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호 > 문화
‘행복한 책읽기’를 찾아, 문학이 내게로 왔다 독자와 가까워지기 위한 순수문학의 다양한 변화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문지선 기자 (mnjsn@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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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책읽기는 어떠십니까?

추운 겨울, 이불 속에 파묻혀 맘에 드는 책들을 읽기에 제격인 계절이다. 그러나 요즘은 짬을 내서 소설 한 권, 시 한 편 읽기가 사치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행복한 책읽기’는 어디로 가고 전략적 독서만이 남은 출판시장에서 온갖 성공지침서, 자기계발서 등에 밀려 ‘순수문학’은 점점 ‘안 팔리는’ 책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문예술서적을 주로 취급하는 ‘동네 작은 책방’도 계속되는 대형서점과의 경쟁에 그 존재여부를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텍스트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만 보였던 문학이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 102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황석영의 인터넷연재소설 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단행본으로도 출간된 바 있다. 이러한 인터넷문학의 성공에 힘입어 공지영, 이기호, 파울로코엘료 등의 쟁쟁한 기성 작가들도 인터넷연재에 동참할 예정이다. 이미 이 열풍은 2007년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연재됐던 박범신의 에서 시작됐다. 역시 단행본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의 인터넷문학은 이미 인터넷에서 유통되는 소위 ‘장르문학’이라 불리는 무협, 판타지적인 문학이나 ‘팬픽’과는 다르다. 인터넷과는 융합하기 어려워 보였던 ‘순수문학’이 적극적으로 인터넷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작가들의 이러한 행보는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문학,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와 소통하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문학의 소통공간으로 주목받기 전부터 인터넷에서 순수문학이 무료로 서비스된 사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문학나눔사무국’에서 운영하는 ‘문장’(www.munjang.or.kr)이 있다. ‘문장’은 2005년 6월 만들어진 사이버문학광장이다. 그 무렵 인터넷 문학공간은 혼란한 상태였다. 정우영 사무국장은 “순수문학은 인터넷과 공간을 섞지 않으려 하고, 하이텔 등의 공간에서만 약간 장려됐던 장르문학이 주류 인터넷에까지 점유한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대로는 곤란하지 않을까’하는 의식에서 꾸려진 인터넷 공간으로 시작된 ‘문장’은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문학나눔사무국의 정우영 사무국장.

그 중에서도 ‘문학집배원’ 코너는 매주 문인들이 직접 선정한 작품을 녹음된 낭송과 플래시화면과 함께 독자들에게 메일로 보내준다. 시는 한 편씩, 소설에서는 여운있는 부분을 전달하는데 현재는 ‘나희덕의 시배달’, ‘김연수의 문장배달’이 제공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미 도종환, 안도현, 성석제 등의 문인들이 이 코너를 거쳐갔다. 도종환 시인은 ‘문학집배원’을 마치는 인사말에서 “이번 주는 어떤 시를 배달할까 생각하며 가슴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