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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도 인권이 있다” 대학원생 인권 시위로 터진 목소리 제도 개혁 및 대학원생의 지속적 참여 요구해
등록일 2017.07.13 19:54l최종 업데이트 2017.07.14 05:31l 김종현 기자(akdtkdrk@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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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시위에 참여한 대학원생들. 대학원 총학생회 위원을 제외한 참가자들은 신원노출을 우려해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 ⓒ최한종 사진기자



  “대학원생들이 참고 또 참다가 이제야 터진 것입니다.” 

  오늘(13일) 오전 11시 행정관(60동) 앞에서 학내 커뮤니티 ‘스누라이프’를 통해 모인 대학원생들과 대학원 총학생회가 ‘대학원생 인권 시위’를 벌였다. 시위는 대학원생이 처한 인권 사각지대를 밝히고 본부에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나아가 참가자들은 대학원생 인권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학원사회 전반의 각성과 참여를 호소했다. 

  시위를 주최한 대학원생 A 씨는 “대학원생들은 부당대우를 받아도 교수의 눈치를 보며 침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학내에서는 ‘스캔노예 파문’과 국어국문학과 P 교수의 학생논문 표절 의혹(*) 등 대학원생 인권침해 사건들이 불거진 바 있다. A 씨는 “대학원사회 내 갑을관계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제2의 ‘텀블러 폭탄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원생 B 씨는 대학원생 인권 개선을 위해 교수 처벌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 씨는 “사회대 H 교수가 수년간 학생들에게 욕설과 폭언, 부당업무지시, 성희롱 등 인권침해를 저질렀지만, 인권센터가 정직 3개월이라는 가벼운 징계를 권고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교수에 대한 본부의 징계기준이 미비하기 때문”이라며, “징계기준 개선 없이 교수의 인권침해를 방지하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대학원생의 연구실 선택권을 늘리는 한편, 교수가 학생에게 갖는 권한을 축소하고 명문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학원 졸업생 C 씨는 “교수의 과도한 (졸업심사)권한이 학생들을 옥죄고 있다”라며 객관적인 학위수여 조건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연구실마다 자퇴·휴학·졸업 비율을 공개해, 예비대학원생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게끔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대학원생 인권의 근본적 개선을 위해 본부와 교육부에 ▲학생 참여와 개인정보보호가 보장되는 노조 또는 신고본부 설립 법제화 ▲대학별 연구실 평가 기준 제정 의무화 ▲권리장전 및 인권가이드라인의 실질적 시행 ▲연구실 내 표절 및 따돌림 문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학내 대학원생 인권단체를 조직 중이며, 대학원생들의 릴레이시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오늘 시위는 첫 시작”이라며 “대학원사회 전반으로 이 시위가 이어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 확인 결과 국문과 P 교수의 경우 학술지 논문 4편이 표절의 이유로 취소됐으나, 대학원생 논문 표절에 관해서는 의혹만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에 '표절 사태'를 '표절 의혹'으로 대체합니다. 관심 있게 기사를 읽고 조언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