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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성과 '느린 언론' 사이에 있었던 144호
등록일 2017.10.27 02:35l최종 업데이트 2017.10.27 02:35l 박윤경 편집장(pyk94111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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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저널>은 독자 여러분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지난 2007년 1학기부터 독자편집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편집위원회는 <서울대저널>이 발행될 때마다 평가모임을 가지며, 그 결과는 다음 호에 게재됩니다.



저    널 144호 커버스토리 '장애인권운동, 다 끝난 건가요?'와 특집 '나 오늘 생리해'에 

대한 평가를 부탁드린다.


김미래 두 특집 모두 시의적절했다. 광화문 농성장이 종료된 직후에 나왔는데, 기사를 읽으면서 이제까지의 역사를 정리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커버스토리 제목처럼 정말 사람들이 이제 다 끝난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장애인권과 관련된 기사를 실었으면 좋겠다. 생리 특집도 쉬쉬 하던 것을 터놓고 말해 속 시원하고 좋았다. 다만 기사에 실린 포털사이트 댓글 캡처사진이 있는데, 몇몇 독자들은 불쾌함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최우혁 커버스토리의 경우 당사자의 입을 통해 부양의무제 등의 불편함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구치소에서의 인권은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아주 새로웠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돼야한다는 함의가 맘에 들었다. 생리 특집을 통해서는 몰랐던 사안을 많이 알게 됐다. 깔창 생리대 사연도 충격적이었고, 생리컵도 이렇게 종류가 다양하다니.


김선우 장애인권은 다른 인권운동에 비해 존재감이 덜한 경향이 있는데, 눈에 잘 안 띄는 부분을 저널이 다뤄줘서 좋았다. 생리 특집에서는 기자의 생리컵 체험기(“이렇게 좋은 걸 왜 몰랐을까?”)가 인상 깊었다. 아직까지는 생리를 얘기하는 게 터부시되고 있는데, 기사 기획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이런 솔직한 체험기도 대학언론이어서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    널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김선우 <MBC> 파업을 정리해준 기사(“만나면 좋은 친구 <MBC>는 언제 돌아올까”)가 인상 깊었다. 상황을 시간 순으로 정리하는 것에 더해 기자 스스로 함의를 이끌어냈다는 인상을 받았다. 비전투병 기사(“비전투병, ‘꿀보직’과 ‘사노비’ 사이”)에는 저널만의 특색이나 기자가 직접 취재한 부분이 적어 아쉬웠다. 또 기사는 아니지만 기고 “야민정음, 발랄한 문자놀이”도 재밌게 읽었다.


김미래 이주여성인권센터 한가은 사무국장에 관한 기사(“이주여성이 평범한 이웃이 되는 날까지”)가 좋았다. 이주여성인권운동의 흐름을 이 분의 삶을 통해 되짚어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기사에서 ‘선주민’이라는 용어를 처음 알게 됐는데, 생소한 용어에 대해선 용어해설을 따로 실으면 좋을 것 같다.


최우혁 지난 학기부터 장애학생지원서비스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었는데, 장애학생지원서비스에 관한 기사(“장애학생지원서비스, 문제는 없는가?”)를 통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통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연명의료결정법에 관한 기사(“삶을 넘어 죽음까지 결정할 권리”)가 조금 어려웠다. 법안 설명도 좋지만, 이슈나 에피소드 등을 소개하며 논란이 되는 지점을 짚어주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저    널 144호에 대한 총평을 부탁드린다.


김미래 <MBC> 파업이나 사회학과 H 교수 등 한창 뜨거운 사안을 다루는 것도 좋았지만, 장애학생지원서비스나 외국인 학습권처럼 잠재돼있는 문제를 점검하고 감시하는 기획의 기사가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시의성 있는 기사와 더불어 이런 기사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

 

김선우 이번 호는 우리 일상과 가까이 있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찾기 힘든 문제를 많이 다룬 것 같다. 미래 씨도 앞서 말했지만, 장애학생 인권이나 외국인학생 인권처럼 인권 문제는 거창한 사안이 아니라 바로 우리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 모른다.


최우혁 장애인권투쟁도 어쩌다 보니 광화문 농성장이 종료하며 시의성이 높은 사안이 됐지만, 운동 당사자들에게는 항상 벌어져왔던 일이다. 이번 144호는 자리를 지키며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잘 조명했다고 생각한다.



저    널 <서울대저널>이 다뤄주었으면 하는 기사가 있다면?


최우혁 ‘촛불혁명’ 이후로,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 민주주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단위에서 민주주의적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여전히 민주주의가 잘 지켜지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순간도 목격된다. 저널이 과거의 민주주의를 돌아보고, 현재 사회, 정치, 노동의 영역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재밌을 것 같다.


김선우 이번 생리 특집 기사에 대해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 생리 특집을 비판하는 기사가 올라왔는데, 일종의 혐오발언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혐오발언이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혐오의 정확한 의미와 기준을 짚어보고 현재 혐오의 양상을 진단하는 기사를 작성해보면 어떨까 싶다. 


김미래 요즘 인권센터가 많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어떤 개선책이 있을지 궁금하다. 대학 본부로부터 독립된 센터를 설치하는 게 과연 가능한지, 구조를 바꾼다면 어떤 방법이 가능할지 등을 알아봐주면 좋겠다. 또 요즘 대학생 사이에서의 빈부격차에 관심이 간다. 가령 졸업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십수 만원 돈을 들이는 친구들을 보면 그런 빈부격차를 단적으로 느끼곤 한다. 일상에서 드러나는 대학생 혹은 청년 간 빈부격차의 양상을 취재하면 재밌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