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호 > 특집
2012 대선·총선, 서울대생의 선택은? 지지하는 후보, 정당 없음이 1위…야권연대 등 선거 전 변수에 달려
등록일 [데이터가 없습니다]l최종 업데이트 [데이터가 없습니다]l 진지헌 (jinjihon232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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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선의 결과를 좌우한 건 20, 30, 40대들의 선택이었다. 재보선 선거에서 젊은 층의 힘을 확인한 여야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정책을 내놓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서울대학생들이 지지하는 대선 후보와 쟁점, 그리고 총선의 방향을 미리 예측해봤다. 이번 설문조사는 4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15일간 2011년 1학기 등록인원 17,002명(추가 등록자 및 연건캠퍼스 제외) 중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은 성별, 학년별, 단대별 비율을 고려한 할당추출법을 사용해 선정했다. 오차한계는 신뢰도 95% 수준에 오차한계 3.18%다.


서울대생 23.8% 지지하는 후보 없어, 후보 중 1위는 ‘손학규’
‘차기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문에 ‘지지하는 후보 없음’의 항목이 24.2%로 가장 많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아직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동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후보 중에서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7.5%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16.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시민 국민 참여당 대표는 9.4%를 차지해 후보 중 3위를 기록했다. 장덕진 사회학과 교수는 “4.27 재보선 이후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층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 전당대회 이후 한동안 진보정책을 수용해온 민주당의 모습이 20대 표심에 어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서는 ‘국정수행능력에 신뢰가 가서’, ‘사회 갈등을 잘 봉합해 나갈 것 같아서’, ‘후보 개인에 대한 호감 때문에’보다는 ‘지지할 다른 후보가 마땅치 않아서’의 항목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후보 중 1, 2위를 차지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역시 해당 항목이 41.7%, 38%에 달했다. 선거 전 여러 변수에 의해 얼마든지 지지하는 후보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었다.

지지하는 후보와는 별개로 ‘당선될 것 같은 후보’ 설문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52.2%를 차지해, 뒤를 이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14.3%)를 크게 앞섰다. 서울대생들도 지지 여부와는 별개로 ‘박근혜 대세론’에 일정 부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후보’에서는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7.8%로 1위를 기록했다. 이 항목에서 주목할 점은 ‘당선될 것 같은 후보’ 1위를 차지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한 것이다(17.4%). 강원택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후보군과 쟁점이 확정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가장 부각되는 것은 다른 마땅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기 떄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부담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비해 좀 더 진취적이거나 그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아 반감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의 최우선과제는 ‘양극화 해소’, 필요한 덕목은 ‘사회통합 및 포용능력’
서울대생들은 ‘차기 대통령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양극화 해소’(22.7%)를 꼽았다. ‘경제성장’과 ‘대북관계’는 각각 12.9%, 12.7%의 응답률로 그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으로 실시한 ‘대선쟁점’ 분야 역시 ‘양극화 해소’(21.6%), ‘경제 성장’(17.3%), ‘복지문제’(14.5%)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 11월 에서 실시한 대선 설문조사에서 동일 항목에 대해 ‘지속적 경제 발전’이 41.6%의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과는 사뭇 대비된다. 이는 경제발전이 이뤄져도 성장의 과실이 대기업과 상위 계층 위주에만 집중되고 사회 전체로 확산이 되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설문 결과 역시 학생들의 사고의 무게중심이 성장 중심에서 분배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반값등록금이나 복지정책과 같은 서민 정책을 내세우는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진 않아 보인다.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구도’를 묻는 설문에서는 ‘지난 정권에 대한 평가’에 응답한 비율이 55.4%로 ‘양극화 해소’(15.5%)와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10.3%)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할 덕목’으로는 58%의 학생들이 ‘사회통합 및 포용능력’을 꼽아 ‘국가비전 제시’(16.2%), ‘정책 추진력’(10.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39.6% 지지하는 정당 없어, 총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가장 높아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묻는 질문에 39.6%의 서울대생들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 정당 중에서는 한나라당이 23.3%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은 16.7%로 2위를 기록했다. 민주노동당과의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4.2%)보다 높은 12%의 지지를 받았다.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순위가 뒤바꼈다. 여전히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3.1%로 17.4%의 응답률을 보인 한나라당을 앞질렀다. 주목할 점은 지지할 정당을 정하지 못한 유동층의 14.7%,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17.8%, 19%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부분이다. 이는 유동층과 다른 진보정당 지지층의 ‘사표 방지 심리’가 작용해 민주당으로의 표 분산이 이뤄진 것이라고 판단된다.

다음 총선에서 현재 지역구 의원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52.2%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후보 중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16.9%)에 비해 다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0.4%)이 2배 가깝게 나타남에 따라 현역 의원들에 대한 불만이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현재 지역구 의원이 속한 정당이 한나라당인 경우 다른 후보자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이유로 43.3%가 정당을 꼽았다. 전반적인 이미지 쇄신이 없다면 한나라당은 다음 총선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강원택 교수는 “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집권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반감으로 나타났다”며 “한나라당이 고전을 면하기 위해선 정권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독자성을 갖고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연대의 필요성 인식에는 ‘공감’, 통합 형태와 후보자 선출이 중요해
야권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에서는 60.8%가 ‘필요하다’의 항목에 응답해 ‘필요하지 않다’(38.5%)에 비해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야권 연대의 결과로 본인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나설 경우 해당 단일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설문에는 ‘잘 모르겠다’, ‘그렇다’, ‘아니다’의 항목이 각각 35.0%, 32.6%, 32.4%의 비율을 차지했다. 야권 연대의 형태나 후보자에 따라 지지여부가 바뀔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강원택 교수는 “이번 4.27 재·보선 김해 을 지역 결과처럼 야권연대 자체가 승리를 보장한다고 할 수는 없다”며 “야권 연대가 승리를 거두기 위해선 좋은 후보를 만들어내고, 내용을 담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반면, 총선에서 여권 후보와 야권 단일 후보의 양자 대결이 이뤄졌을 경우의 설문에서는 야권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는 응답이 50.3%로 여권 후보인 16.4%에 비해 압도적 격차를 기록했다. 대선에 비해 총선에서의 야권 통합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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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대선에서 지난 정권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용할 거으로 보인다. 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만족도를 ‘국정운영’, ‘경제성장’, ‘국민 통합 및 소통’, ‘대북관계 설정’, ‘민주주의 및 인권 보호 노력’의 항목으로 나눠 설문을 진행했다. 만족도에 따라 1점에서 6점으로 갈수록 만족도가 높은 것을 나타낸다.

서울대생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전체적으로 불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5개 분야 모두 3점 이하의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국민통합 및 소통분야, 민주주의 및 인권보호 능력 분야에 대해서는 2점의 ‘불만족’에도 미치지 못하는 혹평을 내렸다. 반면, 경제성장과 대북관계 분야에서는 ‘불만족’과 ‘조금 불만족’ 사이의 2.5점에 가까운 평점을 얻었다.

이명박 정부의 국정 운영은 평균 2.2점을 받아 대다수의 학생들이 불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을 합쳐 60.8%로 절반이 넘었고, ‘조금 만족’과 ‘만족’의 합계는 15.4%에 불과했다. 국민통합 및 소통 분야는 1.8점으로 전체 분야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조금 만족’과 ‘만족’, ‘매우 만족’을 합쳐도 7%에 불과했다. ‘매우 만족’에 답한 응답자는 겨우 0.5%에 그쳤다. 반면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을 합치면 80%에 달해, 이명박 정부의 국민통합 및 소통 능력이 현저히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민주주의 및 인권보호 분야는 2.05점을 받았다. 정권 내에 터진 각종 이 분야 역시 ‘매우 불만족’과 ‘불만족’이 각각 34%, ‘조금 불만족’이 21%를 차지했다. 정권 내에 발생한 촛불시위탄압, 미네르바 사건, PD수첩 사건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 정책과 대북관계에서는 그나마 2점 중반대의 점수를 얻었다. 경제성장 정책의 경우 2.4점을 기록했다.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 ‘조금 불만족’을 합쳐 75.5%에 달했으나 ‘조금 만족’ 항목 역시 19.7%로 다른 항목과 비교했을 때는 만족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대북관계는 2.7점으로 분야별 점수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북관계 역시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이 각각 24%와 22.7%를 차지했으나, ‘조금 만족’이 22.5%로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강경한 대북 정책이 학생들에게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모든 분야에서 평균에 훨씬 못 미치는 점수를 기록한 것에 대해 장덕진 사회학과 교수는 “집권 3년차에 이르면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꼽혔던 경제성장의 결과가 기대에 비해 미약했고, 학생들이 이명박 정부의 소통 부재·민주주의 후퇴·고용 불안·양극화와 같은 문제를 현실적으로 체감하면서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