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호 > 특집
“동맹휴업이 보여준 가능성, 지속적인 에너지로 승화시키길” 한국진보연대 김동규 정책국장을 만나다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김상형 기자 (starbabykr@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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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활동하는 김동규 씨. 지금은 경찰의 눈을 피해 조계사에 은신 중이다.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 가지다. 학생 입장에서 스스로를 자성하는 것도 중요하고, 학생을 지도하는 교수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오랫동안 사회에 몸담아온 제3자의 시각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도 분명 색다르게 다가온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진보연대 김동규 정책국장은 이번 동맹휴업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지난 7월 5일, 촛불집회 주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동규 씨는 현재 조계사 대웅전 뒤편 10m² 남짓한 천막 아래서 피신 중이다. 불편한 생활에 도가 텄다는 김 씨는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를 회상하며 운을 뗐다. “서울대학교는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과거 민주화 운동 때부터 선도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촛불집회 참여를 통해 대학생들이 사회 변화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많이 심어줬다.” 서울대 학생들의 사회참여에 비교적 높은 의의를 부여한 김 씨는 이어 “특히 이번 동맹휴업은 시기상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시민 세력에 동참해 기폭제 역할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동맹휴업을 바라보는 김 씨의 눈길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 서울대 학생들의 촛불집회 참여가 장기화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워서였다. 그는 “몇 년만에 성사된 동맹휴업인지라 내심 장기적인 참여를 기대했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촛불집회 참여가 장기화될 수 없었던 이유를 물어보자 김 씨는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대학생들은 사회 여론을 주도하는 계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론에 밀려다니는 것 같다. 사회적 관심이 가라앉으니까 대학생들의 참여가 수그러드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된 요인이 학생사회의 변화에 있음을 지적했다. 학생들이 예전과 달리 일정 단위에 속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개별화된 삶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저변에는 학생들의 생활 이곳저곳에 경쟁·취직 등의 신자유주의적 가치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 씨는 마지막으로 “그래도 아직 희망은 있어 보인다. 어떻게 보면 동맹휴업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 중 하나다. 앞으로는 6월 5일과 같은 사건을 지속적인 에너지로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