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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절대로 후퇴하지 않는다" 서문과 A교수, 성추행에 이어 강사의 연구 갈취 사실도 폭로돼
등록일 2019.03.13 22:48l최종 업데이트 2019.03.13 22:54l 여동준 기자(yeodj@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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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5시 서울대학교 행정관(60동) 앞에서 성추행과 갑질로 논란이 된 서어서문학과(서문과) A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첫 집회가 열렸다. 행정관 앞에서는 발언과 탄원서 낭독이 진행됐다. 집회는 A교수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A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메모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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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수 사무실로 행진하는 집회 참가자들 ⓒ이유정 수습PD


  이번 집회에서는 A교수가 기존에 지적된 갑질과 성폭력에 더해 다른 강사의 연구를 갈취해 학회에 발표했다는 제보가 공개됐다. 해당 사실은 2월 24일 서문과에 재직했던 외국인 강사가 피해자에게 A교수의 갈취 사실을 폭로하며 밝혀졌다. 윤민정(정치외교 15) 학생인권특별위원회(인권특위)장은 “A교수는 이런 비위를 계속 반복했고 서문과에서는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며 서문과의 구조적인 문제를 비판했다. 이어 윤 인권특위장은 “서문과는 이번 문제가 처음 공론화됐을 때 피해자를 압박하고 도움을 주는 사람을 색출하는 등의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서문과가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교수들의 권력형 성폭력과 갑질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신귀혜(국사 17) 공명반 학생회장은 A교수를 비롯한 교수들에게 “권력과 지위가 학생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단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냐”며 “자기성찰이 부족한 교수가 함부로 학생을 대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찬협(자유전공 17) 자유전공학부 학생회장은 “작년엔 H(교수)였고 올해는 A(교수)인데 이러다 알파벳 전부를 채우는 것 아니냐”며 교수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인문대 지연(미학 17)씨는 “정직 3개월은 처벌이 아니라 면죄부”라며 A교수를 제대로 처벌해 침묵과 동조로 유지된 권력 카르텔을 깨야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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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이 A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과 풍선을 들고 있다. ⓒ이유정 수습PD


  참가자들은 A교수가 교육자의 위치에서 학문 공동체를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신유림(서문 18) 어울반 학생회장은 “(학문) 공동체 파괴의 현장에 사회대와 수의대, 서문과까지 추가됐다”며 “학문 공동체를 흐린 사람은 공동체를 떠나야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우(종교 18) 씨는 “학자가 되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꿈꾸지만 이제는 꿈에 확신이 없다”며 “부조리한 권력구조에서 공부하는, 공부할 사람들이 없도록 환경을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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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항의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A교수 사무실에 붙였다. ⓒ이유정 수습PD



  발언이 모두 끝나고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단과대학생회장들이 나와 징계위원회에 전달할 탄원서를 낭독했다. 학생 대표자들은 탄원서를 통해 A교수의 ▲지속적인 폭언과 갑질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추행 ▲학생의 학습권과 타 교수의 교수권 침해 ▲연구윤리의식 부재 ▲피해 호소인을 향한 형사고소 등의 2차 가해를 규탄했다. 탄원서 낭독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풍선과 촛불을 들고 A교수의 사무실로 행진했다. 집회는 A교수 사무실에 도착해 항의 내용을 담은 메모를 붙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다음 일정은 4월 2일 인문대 학생총회로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