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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인 곳에서 가상현실을 즐기다
등록일 2019.01.06 19:45l최종 업데이트 2019.01.06 19:50l 여동준 기자(yeodj@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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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를 거닐다보면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는 VR게임방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하지만 다소 부담되는 가격과 떨어지는 접근성 때문에 아직 체험해보지 못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놀랍게도 중앙도서관에서 양질의 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심지어 무료다. 중앙도서관 관정관에 지난 9월 신설된 VR스튜디오를 직접 찾아가봤다.


1.JPG직접 VR을 체험 중인 여동준 기자 ⓒ이누리 기자


  관정관 6층 미디어플렉스에 위치한 VR스튜디오는 VR세미나실과 VR체험존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VR체험존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에서 예약 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멀티미디어실의 박상근 선임주무관은 “매일 10여명의 학생들이 VR체험존을 꾸준히 사용 중이고, VR세미나실에서는 지리학과나 건축학과 등의 학과에서 소규모 수업이나 연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VR체험존에선 직원의 설명에 따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우주나 바다를 유영하는 간단한 콘텐츠에서부터 좀비를 총으로 무찌르거나 복싱을 즐기는 게임까지 준비돼있다. 롤러코스터나 고소공포증 체험 등 잘 알려진 콘텐츠도 있다. 취재를 하며 처음으로 체험해보니 가상현실이라는 표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콘텐츠를 즐길 때는 실제로 떨어지는 것처럼 심장이 내려앉았고, 좀비가 다가와 기자를 때릴 때는 총을 쏘기보단 달려서 도망가고 싶었다. 박상근 선임주무관은 “학생들이 VR에 친숙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VR스튜디오를 만든 일차적인 목표” 라며 지금은 체험 위주의 콘텐츠가 대다수지만 점차 고도화된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VR이 끝이 아니다. VR스튜디오 신설을 추진한 서이종(사회학과) 중앙도서관장은 "학생들이 VR을 비롯한 첨단 기술에 익숙해지면서 기술 리터러시(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를 확보할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도서관에 드론과 로봇 등 VR 이외의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서이종 관장은 “첨단기술에 보다 익숙한 이공계열 학생보다 인문계열이나 예체능 학생에게 (첨단기술 체험이) 특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쩌면 학생이 가장 치열하게 현실을 살아 가는 공간은 매일같이 과제와 시험공부를 하는 도서관일지 모른다. 가장 현실적인 공간에서 지쳐있다면, 도서관 한 편에 마련된 가상현실을 즐기며 잠시 머리를 식혀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