“시야가 넓어졌어요. 열심히 하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표찰을 달고 당당히 UN회의에 들어갔다는 자체에 자부심도 느꼈죠.” UN 인턴은 무급이다. 자비로 미국에 가서 좁고 더운 하숙방 생활에, 그 위험하다는 뉴욕 지하철을 한 달간 타고 출퇴근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외교관이 되려는 자신의 꿈에 날개를 달고 온 두원씨. 인터뷰가 끝나고 외무고시 준비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이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