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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생조교들, 일방적 계약만료 통보에 우정관에서 항의농성 해고는 없다던 본부 31명 일괄 퇴직처리
등록일 2017.03.02 16:28l최종 업데이트 2017.05.15 14:48l 김종현 기자(akdtkdrk@snu.ac.kr), 박주평 기자(pjppjp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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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일 오전 11시 20분부터 비학생조교들이 교무처의 계약만료 통보에 항의해 우정관 5층에서 농성하고 있다. 교무처는 2월 28일 5년의 계약기간이 끝났다며 31명의 비학생조교들에게 3월부터 출근하지 말 것을 고지했다. 계약이 만료되지 않은 비학생조교들을 비롯해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노조원 90여 명은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요구했고, 교무처장은 입학식 참석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가 오후 2시 40분 경 돌아왔다. 

  본부 측은 지난 12월 비학생조교들의 고용보장을 약속했고 1월 25일부터 사무국과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교섭을 시작했다. 본부 측은 ▲고용주체를 총장에서 기관장으로 변경 ▲임금 25% 삭감 ▲사학연금에서 국민연금으로 전환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비학생조교들의 일괄적인 퇴직 후에 각 기관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비학생조교들은 총장 발령과 사학연금 보장을 전제로 고용이 승계되면 임금은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홍성민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장은 “지금까지 단일한 호봉제도와 근로조건 아래에서 일했는데 고용주체가 각 기관으로 바뀌면 단과대별로 제각각이 된다”라며 본부의 조건을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를 지적했다. 양측 입장이 차이를 보임에 따라 2월 24일 교섭이 결렬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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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교무처장이 비학생조교와 대화하고 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는 사무국과 교섭 진행 중 계약만료를 통보한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지애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조직국장은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되는 조교들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박 조직국장은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직원 어린이집을 다닐 수 있는데 당장 아이들이 다닐 어린이집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무국은 계약만료 조치와 교섭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사무국 관계자는 “교무처가 절차에 따라 행정 처분을 했을 뿐이고 교섭은 계속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20여 분 간 진행된 교무처장과의 면담에서 비학생조교들은 퇴직처리가 부당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공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송혜련 조교는 “28일 퇴근하기 한 시간 전에 전화로 출근하지 말고 교섭 타결될 때까지 기다리란 말을 들었다. 한 달 전에 계약만료 통지할 때, 관행적 절차일 뿐 ‘해고는 없다’고 해놓고 이렇게까지 치졸하게 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조교는 “청춘 열정 다 바쳐서 일했는데 왜 무시하고 자존심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냐”라며 “돈 안 줘도 되니까 일하게 해달라”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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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관에 붙은 비학생조교의 항의 내용


  김기현 교무처장은 “3시에 열리는 학사위원회에 참석해서 여러분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겠다”라면서 실무자와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비학생조교들은 퇴직처리가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