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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사랑을 행동으로! ‘대냥이 프로젝트’
등록일 2017.03.08 19:44l최종 업데이트 2017.05.15 14:48l 박주평 기자(pjppjp2@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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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관악캠퍼스에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예술복합연구동(74동) 앞 잔디밭에 삼색고양이 ‘르네’의 알록달록한 3층집, ‘르네상스’가 지어진 것이다. 2월 4일에 설치된 르네상스는 대학교의 길고양이를 위한 집짓기 프로젝트, ‘대냥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대냥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김민기(수의학 13) 씨를 만났다. 


  유기묘와 11년째 함께 살고 있는 김민기 씨는 신입생 때부터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르네에게 애정을 쏟았다. 김 씨는 “사람 을 좋아하는 르네가 예뻐서 계속 보러 가다보 니 친해졌다”라고 르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대냥이 프로젝트 역시 김 씨가 르네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는 “(대 냥이 프로젝트의 이유가) 사람이 10분 걷기도 힘든 추운 날씨에 종일 밖에 있는 르네가 따듯하게 지내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민기 씨는 12월 11일 ‘대냥이 프로젝트’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150만 원을 목표로 공개모금에 나섰다. 학내에 포스터를 붙이고 수의학 신문 <데일리벳>에 홍보한 결과 약 2주 만에 75명의 후원으로 143만 8천 원이 모였다. 모금이 완료되고 김 씨는 안산 대학교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하는 ‘지노진 (Jinojinn 활동명)’과 홍익대에서 목조형가구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모인 ‘홍대 트리독 스’에 디자인과 제작을 맡겼다. 제작과정에서 김민기 씨는 동물친화적인 가구를 만들기 위한 피드백을 줬고 제작팀은 보수조차 재료비로 사용하며 고양이의 행동특성을 배려한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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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수의학 13) 씨와 ‘르네’의 집, ‘르네상스’ ⓒ최한종 사진기자



  시설물의 청결 유지와 주기적인 사료 배급 등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김민기 씨는 김현정(자유전공 16) 씨에게 도움을 부탁했다. 김현정 씨는 작년부터 친구들과 사비를 모아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페이스북 페이지 ‘자하냥 이는 귀염귀염해’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이다. 그는 이번에 대냥이 프로젝트 팀에 합류해 고양이들과 르네상스의 관리를 맡았다. 

  첫 성과를 만들어낸 대냥이 프로젝트에는 ‘우리 학교에 고양이 집을 지어 달라’며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김민기 씨는 “어느 대학에 지을 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름 방학에는 두 번째 집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냥이 프로젝트의 포부는 길냥이의 집을 짓는데서 멈추지 않는다. 김 씨는 황철용 교수(수의학)와 함께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및 치료 등 길고양이를 비롯한 캠퍼스의 동물 생태계를 서울대 동물병원이 관리하자고 동물병원 측에 제안했다. 그에따르면 고양이는 1년 내내 발정기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대부분의 질병이 짝짓기로 전염돼 길고양이에게 중성화 수술은 꼭 필요하다. 김 씨는 이를 위해 본부에 동물병원의 활동을 지원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인간과 고양이가 함께 사는 캠퍼스를 위한 대냥이 프로젝트의 도전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