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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수를 복귀시키고 싶다면, 우리를 직접 끌어내십시오” A교수 집무실, 학생자치공간으로 전환... 연구비리 근거자료도 공개돼
등록일 2019.07.03 21:32l최종 업데이트 2019.07.03 22:13l 여동준 기자(yeodj@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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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자치공간으로 전환된 A교수 집무실


  오늘(3일) 오후 2시 30분 인문대 3동 계단 앞에서 인문대 학생회와 ‘A교수 사건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A특위)는 서어서문학과 A교수 집무실(3동 423호)을 학생자치공간으로 전환한다고 선포하고, A교수의 연구비리 문제 조사와 징계 절차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문대 학생회와 A특위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A교수 사무실을 학생자치공간 전환하는 정당성과 A교수의 구체적인 연구비리 정황을 밝히고 학교 측의 조사과정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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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이수빈(인문 17) 인문대 학생회장은 A교수 집무실의 학생자치공간 전환을 선포하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어제(2일)부터 A교수 집무실을 학생자치공간으로 선언하고 해당 공간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이 학생회장은 “김실비아 씨는 비슷한 사건의 학내 재발방지를 위해 A교수를 고소하지 않고 인권센터에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학교는 8개월째 대답 없이 징계 절차만 밟고 있다”며 이에 “6월 19일, 성추행 사건 피해자 김실비아 씨는 A교수를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학생회장은 “학생들은 학생 대표가 교원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진술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꾸준히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새롭게 제정된 교원징계규정에도 학생 참여는 제외돼있다”며 ▲A교수의 조속한 파면 ▲A교수 교원징계위원회의 학생참여 ▲피해자 및 학생 권리보장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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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인 박도형 씨. 박도형 씨는 학생자치공간을 지키는 중이다.



  학생자치공간을 지키는 학생(지킴이)의 발언도 이어졌다. 박도형(지구과학교육 18) 씨는 “어젯밤 다른 지킴이와 함께 학생자치공간에서 밤을 지새웠다”며 “지금도 현수막 한 장만을 덧댄 차가운 바닥에서 학생자치공간을 지키고 있다”고 지킴이들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 씨는 “지킴이들은 인문대 학생뿐만 아니라 자연대, 사범대, 공대 학생도 있다”며 이는 “A교수와 그를 비호하는 모습은 이전부터 반복된” 서울대학교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다양한 단과대의 학생이 참여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A교수가 조속히 파면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박 씨는 “대학이 신성한 학문의 공간이라서가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서울대학교라는 이름이 갖는 책임감 때문도 아니며 우리는 모두 피해자가 되지 않을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학생들은 A교수의 연구비리 의혹 조사를 담당하는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수빈 학생회장은 근거자료를 공개하며 ▲자기표절 ▲대학원생의 연구 도용 ▲외국인 시간강사의 연구 착취 ▲학회발표자료 무임승차 등의 사실을 지적했다. 이 학생회장은 “(작년 10월) 연구진실성위원회에 해당 자료를 모두 넘겼지만 올해 6월말이 돼서야 본조사에 들어갔다”며 그동안 연구비리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은호(서문 09) 씨는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예비조사를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지지부진하게 진행해왔다”며 학교 측이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 씨는 이미 “국문과 P교수의 연구조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서울대학교의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 결과와 관련 학회에서의 조사결과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졌다. 이 씨는 조사 대상자인 A교수가 속한 서문과 교수진이 연구진실성위원으로 위촉될 뻔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인적구성상 조사위원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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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이번 기자회견은 인문대 학생호와 A특위의 입장문을 낭독한 뒤 자치공간운영의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해당 입장문은 ▲A교수의 집무실은 징계 논의기간 동안 직위가 해제됨에 따른 빈 공간인 점 ▲학생자치공간으로의 전환은 업무와 행정을 방해하지 않는 평화로운 의사표현이라는 점 ▲A교수 복귀는 이 평화를 직접 파괴하는 일이라는 점 등을 골자로 한다. 학생자치공간은 추후 인문대 학생회와 A특위의 논의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A교수 사건과 관련된 다음 일정은 7일 오후 4시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될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인권침해 해결을 위한 공동집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