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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머문 시간, 빛이 채울 내일” 故이한빛 PD 1주기 추모제 열려
등록일 2017.10.27 04:14l최종 업데이트 2017.10.27 04:14l 이선아 기자(l2jenv@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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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이한빛 PD 1주기 추모문화제(추모제)’가 어제(26일) 오후 7시 30분 16-1동에서 진행됐다. 故이한빛 PD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신입조연출로 근무하던 중, 지난해 10월 폭력적이고 강도 높은 노동 환경을 비관하며 자살을 택했다. 추모제는 ‘빛이 머문 시간, 빛이 채울 내일’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방송계와 한국사회 전반의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추모제에는 故이한빛 PD의 가족과 지인뿐만 아니라, 방송계 취업을 지망하는 청년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 재학 중인 강미소 씨는 “‘카메라 뒤’가 꿈인 청년으로서 방송계의 폭력과 착취는 남의 일이 아니었다. ‘여기는 원래 그렇다’고들 말하지만, 원래 그런 곳은 없다”며 방송계에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회 전반적인 노동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tvN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대책위)’ 정병욱 변호사는 “모든 노동자가 걱정 없이 자신의 일을 즐기며, 노동자로서의 제 권리를 찾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한솔 씨에 따르면, 내년 1월 등록 예정인 사단법인 ‘한빛’은 고인의 추모사업과 더불어 방송계 및 사회전반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실제로 故이한빛 PD의 추모 물결은 방송계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여러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사연이 공론화되고 방송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지난 6월 ‘CJ E&M’ 측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사과하며 “회사의 근무환경과 소통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청년유니온’ 등 30여 시민단체가 모여 구성된 대책위는 지난 6월부터 ‘방송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모임’을 조직해 방송계 노동 실태를 조사하고, 지난 9월 20일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 국회토론회에 참여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는 故이한빛 PD가 좋아하던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추모제의 사회를 맡은 이지윤 대책위원은 “고인에 대한 생각이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추모제가 고인이 남기는 메시지를 기억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