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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유학생의 관악라이프 외국인 학생회장 베코바 씨를 만나다
등록일 2016.11.13 21:08l최종 업데이트 2016.11.17 16:27l 장은재 기자(kozkonj@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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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보면 어렵지 않게 외국인 학생들을 마주칠 수 있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인 학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이들이다. 오며 가며 자주 마주치지만, 다가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외국인 학생회 ‘시사(SISA, SNU International Students Association)’의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쯔베토미라 베코바 (Tsvetomira Vekova)(국문 14) 씨를 만나 유학생의 서울대학교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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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외국인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베코바 씨는 한국 유학생활이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민희 사진기자


  베코바 씨는 불가리아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불가리아에는 공부할 여건이 잘 마련돼있지 않아 3년 전 서울로 떠났다. 한국문학에 있어 최고인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베코바 씨는 현재 국어국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베코바 씨와 같은 유학생들은 한국 문화의 경험을 목적으로 하는 교환학생과는 달리 주로 학문적인 목표를 위해 서울대학교에 온다. 

  베코바 씨는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의 분위기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좋은 전공 강의를 선택해 들을 수 있고, 학생들에 대한 교수님들의 배려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베코바 씨는 “서울대의 네트워킹(networking)이 좋아 여러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만나며 교류할 수 있다”며 학교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유학생들의 생활은 바쁘다. 대부분은 영어 과외를 하면서 돈을 벌고, 한복이나 김치 등 한국 문화와 관련된 서포터즈 활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학생들은 무엇보다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외국인들은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학술적인 주제에서 한국인 학생들만큼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것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어 실력 때문에 다른 한국인 학생들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되는 한국어 강의에서 좋은 성적을 받기도 힘들다. 베코바 씨는 “상대평가의 경우 (한국어 실력 때문에) 나쁜 성적을 받게 돼 외국인 입장에서 대학원을 가거나 다른 진 로를 생각할 때 어렵다”며 “상대평가 시스템 자체가 바뀔 수 없다면 유학생들을 따로 평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캠퍼스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종류가 다양해서 유학생들의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그러나 채식과 이슬람 교도들을 위한 할랄 식품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현재 교내에서 채식 식단은 사회대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고, 할랄 식품은 따로 취급하는 곳이 없다. 베코바 씨는 “유학생들 차원에서 할랄 식품에 대한 한국 학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할랄 식품 설명하기’ 프로젝트를 계획해서 학교에 제출했지만 아직 결과가 없다”며 “학생들이 많이 사는 기숙사에서라도 채식과 할랄 식품이 제공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베코바 씨는 외국인 학생들에 대한 학생 사회의 관심을 강조했다. 베코바 씨가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회 시사는 지난 10월 총학생회와 함께 주최한 인권주간 행사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겪는 불편한 점에 관한 퀴즈와 게임을 진행하는 등, 외국인 학생들이 겪는 문제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베코바 씨의 지적처럼 외국인 유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문제를 같이 고민할 때 진정으로 ‘세계와 함께하는’ 대학이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