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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팟'에서 만나요 그녀들의 ‘저열한’ 수다를 말하다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김란우 기자 (deary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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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 어느 날, 6명(나영, 선경, 기린, 고무, 궁상권, 잔디)의 들뜬 그녀들을 만났다. 걸스팟 에디터 5명과 필자 1명이 그들. 걸스팟(www.girlspot.co.kr)이란 ‘공강 시간의 심심풀이 땅콩이자 수다쟁이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그녀들이 모여서 만든 웹진이다. 약 보름을 주기로 나오는 발행되는 걸스팟은 기획 기사를 비롯하여 Girl's Fetish, 별점형 인간, 궁상 다이어리, 스포츠 투데이, 연구실 24시, 클럽 피버 등의 고정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읽기 편한 문체와 기지가 번뜩이는 사진들로 이루어진, ‘고시를 볼까 취직을 할까 심란한 인생인데 상담할 선배는 없고’, ‘전공서적 보다 만화책이 좋은 당신’을 위한 걸스팟을 만나보았다.

“재밌다”는 평가가 많은데,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원인은?

알아보기 쉽다는 점이 가장 큰 것 같다. 걸스팟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 대부분이 학내언론 기자 출신인 만큼, 읽기 딱딱한 기존 언론들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했다. 딱딱한 언론 문체에 힘들어진 사람들이 걸스팟을 재밌게 읽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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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팟을 만들게 된 계기는?

기존 학내 언론 활동이 학내 정치적 사안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정작 하고 싶은 수다 같은 이야기는 할만한 곳이 없었고, 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걸스팟은 객관적 사실보도라는 기존의 언론 형식을 떠나 새로운 형태의 언론을 꿈꾸고 있다.

현재의 걸스팟과 앞으로의 걸스팟을 말해준다면?

지금으로서는 홍보가 덜 된 상태인 만큼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쓴 글을 독자를 통해 검증받고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가는 중이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독자 수의 폭증이라기보다도 앞으로의 계획을 잡고 포맷을 만들어나가는 데에 관심이 많다. 필자와 에디터 모집을 겨울방학을 통해 하려는 생각도 있다.

걸스팟스럽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저열하다’. 보통 저열하다는 뜻을 대개 나쁘게 해석하는데 사실 인생의 진실은 저열한 이야기와 일상 속에 있다. 꾸며진 고상한 현실보다는 일상의 저열함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이야기. 걸스팟의 글쓰기 방식은 이런 저열함에 기초한다.

정치성이 결여되었다는 비판이 있던데,

쉽사리 정치성이 결여 되었다고 말하는 건 섣부른 판단인 것 같다. 우리도 재미만 있자고 쓰는 건 아니고, 기자 각 개인은 정치성으로 충만하다. 우리를 경직된 잣대로 재지 말고 맥락에서 파악해 줬으면 좋겠다.

걸스팟 2호에 실렸던 ‘1학년 2학기 춥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같은 기획이 뚜렷이 말하려는 것이 없다고 비판받을 수 있지 않았나?

이 기사의 기획의도의 경우 단순히 수다를 떨어보고 싶었다는 것이었다. 좀 내용을 미리 설명할 수 있는 인트로가 들어가지 않았던 것도 의도하는 바를 전달하지 못하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초반의 기획 글 같은 경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래서 우리가 쓰려고 하는 개인 경험과 친근감을 토대로 메시지를 잡아내는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아직 걸스팟의 상은 계속 얘기 되는 중이다. 실험 단계라는 것을 인식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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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를 좀 돌려서, 웹진의 한계는 없나.

웹진의 한계는 명백히 있다. 홍보 방식에서 특히 많이 문제가 된다. PC 걸고 포스터 붙이는 것보다도 입소문을 타고 ‘이거 볼 거 많더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아직 글이 쌓여 있지 않은 만큼 홍보하기가 어렵다. 오픈 초기라서 어려운 점이 많다. 지금은 홍보 보다는 이 싸이트를 다지는데 힘을 쓰는 것이 목표다.

남자 필자를 섭외할 생각은?

“남자는 안돼”라고 직접적으로 말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걸스팟의 목표인 “서울대 여자들의 이야기”인 만큼 남자 에디터를 수용할 것인가의 여부는 시간을 잡고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현재의 조회수는?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는?

1호, 2호와 같이 호 수 단위여서 일반 웹 언론들과는 성격이 좀 다른 것 같다. 구체적인 수치는 비밀이다. 앞으로 네이버 뉴스, 싸이, 미디어 다음만큼 올리는 것이 목표다. (웃음)

'글루미 선데이'란 곡,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의 가사 부분이 걸스팟 멤버의 전용 전화벨이라는 사장(편집장을 이렇게 부른단다)님과 그녀의 고용인들은 언제나 girlspot에서 당신의 클릭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