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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스크린도어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 열려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외치다
등록일 2017.05.27 19:47l최종 업데이트 2017.05.27 20:01l 정지훈 기자(fighter1441@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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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27일)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구의역 참사 1주기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지하철비정규노동자사망사고시민대책위원회’에서 주최하고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전국학생행진, 청년유니온 등의 단체가 함께 한 추모문화제는 오후 2시 사회자의 모두발언과 피해자 김 씨의 동료인 박창수 씨의 추모편지 낭독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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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9-4 승강장에는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이야기가 여전하다 ⓒ최한종 사진기자


  구의역사고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했던 윤지영 변호사는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윤 변호사는 “공공의 영역에서 이윤극대화와 비용절감이 최우선의 목표가 돼 상시적으로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이 일어났다”라고 구의역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정리했다. 이어 그는 목이 멘 소리로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청년들이 모든 책임을 떠안았고 시민들의 편의와 안전은 가장 아래에 있던 노동자들이 모두 떠안았다”라며 청년들의 노동현실에 내재한 문제를 지적했다.

  발언을 이어간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노동조합의 결의를 밝히며 “정규직 노동자든, 비정규직 노동자든, 아르바이트 노동자든, 모든 노동자의 생명은 존귀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선 현장의 노동자들이 위험한 업무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고 각 기업에서 장시간 노동과 위험업무를 외주화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법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역시 2008년 서울메트로가 전동차 경정비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정규직을 대량으로 해고한 이후 잘못된 노동정책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작년 이맘 때 많은 정치인들이 찾아와 질타를 듣고 약속을 했지만 법안 하나 만들어지지 않았다”라고 비판하며 잘못된 노동정책을 집행한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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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문화제가 끝난 후 참여자들이 승강장에 헌화를 하는 모습 ⓒ최한종 사진기자



  문화제의 마지막 순서로 ‘생명안전선언’을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다. 주최 측이 준비한 생명안전선언은 ▲법률로써 안전하게 일할 권리 보장 ▲정시운행보다 중요한 생명안전 ▲노동자 분화·차별 금지 등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에 참여자들은 국화꽃을 들고 구의역 9-4 승강장 앞으로 향했다. 헌화를 기다리는 줄은 승강장 계단까지 이어졌고 지하철이 수차례 지나가는 동안 승강장 앞의 묵념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