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호 > 학원
교환학생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 알쏭달쏭 선발과정, 들쑥날쑥 학점인정
등록일 2016.11.13 16:20l최종 업데이트 2016.11.17 16:26l 장예린 기자(jangyr03@snu.ac.kr)

조회 수:1436

  서울대학교 본부가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학부 생 혹은 대학원생들이 일정 자격을 갖추 면 최소 한 학기에서 최대 두 학기까지 해외 대학에서 수강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해외 대학에서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데다가, 국제화 추세에 따라 해외에서의 경험이 중요하 게 인정받으면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매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국제협력본부에 의하면 지난 2015년도 2학기에만 254 명의 학생들이 본부 주관 교환학생 프로 그램을 통해 해외 대학에서 학업의 기회 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인기가 높아 지는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해외 대학에서 수학한 학생들의 경험을 통해 제도의 의문점을 짚어봤다.



사진1.PNG

▲2014년과 2015년 학기 별 본부 주관 교환학생 프로그램 해외 파견 학생 수



알쏭달쏭 선발과정, 합격은 어떻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인기가 높은 학교, 특히 영어권 국가의 대학에 대한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그러나 국제협력본부 측에서는 아직까지 경쟁률, 합격자 학점 등 학생들의 선발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하 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이 나온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선발은 학업 성적, 어학 성적 등 해외 대학에서 제시하 는 지원 자격을 충족하는 지원자에 한해 학업 성적을 기준으로 이뤄지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는 딱히 없는 상황이다. 국제협력본부 관계자는 “(경쟁률이나학점 등을) 따로 데이터로 내고 있지않다”며 “파견 학교별로 또 학기별로 경 쟁률이나 합격하는 학점 등이 다르기 때 문에 신뢰성 있는 데이터로 작용할 수 없어 오히려 데이터를 낼 경우 학생들에 게 (혼란을 줘) 피해가 될 수 있다”고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정보공개에 대한 요구와 더불어 지역 별 선발 제도에 대한 궁금증도 있다. 현재 본부 주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아시아, 미주 및 오세아니아, 유럽 세 지역 별로 선발 일정을 달리하고 있다. 국제 협력본부 관계자는 이를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교환학생에 지원할 때 각 지역 마다 3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아시아, 미주 및 오세아니아. 유럽 지역에 각 3지망씩 지원하면 총 9번의 지원 기회가 생긴다. 고려대학교 (20지망), 연세대학교 (25지망) 등 타 학교에 비해서는 적은 기회지만, 지망할 수 있는 대학의 개수 자체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문제는 선발 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먼저 선발하는 대륙에 지원해 선발이 되면 다른 지역에는 지원할 수 없 게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먼저 아시아 국가에 지원을 해 합격을 한 학생의 경우 미주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 지원을 할 수 없게 된다. 한 학기 동안 호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선영(국문 13) 씨는 “일부 유럽 국가도 희망하고 있었으나, 호주가 속해 있는 미주 및 오세아니 아 지역 선발은 유럽 지역 선발에 비해 지원 일정이 빨라 지원할 때 고민을 많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협력본부 관계자는 “대륙별 선발은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만약 오히려 선택의 폭을 좁히는 결과를 낳았다면 재고해 볼 것”이 라고 답했다. 관계자는 교환학생 선발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외국어 성적 등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 아시아 지역 선발 시기 에 지원하지는 못했더라도, 미주 및 오세아니아 지역 혹은 유럽 지역 선발 때까지 필요한 외국어 성적 등을 준비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들쑥날쑥 학점 인정, 심의 과정에서 학생의견 더 반영해야

  교환학생 제도에 관해 학생들의 가장 큰 의문은 학점 인정에 관한 부분이다. 교환학생에 선발된 학생들은 출국 전 학점 인정 신청서를 제출하고, 해외 대학에서 수학한 뒤에는 국외 수학 학점 인정 신청서를 성적 증명서, 이수 기록 등 관련 서류와 함께 제출한다. 제출된 서류들은 단과대 학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총장이 취득 학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강의 인정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 이 과정에서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두 학기 동안 호주로 교환 학생을 다녀온 사회학과 A 씨는 “사회학과의 경우 전공 수업만 학점 인정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파견 대학에서 권위 있는 분야인 국제관계학 수업, 서울 대학교에서는 들을 수 없는 젠더학, 범죄학 등의 수업을 들었으나 결국 주전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전공 학점 인정 절차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한 학기 동안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외교학과 B 씨의 경우 “파견 학교의 역사학 전 공 강의도 주전공의 전선 과목으로 학점 인정받았다”며 “(학점 인정이) 학과 사무실 조교님과의 타협이나 재량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2.jpg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은 "학점 인정은 학과 사무실에 어떻게 보고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며 담당 조교의 재량이라고 말했다. ⓒ박나은 사진기자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해외 대학에서 수강한 과목에 대한 내용은 각 학과에서 판단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외국대학과의 학생교류 수학 및 학점 인정에 관한 규정’ 제14조에서는 각 단과대별 학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과정을 보장하고 있다. 홍기현 사회대 학장은 “(각 전공) 분야별로 (파견학교와 서울대학교 간) 과목의 동일성을 판단하는데 한 가지 기준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혼란이라고 생각된다면 개선의 여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학점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해외 대학에서 해당 강의를 수강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은 제기 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영어영문과의 경우 학점 심의 후 학생들로부터 재심의 요청서를 받고 있으며, 요청서에는 재 심의 요청 및 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도록 돼있다.

  15시간의 수업 시수를 1학점으로 인 정하는 기준도 학생들에게 의문의 대상이다. A 씨는 “서울대학교의 경우 15주의 커리큘럼 내에서 강의 외에 시험도 치르지만, 파견 대학의 경우에는 13주를 온전히 강의 시간으로만 사용했다”며 “(파견된 학교에는) 강의를 최대 4개까지밖에 들을 수 없는 기준이 있어 강의 시간 외에 조교의 튜터링, 토론과 발표 등 한 과목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았다” 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서울대학교의 기준인 15주보다 짧은 13주의 커리큘럼이라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적은 학점을 인정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 이다.
 
  이에 대해 본부 학사과는 학칙에 따라 수업 시수를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학사과 관계자는 “학점인정은 서울대학교 학칙 제74조 제1항 ‘교과목 이수의 단위는 학점으로 하고 1학기간 15시간 이상의 강의를 1학점으로 하며’에 따라 학생들이 실제로 수강한 수업시간만큼 산출해서 인정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르면 파견 학교의 강의 일정이 15주보다 짧은 경우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듣더라도 더 적은 학점을 인정받게 된다. 이와 같이 15시간만을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파견학교별로 어떤 학점 단위를 사용하고 있는지를 고려해 보다 유연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B 씨는 “(15시간 1학점의 환산 기준은) 실제 많은 교환학생들이 불만을 가지는 항목”이라며 “대부분의 유럽 대학교들은 강의 시수가 아니라 수업의 난이도, 과제의 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교에서 임의로 부과하는 ECTS(European Credit Transfer and Accumulation System)에 따라 이수 학점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ECTS는 EU 국가에서 사용하는 학생 중심의 학점 부여 시스템이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학업의 결과와 더불어 실습, 세미나,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학업량을 고려해 책정된다. 이러한 EU 국가 내 대학과 교류하고 있는 다수의 국내 대학에서도 ECTS를 일정 부분 고려하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경우 ‘해외 대학 학점 변환 비율표’가 학생들에게 제공 된다. 해외 대학 학점 변환 비율표에는 교환 협정을 맺은 대학별로 이수 원 학점 단위와 환산 인정 학점을 공개해 학생들의 혼란을 비교적 줄이고 있다.


사진3.PNG


▲고려대학교의 경우 협정 학교 별로 학점 책정의 단위와 이수원학점단위, 환산인정학점단위 등을 달리하고 있으며, 이를 업데이트해 공개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제처


교환학생, 가고는 싶지만 복잡하고 비싸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해외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기회다. 하지만 그만큼 고려해야할 현실적인 문제 또한 많다. 우선 파견을 나가는 과정에서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는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과정이다. B씨는 “비자 신청 과정에서 국제협력본부의 도움 없이 학생이 알아서 진행해야 해서 불편함이 있었다”며 “친구들과 정보를 공유하거나 인터넷의 블로그 글 등을 참고해 행정절차를 완료했는데 일관적이지 않아 숙지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몇몇 교환학생들은 출국 전뿐만 아니라 현지에 도착해 세금, 보험 등 행정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더 커진다고 전했다.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국제협력본부 측은 “비자 발급 등의 문제는 국가별 대사관 등에 달려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크다”며 “각 국가나 대사관 등 타 기관에서 주관하는 부분을 학교에서 확정적으로 이야기하 는 것은 어렵다”고 답했다.

  최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스누’ 웹사이트(globalsnu.com)를 오픈했다. 글로벌스누는 교환학생, 스누인월드 프로그램 등 서울대학교와 협정을 체결한 해외 대학에서 수학하는 프로 그램에 대해 학교와 전공에 대한 정보부터 지원 과정까지 학생들이 작성하는 위키 형식의 사이트다. 글로벌스누 제작팀은 “해외의 대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대학교와 협정을 체결한 모
든 해외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담아내는 것”이 사이트의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4.PNG


▲국제협력본부 측은 "홈페이지에서 장학금 등의 공고 사안이나, 설명회 일정, 학생 수기 등을 볼 수 있다"며, 국제교류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방문할 것을 권했다. ⓒ국제협력본부



  교환학생을 다녀오는데 드는 비용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많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학생들은 무엇보다 주거 등에 필요한 생활비가 가장 큰 부담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등록금은 서울대학교에 내지만, 이외에 출국 비용이나 생활비는 학생 본인이 마련해야 한다. A씨는 “조리 기구부터 이불까지 정착하는데 비용이 많이 든다”며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현재 국제협력본부 측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 중 가정 형편을 고려해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다. 파견교환학생 지원금은 매 학기 200여만 원을 학생 계좌로 지급하는 방식이며, 이외에도 각 단과대와 교외 장학금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제협력본부 관계자는 “장학금 확충에 대해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의 학교에 지원한다면 장학금의 기회 또한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할 때 다양한 국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